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넷의 대학가 원룸 월세 가격은 보증금 1000만원을 월세가격 10만원으로 치환해 계산됐다. 보증금 1000만원일 경우 월세가격은 보통 40만원 선이다. 2012년 부동산 114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서울 27개 지역의 원룸 1000여 곳은 평균 보증금 1300만원에 월세가 54만원으로 이번 주거넷의 조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문화일보 곽성호
‘월세 가격은 원래 비싸다. 전세를 구하라’고 말할 수도 없다. 대학생들이나 갓 사회에 들어간 청년들은 보통 1000만 원에 이르는 월세 보증금을 내기도 역부족이다. 월세 보증금을 내기도 힘든 데 더 큰 돈을 투자해 전세로 원룸을 구한다는 건 자력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비교적 전세 가격이 싼 대학가 원룸 전세는 보통 3000만 원 정도는 필요하다. 3500만원이 넘어가는 경우도 흔하다. 여기에 학자금 대출금까지 안고 있는 사회 초년생들은 전세나 월세 보증금은 커녕 빚 갚기도 시급한 마당이다.
결국 월세 값을 지불할 능력이 못 되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인 청년들은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 주거넷의 조사에서 전월세 보증금을 스스로 마련한 청년은 조사 대상의 5%에 불과했다. 54%의 청년들은 월세금 전액을 부모님께 받고 있었다. 그게 아니면 국토해양부가 지정한 1인당 최저 기준인 14㎡(약 4평)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고시원에 들어가야 한다. 실제로 고시원은 보통 1인당 9.42㎡(약 2.8)평이다.
‘시장논리에 따라 적정하게 책정된 가격이다’라고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원룸 한 칸에 부의 상징인 타워팰리스와 비슷한 월세를 내며 살아가는 것이 정상적인 일인가. 가격을 내릴 수 없다면 다른 대안이라도 내야한다. 현재 서울 대학교들의 기숙사는 학생 전체의 12%밖에 수용하지 못한다. 기숙사에 떨어지고 통학이 불가능한 학생들은 원룸을 구할 수밖에 없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도심까지 지하철로 2~30분 정도 걸리는 도심 밖 주거 도시에 공공 아파트를 지어 청년들에게 저렴한 값으로 제공하고 있다. 1인실인 경우도 있고, 여럿이서 함께 생활하는 형태도 있어 각자의 경제 상황에 맞추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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