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만 인기 있을 것만 같던 트위터가 드디어 국내에서도 파괴적인 영향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0년 6월로 국내 트위터 가입자 수 는 7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followers, 자신이 언급한 말을 받아보는 사람)를 보유하고 있는 이외수씨의 팔로워는 23만 명을 넘어섰다. 불과 삼사개월 전만해도 그저 ‘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이라는 수식어가 붙던 트위터는 이제 국내에서도 최고 인기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트위터가 이렇게 인기가 많아지게 된 계기는 스마트폰의 인기와 맞물려있다. 아이폰을 필두로 한 ‘애플리케이션’ 기반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자 스마트폰을 활용한 최고의 놀이 수단인 트위터가 자동적으로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간편성과 휴대성의 스마트폰과 140자로 압축되는 트위터 속 ‘대화’는 환상의 짝꿍을 이루게 되었고, 결국 70만 가입자라는 성과를 올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스마트폰이 보편적으로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트위터는 그 보급 속도를 앞서는 모습을 보인다. 즉 스마트폰 없는 트위터 사용자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필자 역시 아직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인데 트위터는 사용하고 있다. 필자뿐만 아니라 트위터 상에서 필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나 오프라인 친구들 역시 스마트폰 없이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스마트폰 없이 트위터를 사용하는 필자의 경우를 조금 더 상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스마트폰 없이 트위터를 사용할 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실시간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있는 트위터 사용자는 시간이 날 때마다 트위터에 접속한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들은 이것이 불가능하다. 즉각 즉각 리트윗(상대방의 트윗을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다시 전송하는 행위)이나 리플라이 등이 불가능한 것이다. 대신 집이나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장소에서 하루, 혹은 한나절 동안 올라온 트윗들을 ‘뒷북치며’ 읽는 수밖에 없다.

 이러다보니 트위터의 사용 모습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사용자들과는 조금 다르다. 스마트폰을 통해 트위터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트위터 안에서 ‘친목’을 다진다. 시시콜콜한 일상을 말하고, 그때그때의 감정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없이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그들은 ‘뒷북’만 치기 때문이다. ‘지금 비가 오네요. 불편하긴 하지만 가끔 오는 비는 분위기가 있어 좋은 것 같아요’라는 트윗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유저들은 ‘저도 그래요’ 등의 대화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컴퓨터를 통한 사용자들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집에 돌아오면 비는 이미 그쳐있기 일쑤이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형태의 활동보다는 ‘정보 공유’ 위주의 활동이 많다. 시사적이거나 스포츠, 연예 관련 정보들을 트위터를 통해서 받아보는 일이 많은 것이다. 천안함 관련 네티즌들의 의견, 비와 전지현의 열애설 등의 정보를 트위터를 통해서 알게 되는 것이다. 또 이런 시의성을 다투는 내용을 빠르게 얻어보는 형태뿐만 아니라, 매체들의 게이트 키핑에 의해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정보들을 접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관심은 있는, 그러나 매체 입장에서는 관심을 가지지 말았으면 하는 그런 기사들이 트위터의 리트윗을 통해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컴퓨터만을 통해서 트위터를 하는 유저들이 보다 트위터를 많이 활용하는 방법으로는 우선 ‘특화’라는 전략을 쓰는 것이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트위터의 유일한 강점인 ‘정보 소스로서의 트위터’를 강화하는 것이다. 정보를 제공하고, 유통하려는 트위터 유저들을 팔로우 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즈(@nytimes), 인터넷 서점 알라딘(@aladinbook), 오마이뉴스(@OhmyNews_Korea), 소셜미디어 기반 언론 위키트리(@wikitree) 등이 있다.

 확실한 방법은 아니지만 컴퓨터를 통해서만 트위터를 하는 유저들이 효율적으로 ‘친목’을 도모하고픈 유저들의 트윗만 보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유저들은 대부분 하루에 한, 두 번 트위터에 접속하다보니, 봐야 하는 트윗이 너무 많아 힘든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꼭 보고 싶은 트위터 유저’, ‘친목을 도모하고픈 트위터 유저’의 트윗만 보는 방법이 있다. 트위터 내에 ‘모임’을 만드는 것이다. 트위터에서는 특정 모임의 소속원들의 트윗만 볼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그러나 한계점은 개인이 혼자 설정하는 것으로 모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싸이월드나 다음, 네이버 등의 클럽 혹은 카페처럼 다른 유저들이 가입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유저 임의로 그룹을 설정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컴퓨터만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사용자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결국 ‘자주 접속’하는 방법밖에 없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트위터를 100% 활용할 수 있는 이유는 스마트폰의 ‘유비쿼터스적인’ 기능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든 트위터에 접속할 수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컴퓨터만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최대한 유비쿼터스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법뿐이다.

 아쉬워도 어쩌겠는가.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는 스마트폰과 트위터를 구세대 장비인 컴퓨터로만 따라잡기는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금만 노력한다면, 색다른 방식으로라도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의 효과를 낼 수 있다면, 우선 그것으로라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