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카페 선택하는 기준- 가격, 접근성, 맛 순서로 고려해
카페는 이제 휴식의 장소만은 아냐, 공부하거나 과제하는 20대 많이 찾아볼 수 있어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콘센트와 와이파이는 카페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아


고함20에서 ‘20대와 카페’라는 주제로 20대 14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20대들은 가격, 접근성, 맛, 콘센트와 와이파이등을 '카페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다. '카페를 가는 목적'에 대해선 ‘친구와의 만남’ 이외엔 공부 및 업무를 위해 카페를 찾고 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또 대형 프랜차이즈보다는 중소규모의 개인 카페를 선호했다.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물어본 결과 (중복응답) 가격(54%)을 선택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집, 학교, 일터에서의 접근성'(49%), '(48%), 콘센트와 와이파이 유무(46%)가 뒤를 이었다. 카페 크기 (31%)도 카페를 선택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으며, 직원들의 친절함 (10%), 할인·적립 혜택(5%), 프랜차이즈 이름(2%)등을 선택 기준으로 꼽기도 했다. 기타 의견으론 흡연석 유무, 화장실의 깨끗함 등이 나왔다. 

20대가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넉넉한 상황에 있는 사람이 드문 만큼, 카페를 선택할 때 가격을 상당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페가 일상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은 만큼 일부러 찾아가는 곳보다는, 집이나 학교에서 가까운 곳을 선호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20대에게 카페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매우 일상적인 공간이다. ⓒ http://blog.naver.com/caugirls



이어 ‘카페를 가는 목적’에 대한 물음(중복응답) 에는 친구와의 만남(70%)을 위해 간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공부나 업무를 하기 위해서 (46%), 시간 때우기 위해(38%), 무언가를 마시기 위해(38%), 사색과 독서(37%)등이 꼽혔다. 업무상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15%), 식사하기 위해서(4%)등의 이유를 든 사람은 비교적 적었다. 카페가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휴식을 취하는 고전적인 기능을 벗어나, 점차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이 활용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는 결과였다.

한편 20대는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중·소규모의 개인 카페에 더 많이 갔다. “어떤 종류의 카페를 주로 가는가”라고 물으니 응답자들은 대형 프랜차이즈(36%)보다  중·소규모의 개인 카페(55%)에 더 많아 간다고 답했다. 학교 내, 회사 내 카페에 간다는 응답자는 7%에 불과했고, 2%는 ‘가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카페에 콘센트와 와이파이가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86%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없어도 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스마트폰 사용은 물론, 과제나 작업을 위해 노트북을 많이 사용하는 20대로선 와이파이와 콘센트 있는 카페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왜?] 20대가 대형프랜차이즈 보다 개인 카페를 가는 이유는?

직장인 최은영(26)씨는 “딱히 업무를 위해 카페에 가는 적은 없지만, 카페에서라도 친구와 이야기하며 휴식을 취하고 싶다. 시끄러운 걸 피하려고 되도록 개인 카페에 간다”고 말했다. 사람이 많고 시끄럽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카페를 피하게 된 경우다. 대학생 김지현(24)씨 역시 “개인 카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공부를 하거나 과제를 할 때도 집중하기에 좋다. 프랜차이즈는 시끄럽다”며 대학가 개인 카페에 주로 간다고 했다. 휴식이나 공부를 위해서라도 프랜차이즈를 오히려 피하게 되는 경향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학생 한진교(28)씨처럼 프랜차이즈 카페를 훨씬 더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한씨는 “프랜차이즈 카페에는 흡연석이 있다. 그리고 과 특성상 노트북으로 작업을 오래 하기 때문에, 작은 카페에 가면 괜히 피해 주는 것 같다”며 프랜차이즈는 오래 있어도 눈치를 안 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개인 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것이다. ‘눈치를 보게 된다’는 측면에 대해 김지현씨는 “오래 있었다고 느껴질 때는 한 잔 더 시키면 된다. 한 잔 더 시켜도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개인 카페 커피 두 잔 값이 프랜차이즈 카페 커피 1잔 값과 비슷할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가 입증하듯, ‘가격’은 20대가 카페를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중·소규모의 개인카페를 자주 간다는 응답이 더 많았던 것에는, 가격이라는 측면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대학가에는 프랜차이즈 카페와 개인 카페가 공존하는데, 같은 메뉴라도 가격차이가 1000원 이상 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학생들은 자연스레 개인 카페에 자주갈 수밖에 없다. 

대학생 강창호(27)씨도 개인 카페만 간다. 그가 카페 선택하는 기준은 오로지 “가격이 싼 카페”다. 그는 남들처럼 카페에서 공부를 하거나 노트북을 갖다놓고 과제를 하진 않는다. 단순히 친구와 이야기 하거나, 음료를 마시면서 쉬고 싶을 때 카페에 간다. “학교나 집 앞에 대형 프랜차이즈가 있긴 하지만 잘 가진 않아요. 스타벅스나 카페베네 같은 곳은 커피 값 너무 비싸잖아요. 카페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면 자리 값 냈다고 생각하면 될텐데 저는 그렇지도 않고….”

박범신의 소설 <소금>에서는 “젊은이들이 화려한 문화의 중심에서 만원씩 하는 커피를 마실 때 늙은 아버지들은 첨단을 등진 변두리 어두컴컴한 작업장 뒤편에서 인스턴트커피가 담긴 종이컵…”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그러나 20대들은 기성세대 생각만큼 비싼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20대들에게 카페에 가는 것은 일상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들의 커피 값에 매일 돈을 투자할만큼 여유 있는 청년들은 드물다. 프랜차이즈 카페들보다 저렴한 개인 카페들에대한 선호도가 높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