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대학원생, 연구환경 문제 심각해

▲연세대, 채플 수업에 엄격한 규칙 적용해 논란

▲영남대, 기숙사에 들어가려면 어학성적을? 

▲중앙대, 국가장학금 탈락 인한 피해 학생들에게 사실상 떠넘겨 논란 

▲클럽, 호텔....학교 외 다양한 장소에서 열리는 개강파티 


ⓒ쿠키뉴스


카이스트 대학원생, 연구환경 문제 심각해


카이스트 대학원생의 한 달 평균 임금이 최저임금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스트 대학원 총학생회에서 조사한 <2012 KAIST 연구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카이스트 대학원생의 한 달 평균 임금은 56만 5706원으로 최저임금인 95만 7220원(주 40시간 근무 기준)에 훨씬 못 미쳤다. 임금을 받지 못하고 일하는 경우도 있어서, 박사과정의 8.9%, 석사과정의 19.1%가 임금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근무시간 역시 매우 길어서, 평균 주간 근무 시간이 63.46시간으로 우리나라 평균 주간 근무 시간인43.86시간보다 훨씬 많았다. 이를 통해 산정한 카이스트 대학원생의 평균 시급은 2,353원에 불과했다.
 

보고서에는 금전적 부분만이 아니라 대학원생들의 전반적인 생활 실태가 나타나 있었다. 특히 주말에 평균 4시간 이상 근무를 하거나 지도교수가 수시로 업무지시를 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전체의 61%에 달하는 등 수시로 초과근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 문제도 제기되었다. 일부 교수들은 교수 자녀의 청첩장 작성, 유치원 알아보기, 숙제 도와주기, 과외 등에 대학원생들을 동원하였고, 논문을 대필하도록 하거나 교수 개인의 신변 문서를 작성하도록 하였다. 지도교수나 선배로부터 폭언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대학원생도 전체의 16%에 달했고, 극히 일부였지만 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답변도 있었다.


지난해 서울대 대학원생들의 인권침해가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대학원생들의 인권 및 처우 문제는 계속해서 제기되어 왔다. 서울대와 함께 국내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인 카이스트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짐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채플 수업에 엄격한 규칙 적용해 논란


연세대학교가 채플 수업에 새로운 규칙을 적용했다. 그러나 그 규칙이 워낙 엄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세대 교목실 홈페이지에 올라온 ‘2013학년도 1학기 채플 금기사항’이라는 제목의 공지에 따르면, 연세대는 앞으로 채플에서 ▲노트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위 ▲책, 신문 등을 읽는 행위 ▲의도적으로 자는 행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행위 ▲음식물을 반입하여 먹는 행위 등을 금지하기로 하고 위반 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1회 위반 시 경고 이메일 발송으로 시작하는 제재 행위는, 2회 위반 시 호출 및 채플담당자와의 면담, 3회 위반 시 3회 결석처리, 4회 위반 시 채플 NP(학점 인정 되지 않음)로 이어진다. 또한 연세대는 앞으로 채플 수업을 지정좌석제로 진행하고, 학습 태도를 살피기 위한 관리자도 대동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교목실 측은 공지를 통해 ‘위의 내용들은 강사님에 대한 예의에 관한 부분들’이라며 ‘채플 태도가 강사님들에게는 연세인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며, 강사님들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큰 업적을 이루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채플이 연세대학교의 이념을 학생들에게 전하는 공통과목인데다가, 강사들이 학생들의 수업 태도를 보고 연세대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때문에 규칙을 확립하겠다는 것. 그러나 대학교에서 이렇게 철저한 규율을 적용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판옵티콘’이나 다름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연세대는 채플이 졸업필수과목으로 채플과목을 이수해야만 졸업할 수 있다.


 

영남대, 기숙사에 들어가려면 어학성적을? 


영남대학교가 앞으로 기숙사 사생 선발 시 어학성적을 반영한다고 공지하였다. 영남대는 2013학년도 2학기 기숙사생 선발부터 어학성적을 제출할 경우 어학가산점을 최대 0.3점 부여하기로 했다. 본래 영남대는 기숙사생 선발 시 직전학기의 학점 평균만 보았지만, 여기에 어학가산점이 포함되면서 학생들이 기숙사에 들어가는 데 다소간의 변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측은 명백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영남대학교의 2013학년도 상반기 학생대표자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총학생회는 ‘학문의 전당이 아닌 취업의 전당으로 전락하려는 대학본부에 반대하기 위해 안건을 제출함’이라고 했다. 학생사회에 어학성적 반영 반대 안건을 공론화한 것이다. 아울러 오는 3월 27일 있을 학생총회 안건으로 삼을 것이라 밝혔다. 총학생회 측은 학교 측이 이번 변경 공지를 학생들과의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하며, 학생들과의 논의 없는 추진에 대해 문제를 삼기로 했다.


 

중앙대, 국가장학금 탈락 인한 피해 학생들에게 사실상 떠넘겨 논란 


중앙대학교가 국가장학금 탈락으로 인한 피해를 학생들에게 전가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중앙대학교 사회과학대 측은 지난 19일 성명서를 통해 “학교가 행정상의 실수로 입은 약 20억 원의 손해를 학생들에게 책임 전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국가장학금 유형2 지원에서 탈락함에 따라, 국가지원금을 대신해 학교 돈 20억 원을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중앙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 문서에 의하면, 20억 중에서 8억 원은 2012학년도 장학금 미지급금이고, 나머지 12억 원은 올해 장학금 지급 예정액이다. 20억을 따로 마련하는 게 아니라 기존 예산에서 끌어다 쓰겠다는 것.


이에 학교 측이 이름만 바꿔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처럼 꾸미려 했던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작년에 쓰지 않고 남은 장학금 미지급금이 8억 원이나 있는데, 그 정도면 작년 등록금을 추가로 인하할 수도 있지 않았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사회과학대 학생회 측은 “학교의 욕심 때문에 등록금이 동결되었고, 이는 결국 국가장학금 유형2 탈락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며 학교 측의 정책을 비판했다. 참고로 중앙대는 작년 잇따른 새로운 학과 신설로 인해 등록금 총액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이를 등록금 인상으로 간주한 한국장학재단 측과 틀어지면서 국가장학금 지급을 일부 받지 못하게 되었다.


 

클럽, 호텔....학교 외 다양한 장소에서 열리는 개강파티 


개강파티를 특별한 장소에서 즐긴다? 최근 개강파티를 공간을 통째로 빌려 크게 하는 학교가 나타나고 있다. 건국대는 지난 15일, 강남의 한 클럽에서 총학생회 주도로 개강파티를 열었다. 이날 건국대 학생들은 학생증만 제시하면 무료로 클럽 출입이 가능했다. 이로 인해 수많은 건대생들이 방문하면서 클럽이 북새통을 이뤘다. 같은 학교이지만 그 동안 얼굴을 서로 몰랐던 학생들이 이날만큼은 한 공간에 춤을 추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단국대 역시 지난 23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개강파티를 열었다. 단국대 학생증을 제시하면 누구나 개강파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음료도 무료 제공했다.


이처럼 클럽, 호텔 등 특정 공간을 빌려 성대하게 개강파티를 여는 것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왕 개강파티를 여는 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멋진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는 의견과, 굳이 비싼 클럽이나 호텔까지 가서 개강파티를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