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나쁜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BEST
청년 직장인 10명 중 4명 "현 직장서 나는 학력과잉"(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ArticleView/ArticleView.php?url=society/201301/h2013011520434621950.htm&ver=v002
이 조사결과는 전반적으로 학력은 높지만 고학력에 걸맞은 일자리는 부족한 한국의 현실을 반영한다. '학력 과잉'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스웨덴(0%), 핀란드(2%), 일본(14%), 영국(18%) 등 선진국들은 10명 중 2명을 넘지 않는다. 선진국들은 전체 일자리 중 대졸자가 갈 만한 일자리가 40% 정도인 반면, 한국은 20%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73%)인 대학 진학률을 낮추고, 엔지니어ㆍ관리직 등 대졸자가 갈만한 일자리를 더 창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임 위원은 "고학력 사회에 적합한 일자리 창출과 고급 인력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일터의 문화를 바꾸는 작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늘 구멍보다 더 뚫기 힘들다는 취업 문을 뚫은 이들은 주변의 부러움 섞인 눈길을 받는다. 그렇지만 ‘평양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처럼 정작 직장이 자신의 수준보다 낮아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면 어떨까. 이 기사는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대학 진학률과 그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고학력자들의 고용미스매치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best 기사로 꼽혔다. 청년 구직자들을 위한 취업준비금이니 능력위주 채용이니 여러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건 본인의 능력에 맞는 직무수준의 직장을 연결하는 것이 아닐까.
ⓒ 한국일보
GOOD
“육아 때문에 학업 포기하지 마세요”(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1082156545&code=940100
이 대학은 최근 휴학 규정에 ‘육아휴학’ 관련 규정을 추가한 학칙 개정안을 확정했다.대학 측은 이번 개정안에서 육아휴학 기간은 학칙이 정한 일반휴학 기간(학부생 3년, 대학원생 2년)에 넣어 계산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어 학생들의 육아에 따른 부담을 덜어줬다.
앞서 언론유감에서는 임신한 대학생 부부의 사연을 소개한 기사를 통해 대학생 부부에 대한 정부와 대학의 육아 지원책이 없다는 점을 꼬집은 적이 있다. 이번 주에는 이런 대학생 부부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있다. 비록 교내 보육시설 이용 같은 직접적 도움을 주는 대책은 아니지만 대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의 출산 및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육아휴학제가 도입된다는 기사다. 아직 충남대 한 곳 뿐이지만 국민권익위원회가 제도 개선을 권고한 적이 있는 바, 곧 국내 여러 대학들에 육아휴학제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엄마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주고 있기에 좋은 기사로 선정되었다.
ⓒ 뉴시스
BAD
삶과 가치…'20대, 고민 없는 청춘은 어디에도 없다'(뉴시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3&aid=0004948278
'20대 고민 없는 청춘은 어디에도 없다'는 다양한 성공의 가치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20대는 자신에게 좀 더 냉철하고 합리적일 필요가 있다. 살아가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만 한다. 사회는 더욱 냉혹한 적자생존의 시장이 되고 있다. 그런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남과 다른 나만의 행복과 성공의 목표를 찾아야만 한다.
20대의 고민을 들어주겠다는 듯 은근슬쩍 공감을 내보이는 기사 제목에 ‘혹시나’하는 기대에 클릭했건만, 역시나였다. 20대의 자살 인식에 대한 연구 결과로 시작하는 기사는 자살 외에도 20대의 생계형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엉뚱한 주장을 하더니 중반부에서는 ‘20대, 고민 없는 청춘은 어디에도 없다’ 책 광고라는 본연의 목적을 드러내고 있다.
아뿔싸, ‘고민 없는 청춘은 어디에도 없다’가 혹한기 같은 20대의 현실을 잘 꼬집은 기자님의 센스 넘치는 제목인 줄 알았는데 책 제목이었다니. 본인도 바로 책 광고를 시작하긴 민망했는지 초반부에 20대의 자살 인식률로 관심을 끌고, 취업 걱정과 등록금 걱정, 외모 지상주의와 군대 문제까지 세세하게 언급을 하고 있다. 그리고는 이 책을 읽으면 "무엇이 가치 있는 인생이며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과 자세를 취해야 할지, 왜 머리는 냉철하고 가슴은 뜨거워야 하는지, 선택을 했으면 왜 집중이 필요한지에 대해“ 알 수 있다고 말한다. 20대의 현실에 대한 공감을 미끼로 책 장사를 한 기자님 때문에 고민이 더 생기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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