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3일 새벽 전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대망의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했다. 요즘 국민들의 관심사는 단연 월드컵이다. 월드컵 중계를 어떤 방송사를 통해 시청할 지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상파 3사는 올 초부터 월드컵 캐스터, 해설진을 갖춰 시청자들을 잡기 위해 중계방송 홍보를 해왔다. 언론에서는 ‘월드컵 시청률 전쟁’이라 칭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다지고 있는 공중파 3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SBS는 독점 중계를 통해 약 700억 원에 달하는 광고수익을 얻었다. 국내 광고 시장에 맞먹는 수준이다. 당연히 KBS, MBC 또한 월드컵 중계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물론 공중파 3사가 월드컵 중계에만 집중하고 있는것은 아니다. 예능을 이용한 월드컵 홍보는 필수다. MBC ‘무한도전’에서는 월드컵 무도 응원단이 계속 방송될 예정이고, ‘아빠! 어디가?’를 통해 송중국, 안정환, 김성주의 중계과정이 방송된 바 있다. KBS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거리응원을 나섰고, SBS ‘런닝맨’에는 해설진 박지성, 차범근이 출연하는 등 월드컵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출연진이 해설진인 경우거나 출연진의 인지도가 높다. 월드컵 중계만으로는 시청률 싸움에 뛰어들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전문가 외 일반 대중들이 방송사별 중계진의 해설을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 중계만 할 경우, 시청률은 엇비슷하게 나올 것이다. 방송사의 전략은 예능을 이용해 일차적으로 흥미를 끌고, 월드컵 중계까지 시청하게 하려는 것이다.

같은 시청률 전략을 내세우며, 현재 가장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MBC는 조금 다르다. MBC는 시청률이 낮은 국내 K리그 중계를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프로 야구 중계와 미국 메이저 리그 위주의 편성을 했다. 전 축구선수인 송중국과 프리랜서로 전업한 김성주 아나운서는 <아빠! 어디가?>라는 예능에 출연하는 동시에 축구 중계를 해설하게 됐다.  

ⓒ아빠어디가

송중국과 김성주의 예능 투입 후 시작된 축구 중계 해설 프로그램 방송은 그저 그들이 월드컵 중계를 가기위한 디딤돌에 불과하다. 수익에 따라 프로그램 편성과 출연진이 좌지우지 되고 있다. 더불어 ‘아빠! 어디가?’ 송중국 다음으로 안정환이 투입된 것에 대해서도 그저 월드컵 중계를 위한 해설진 굳히기임을 알 수 있다. 앞서 말했듯 월드컵 시즌으로 보았을 때 가장 좋은 전략이다. 하지만 이 전략은 이번만으로 끝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수익창출에만 치우친 방송 편성의 반복은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또한 예능-중계식의 레퍼토리 반복은 곧 시청자들의 권태로움으로 이어진다. 한철 장사 크게 해보겠다는 것에서 끝나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