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성희롱 가해자가 실명으로 대자보 공개사과
▲서울대, 사회대 동아리방 사용료 내라니
▲인하대, 학생총투표함에 손댄 박춘배 총장 고발
▲경북외대, 교육부에 자진폐교 신청
▲잇따른 선후배 군기 질서 논란
 
부산대 성희롱 가해자가 실명으로 대자보 공개사과해 논란

부산대 학내 게시판에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가 실명으로 사과문 대자보를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오후 4시, 부산대학교 문창회관과 생물관 사이 학생회 전용 게시판에 대자보 2개가 붙었다. 부산대 성평등 상담센터가 진행한 학내 성희롱 사건의 조사결과문과 가해학생의 실명이 공개된 사과문이었다.

가해학생은 실명 사과문에서 "여학생들이 입은 모든 피해에 대한 책임과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기 위해 글을 쓴다"며 "대학이 권고하는 성평등 교육 및 상담을 성실히 이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피해 여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휴학하겠다고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피해자들과 마주칠 수 있는 학과 공식 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것, SNS 사이트와 모바일 메신저 계정도 차단하기로 했다.

성희롱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가해학생이 2011년 같은 과 여학생 8명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등 허위사실을 의도적으로 학과 선후배에게 퍼트렸다. 이에 피해 여학생들이 피해 사실을 성평등 상담센터에 신고했고, 상담 센터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 파악에 나섰다. 조사 결과 피해 여학생들이 성적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끼는 등 명예가 훼손된 점을 인정해 일주일간 대자보를 통해 가해학생의 실명 사과문을 공개하기로 했다.

상담센터 관계자는 "실명사과문 공개는 성희롱 예방차원에서 경종을 울린 일"이라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합의해 형사처벌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학생들의 미숙한 성 의식에 대해 충분히 교육하지 못한 대학의 책임도 있다고 본다"며 "성희롱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을 강화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서울대 사회대 동아리방 사용료 내라니

서울대 사회대학이 학생들에게 동아리방 사용료를 내라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체 사용료는 1년에 800만원에 달하며, 현재 서울대 사회대 내 동아리가 15개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각 동아리별로 연간 50만 원 이상을 요구한 셈이다.

사울대 관계자는 공간비용채산제도를 근거로 동아리방 사용료를 요구한 것이라 밝혔다. 공간비용채산제도란 학과에서 사용하는 시설만큼 사용대금을 학교에 지불하는 제도를 말한다. 강의실, 실험실습실, 연구실 등에 대한 공간 사용기준을 명시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초과면적에 대한 사용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을 뿐더러 교육부는 이를 대학 자율에 맡긴 상황이다.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자 학교 측은 학생 지원금으로 사용료를 충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하대 학생총투표함에 손댄 박춘배 총장 고발

인하대 송도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가 박춘배 인하대 총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비대위는 최근 학생회 측이 시행한 전자투표 결과를 박 총장이 임의로 열람했다고 주장했다.

인하대 총대의원회는 송도캠퍼스 부지 이전과 관련해 전체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는 학생 총투표를 지난달 25~27일 진행했다. 그러나 이미 투표일 이전에 본래 인하대 송도캠퍼스의 부지인 송도국제도시 5·7공구가 앰코테크놀로지에게 넘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표 무용론이 확산되었다. 이에 전자투표 투표율은 28%에 그쳤으며, 투표율이 50%에 미달하면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학생회칙에 따라 투표함을 봉인했다.

그러나 박 총장은 투표 결과를 지난달 28일 임시 교무위원회에서 공개했다. 이를 두고 총학생회와 교수회 등은 학생 총투표함을 훼손한 일은 대학자치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총장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인하대 관계자는 "투표율이 낮아 무산된 투표로 의미는 없지만, 송도캠퍼스 부지 이전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이 궁금해 열어 봤다"며 "총장의 지시로 전자 투표함을 개봉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북외대 교육부에 자진폐교 신청

ⓒ경북외국어대학교 홈페이지


경북외국어대가 15일 교육과학기술부에 자진폐교를 신청했다. 지난 2010년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된 대구 경북외대는 지난해 학자금 대출 제한을 받는 등 학교를 경영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외대 측은 "지역 소규모 대학으로 한계에 부딪혀 재정난이 매년 가중됐다"며 "현재 교직원 월급조차 주지 못할 정도로 재정상황이 악화돼 학교운영이 불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북외대 관계자 및 해당 대학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자진폐교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게재된 사항 외에 자세한 내용을 미리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교육부 승인 후 재학생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교육부와 협의해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인근 대학으로 전원 특별편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과문을 남겼다. 2005년 개교한 경북외대에는 현재 329명이 재학 중이다.

한편 2008년 이후 현재까지 문을 닫은 대학은 총 5개다. 건동대, 명신대, 선교청대, 성화대, 아시아대가 폐쇄 조치되거나 자진해 폐교했다.


잇따른 선후배 군기 질서 논란

선후배 간의 기강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군대식 규율을 강요하는 대학내 사건들이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다. 전남대 학내 언론인 <전대신문>은 "전남대 104개 학과 중 77곳(광주캠퍼스 74곳 중 57곳, 여수캠퍼스 30곳 중 20곳)이 학과 MT에서 후배들에게 기합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일 전남대에서는 군대식 MT 문화를 비판하는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토론회장에서는 대학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대식 MT, 기합 MT에 대한 문제의식이 오갔다.

ⓒ경향신문


이밖에도 인사, 말투, 용의 복장에 관련한 생활 규율을 강요하는 것에서부터 직접적으로 기합을 주는 행위에 이르기까지 관습적으로 내려오는 대학내 군대식 문화에 대해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