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언론을 향한 쓴소리, 언론유감!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나쁜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BAD
[단독] 취업준비생은 '영어 우선' 기업은 '인성 우선' (세계일보)
http://www.segye.com/Articles/NEWS/ECONOMY/Article.asp?aid=20130613004947&subctg1=&subctg2=&OutUrl=naver

대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모(48) 부장은 하지만 학생들의 이 같은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대부분 기업은 영어 능력보다 지원자의 조직 융화력과 업무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인성·적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며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쌓으며 자신감을 키우는 게 취업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기업의 채용기준에서 ‘영어 거품’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실제 채용 경향과 무관하게 대학생들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채용 조건을 영어능력으로 잘못 알고 영어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학생들이 영어 공부에 매달리는 것이 단순히 영어 점수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서일까? 수십 번의 서류 광탈을 겪는 학생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영어 점수를 1점이라도 올리려 한다는 것은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취준 게시판에는 자신의 스펙을 올리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이 넘친다. 이들의 영어점수 역시 중상위권이다. “인성‧적성도 서류를 통과해야 확인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리 있다. 채용담당자들이 말하는 ‘서류통과 할 기본점수’가 대체 몇 점인지 모르기에 취준생들은 1점이라도 높은 점수에 전전긍긍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두루뭉술한 말보다 기업마다 구체적으로 몇 점 이상이면 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것이 취준생의 아까운 시간과 돈을 아끼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BEST
'유행따라' 개명하는 대학 학과…학생은 '혼란'(노컷뉴스)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521355
대학 구조조정 칼날 앞에 지역대학의 학과 '개명'이 줄을 잇고 있다. 시류를 타고 등장했다 사라지는 학과로 인한 문제점은 과거에도 적지 않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 하지만 달라진 학과명에 맞는 교육과정이나 교수진 보강은 학생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 이름만 '그럴 듯하게' 내세운 대학의 장삿속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학문의 전당’이어야 할 대학이 취업바람에 갈대처럼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지적했다. 사실 더 큰 책임은 대학을 취업률의 잣대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교육부에 있다. 대학의 장삿속과 교육부의 잘못된 가치관이 오늘날의 오락가락하는 대학을 탄생시켰다. 교육부에 대한 지적을 더 파고들었으면 좋았겠지만 이번 주 BEST 기사로 보기에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FUNNY
대학생들 이메일, ‘대학생이라면 보자마자 공감할 수 있어’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6/12/2013061201694.html

ⓒ 인터넷 커뮤니티


사진 속 목록을 살펴보면, 모든 이메일에는 ‘ㅇㅇ’ ‘ㄴㄴㄴ’ ‘dd’ 등 자판의 한 키를 반복적으로 입력한 제목이 붙어있다. 작성자가 제목을 입력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황급히 이메일을 전송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대학생들이 이 사진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까닭은, 과제 제출 기한이 마감되기 직전 과제 파일을 다른 컴퓨터로 옮기기 위해 이 같은 방식으로 이메일을 급히 전송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이 사진에 매우 공감했음을 밝힌다. 주로 급하게 인쇄를 해야 하는데 USB가 없을 때 이렇게 메일을 보냈다. 최근에는 아예 빈칸으로 놔두면 ‘제목없음’이라는 제목으로 메일이 전송되기도 한다.(본문 내용도 마찬가지이다) 기사라고 보기엔 너무 퍼다나른 느낌이 있지만 온라인 기사라는 점을 감안해 ‘소소한 재미용 기사’로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