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F/W시즌 고함20 문화 컬렉션 '트렌드 20'이 시작된다. 사회에 변화가 올 때, 20대는 그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젊음과 낭만을 기타 줄에 튕기던 모습은 자신의 개성과 특별함을 추구하는 열린 문화로 변화해왔다. 트렌드 20에서는 고함20이 목격한 변화무쌍한 20대들의 ‘무엇’을 독자들에게 발 빠르게 전달하고자 한다. 시즌별 고함20 문화 컬렉션 트렌드 20을 통해 떠오르는 청춘의 트렌드 문화에 주목해보자.

디지털 기기의 스마트화로 SNS는 장소불문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KISDI(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2013년 SNS 이용률이 20대 69.3%, 30대 46.9%에 달한다고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디지털기기의 변화에 예민하고 사용 습득이 빠른 2030세대의 SNS 이용률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용자들이 많은 만큼 공감할 만한 글들도 있지만, 공감되지 않는 글 또한 존재한다. 그러다보니 우리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거나 헛웃음을 나오게 만들기도 한다. 아직 무엇을 말하는지 와닿지 않는다면, 다들 알 법한 재밌는 법칙을 이용해 SNS 이용자들의 유형을 재치있게 정의 해보자.
 

ⓒ고함20


위는 앞서 제시하고자 했던 법칙의 간단한 요약이다. 이 법칙을 SNS 사용자들에게 적용해봤다. 일명 ‘SNS 꼴불견 질량 보존의 법칙’이다. 아래 사례를 통해 혹시라도 남에게 ‘꼴불견’으로 보였을지 모를 스스로를 한번 체크 해보는 건 어떨까? SNS내 존재하는 꼴불견 유형을 설정하고,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이야기을 들어봤다. 가볍게 웃으며 봐주길 바란다.


아파도 SNS 할 정신은 있는 너, 링거 꽂은 손을 찍은 사진과 함께 자기 자신을 응원 하는 너의 글을 보며

 

ⓒ고함20


김씨(22) : “아프냐? 나도 아프다” 이걸 바라는 건지 묻고 싶다. 도대체 왜 정신없이 아픈데 사진을 찍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아프면 쉬어라. 아프다는데 좋아요 누르기도 뭐하고 댓글을 달자니 참. “힘내 아프지마 ㅠ ㅠ힝..” 이렇게 반응하길 원하는 건지, 아프다고 티 팍팍 내는 너 싫다 정말.

정씨(23) : 정말 아프다면 핸드폰 들 힘조차 없어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한다. 위로받고 싶은 마음 사람의 본능이라지만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기보다는 나를 걱정해주는 댓글 수를 통해 타인에게 “나 이런 존재다!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라는 자기 과시를 위한 것 같다. 정말 아프다면 나를 직접 도와줄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먼저 아닐까?



누군가를 저격만하는 너, 불특정 다수 또는 보는 나마저 “나인가..?” 고민하게 만드는 너의 글을 보며


강씨(23) : 꼴불견 1순위! 자신이 얼마나 한심한지를 전국적으로 어필하는 글이다. 대부분 그 누군가에게 불만이 있거나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 때문에 올리는 글 같은데, 제 3자 입장에서는 그저 뒤에서만 욕하는 무능한 바보로 보인다. 그리고 보는 우리의 기분도 상하게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심각한 글을 쓸 때 꼭 맞춤법이 틀려서 보는 사람마저 민망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ㅠㅠ).

 

애인과의 끈적한 사진과 애정 자랑하는 너, 굳이 살색이 완연한 사진과 함께 올리는 너의 글을 보며


김씨(22) : “알았어 좋아 너네 커플 너무 예뻐.”
300일, 500일 기념사진과 글들 다 이해한다. 보기 좋다. 그런데 침대에서 찍은 사진 혹은 비키니입고 찍은 사진 혹은 야한영상에 “자기랑 똑같아♥ 오늘밤에 콜?” 이라면서 다는 댓글들 보면 이상한 상상 하게된다(엄빠 주의). 제발 은밀한 대화는 안 보이는 곳에서 해주세요. 질투 나서가 아니라 상상하게 돼요. 순수한 너의 모습을 깨뜨리지 말아줘!

 

입으로 정치하는 너, 몇 십 년 정치계에서 몸 담근 것 같은 너의 글을 보며


노씨(22) : 예로부터 정치 종교 얘기는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말라했거늘, 그만큼 자신만의 이데올로기와 가치관이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있겠지만 5분에 한번씩 SNS에 세상 탓을 해대는 너! 모든 게 대통령 탓, 혹은 모든 게 대통령 덕. 열심히 오늘 자 신문과 찌라시를 퍼다 나르면서 신지식인인양 비판하는 꼴이란, 그렇게 정치에 대해 잘 알고 쉬워 보이면 선거에 출마해라. 땅덩어리도 좁은데 제발 색깔로 싸우지 좀 말자.

 

위로를 은근히 강요하는 너, 힘듦의 아이콘 쩜.쩜.쩜을 남발하는 너의 글을 보며


김씨(21), 종종 SNS에 “아 혼자만 남겨진 기분. 힘들다”라는 식의 글을 쓰는 경우를 본적이 있다. 그리고 친구들이 왜그래, 괜찮아?, 무슨일이야, 어딘데 등의 반응을 보이면 “카톡할게...”라고 반응하는 너. 그 놈의 쩜.쩜.쩜. 자신의 힘듦을 통해 관심을 받고 싶은 모양이다. 나는 반응하지 않겠지만.


글. 은가비(boyeon03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