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만우절 기사입니다.


ⓒ쌤앤파커스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란도쌤이 그대에게 쓴 편지를 몇 편 써주셨잖아요. 저는 그 편지들을 정말 감명 깊게 읽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도 란도쌤, 그대에게 편지를 쓰려 합니다. 아, 그리고 <아프니까 청춘이다>을 욕하는 데 미쳐있는 루저들한테도 말이죠.


우선, 난도쌤께
 
난도쌤 저는 정말 힘들었어요. 대학에 와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랐어요. 저는 남들이 말하는 명문대도 못 들어 갔고, 그동안 꿈꿨던 세계 최고의 CEO라는 꿈도 학벌 때문에 포기하려 했었어요. 방황하느라 마음은 마음대로 아프고, 생활은 잉여처럼 엉망이 되었죠.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아니, 무언가를 해도 주체성이 없이 행동했었던 것 같아요.

신문이나 뉴스에서 자꾸만 취업률 이야기를 하고 청년실업 얘기를 하니깐, 나도 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았어요. 막상 대학에 들어가서 대학생들을 만나보니 취업만 외치고 있지는 않았지만 말이죠. 어쨌든, 저는 1학년부터 TOEIC 학원에 등록했어요. 언론에서 하도" 청년실업 심각하다"면서 떠들어대니까요. 오죽하면 그러겠어요. TOEIC으론 부족할 것 같아서 TOEIC Speaking도 준비했어요. 콜센터 직원이 하는 말을 요구하는 것 같았긴 하지만, 회사에서 요구한다니깐 저야 뭐 별수 있겠나요.

대외활동도 중요하다고 그래서 모기업 대학생 서포터즈에서, 수료증과 제 영혼, 제 진심을 바꿔가면서 글도 썼어요. 일제시대 문인들을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어요. 그런데 뭐 어쩔 수 있겠어요? 저도 먹고살아야지요. 배불러야 양심도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저는 88만 원 세대, 삼포 세대 따위에 포함되지 않았으면 했으니까요.

이렇게 쓰고 보니 그래도 한 게 몇 개 있네요. 그렇지만 이런 보람에 대해서, 난도쌤은 부질없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이건 내 마음이 시키는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난도쌤은 '내일'을 위해 '내 일'을 찾으라고 멘토링을 해주셨어요.

난도쌤은 다른 멘토들과 달라요. 자기의 힘든 청년시절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주옥같은 가르침을 베푸시니까요. 자기는 대한민국 최고대학인 서울대 법대를 나왔지만 사시 공부도 하지 않았고, 행정고시도 몇 번이나 낙방했고 '35 살'까지 직업이 없었던 힘든 청춘 시절을 보냈으니까요.

난도쌤! 저는 요즘 선생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보내고 있어요. 저는 다시 CEO의 꿈을 꾸기로 결심했어요. 늦은 것은 아니겠죠? 제 인생은 겨우 ‘아침 7시 12분’에 있을 뿐이니까요. 저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15분’조차도 제 꿈을 위한 준비에 힘을 가하고 있어요. 몸도 마음도 힘들긴 하지만 기뻐요. 저는 아픈 게 너무나도 당연한 ‘아프니까 청춘’이니까요.


그리고 여러분께.

여러분 그동안 난도쌤 욕하고, 청춘열풍, 멘토링, 힐링 열풍 욕하느라 힘드셨죠? 고함 20에도 그런 분들이 몇몇 보이시더라고요. 그런데 여러분 사회구조 탓하면서 정말 부정적으로 세상을 보고 계시더라고요. 사회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분명히 성공하는 사람이 있어요. 연아킴을 봐요. 피겨의 불모지에서 당당히 성공했잖아요. 스티븐 잡스도 처음엔 차고에서 시작했다고요. 성공 못 하는 사람들은 열정이 없거나 게으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비판하는 어른들은 모두 아빠, 엄마뻘 아닌가요. 다들 버릇없게 무슨 짓인지. 


난도쌤은 해봐서 알아요. 근데 왜 멘토님 말을 안 듣는 거죠? ⓒYTN



벡(Beck)은 말했어요. "난 루저니깐, 날 죽여줄래?(I'm a loser baby, so why don't you kill me?)"라고요. 근데 전 여러분들 살려둘 거예요. 난도쌤이 좋은 글귀 하나를 인용해줬어요. '힘들 거든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내려다'보라고요. 여러분 그냥 루저로 있어요. 행복은 상대적이기에, 저는 여러분들의 불행을 바탕으로 계속 행복하렵니다.



p.s. 오늘은 4월 1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