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언론을 향한 쓴소리, 언론유감!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나쁜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STRANGE
대학생 “도전-혁신” 외쳐도 취업땐 대기업만 바라본다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30519/55259929/1

ⓒ 동아닷컴


몇 번을 읽어도 기사의 제목과 내용이 전혀 일치하지 않아 황당함을 느꼈다. 기사의 주요 내용은 이렇다. 대학생들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보다 안정적인 기업에 더 취업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제목대로라면 대기업들은 혁신적이지 않다는 말인가? 실제로 대학생들이 가장 창조적이라고 꼽은 LG유플러스 역시 대기업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오히려 트렌드를 빠르게 적용시키지 못하면 바로 뒤처지는 현 경쟁시대에서 대기업일수록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려하지 않을까? 심지어 설문지에 나온 기업들은 대부분 대기업 뿐이었는데 어떤 지점에서 이러한 제목이 나온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제목과 내용의 불일치함에 STRANGE를 수여한다.

BEST
학자금 대출 제한에, 취업지원까지 못 받는 대학생들(노컷뉴스)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495385

◈ 최대 피해자는 '학생'…대출제한에, 취업연수 기회까지 박탈
하지만 정부의 부실대학 선정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이 되고 있다. 특히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에 선정돼 ‘제한대출’ 그룹에 속하게 되면 학자금 대출한도는 등록금의 최대 70%까지, ‘최소대출’ 그룹의 학교는 대출한도가 등록금의 최대 30%까지밖에 허용되지 않는다. 학생과 학부모들로서는 매우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이 된 지방 모 대학에 다니는 김모(20) 씨는 "집이 갑자기 어려워지면서 학자금 대출을 받으려고 했는데 학교가 학자금 대출 제한대학이란 사실을 그 때 처음 알았다"며 "부실대학이란 꼬리표가 붙은 학교에 다니는 것도 서러운데 학자금 대출도 안된다고 하니 억울한 기분이 든다"고 허탈해 했다.
또 정부재정지원 제한 및 학자금 대출 제한 명단에 포함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은 진로와 연계되는 정부 부처 사업에서도 제외,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교육부의 부실대학이라는 딱지가 해당 학생들에게 어떠한 피해를 주고 있는지 잘 짚어낸 기사이기에 BEST로 선정했다. 교육부의 획일적 잣대와 대학의 부실경영의 책임을 재학생들이 떠안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신중히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교육부의 답변은 더욱 놀랍다. 교육부는 “학생들에게 정보제공 차원에서 매년 평가 결과를 1차 수시 모집 전인 9월경에 발표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 학교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학생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라는 답변으로 학생들에게 온전히 그 책임을 떠넘겼다.

WORST
성년의 날 받고 싶은 선물 1위… 여대생은 ‘명품가방’(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305/h2013051612002421950.htm

ⓒ 한국일보


여대생이 성년의 날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명품가방을 꼽았다. 대성산업 디큐브백화점이 20대 여대생 346명을 대상으로 '성년의 날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가 명품가방이라고 답했다.

이 기사의 가장 큰 문제는 설문조사에 대한 신뢰도이다. 이 설문 조사의 주체는 ‘디큐브백화점’이다. 따라서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며 문항도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물건으로 이뤄졌을 것이다. 때문에 이 조사 결과를 전체 여대생의 의견으로 여기기엔 부적합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일보는 ‘여대생 32%는 명품가방’이라는 문구 하나만 보고 적합성은 따지지 않은 채 기사를 썼다. ‘여대생’과 ‘명품’은 ‘된장녀’라는 프레임을 만드는데 더없이 좋은 소재이다. 대중의 관심을 사기엔 충분할지 몰라도 단지 이슈를 만들 수만 있다면 근거는 충분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인지 한국일보에 되묻고 싶다. 이번 주 WORST로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