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대학생이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대학을 꿈꾸며 고함20이 고함대학교를 설립했다. 고함대학교는 기존 대학에서 해결되지 않던 문제들에 대해 철저하게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성적, 취업률, 등록금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넘어서 학생들의 생활과 직접 연관된 문제들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고함대학교는 우리의 이러한 계획을 학칙으로 구체화해 대학생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이러한 우리의 학칙이 현실의 대학에도 반영되기를 바란다.



제0장 실험실 안전관할규칙

제 1 조 실험 과목이 개설된 학과는 필수로 안전교육과목을 개설해 매학기 학과 내 모든 대학생, 대학원생은 이수해야만 한다. 안전교육과목은 기본 안전수칙 및 응급사항 조치 방법 등을 내용으로 하며, 반드시 실험과목 지도교수에 의해 오프라인으로 이뤄져야 한다.

제 2 조 대학은 독립적인 안전관리부서를 만든다. 안전관리 담당자는 주기적으로 또는 불시에 방문해 실험실 필수요소들을 철저히 점검한다. 점검사항은 시약 관리상태, 실험실 내부 오염도, 기계관리상태, 안전장비 구비여부, 관리자 및 연구원 복장 상태, 소화기 작동여부, 외부인 출입여부, 폐기물관리, 콘센트 및 전기선 청결도 등 기타제반 사항이다.

제 3 조 위 사항 중 10개 이상 위반한 실험실은 담당 관리자 안전교육 20시간 추가 이수와 해당 실험실 안전문제를 보완시켜 안전관리부서에 징계조치한 날을 기준으로 30일 이내로 신고해야만 한다.

 

2013년 9월 소방방재청에서 전국 347개 대학교 실험실 및 연구실에 안전상태 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꾸준히 대학 실험실에 대한 안전 관리 점검했는지의 여부와 대학원생, 대학생을 상대로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가 의문이다.


아예 없었던 안전교육은 동영상으로 대체되었다고 대학 4학년 정모씨(23)는 말했다. 실험복이나 마스크, 안전용 안경 등의 미착용은 아직도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조교가 실험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실험실 바닥에서 수은 방울들을 발견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수은은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 중 하나로 인체에 축적되면 잘 배설되지 않는다. 사용 시 호흡 또는 피부 접촉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위험한 물질이다.

 

ⓒKBS


대학 실험실이 다른 곳보다 위험한 이유는 실험실에 구비되어 있는 시약들 때문이다. 쉽게 폭발할 수 있는 아세톤 같은 인화성 물질과 흡입 또는 피부 접촉만으로도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질산과 황산 같은 위험 물질들이 가득한 곳, 바로 실험실이다. 실험실에 구비되어 있는 인화성 물질로 인한 폭발 및 화재는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막대한 경제적 피해까지 잇따른다. 또한 화재진압 도중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알 수 없다.


대학 4학년 김 모 씨(23)는 졸업논문 실험을 밤새 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분석기계 특성상 분석 시간이 오래 걸려 밤을 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잠 잘 곳이 없어서 실험실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경우가 많았다. 후드가 있어도 실험실에서 나는 특유의 매캐한 냄새 때문에 찝찝하기도 하고, 이러다 사고 나면 죽는 줄도 모르겠구나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실험실 안전 관리에 있어서 교수가 직접 실험실을 방문한 적은 전혀 없었으며, 조교는 거의 오지 않았다고 한다.


 

ⓒ세계일보


대학 내 실험실 안전 점검은 안일한 수준이다. 2014년 소방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올해 2월까지도 꾸준히 사고는 일어났으며, 앞서 말한 사례들로 봐도 사고 가능성은 다분하다. 이에 교육부는 내년 예산에1500억 원을 투입해, 국립대 대학 실험실 환경을 바꾸겠다고 나섰다. 노후한 장비들의 교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1차적으로 실험실 기본 안전 환경은 조성될 것이다. 그러나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줄이는 것은 역부족이다. 또 안전교육에 대한 정확한 매뉴얼을 기초로 해 장비 교체가 이뤄지는지도 의문이다.


꾸준히 발생하는 대학 실험실 사고에 대한 지금까지 대책들은 완벽한 해결책으로 보기엔 어려움이 있다. 실험실 안전은 단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대학은 실험실 안전 관리 자치 부서를 개설하고 실험실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위험요소 리스크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또 국가적인 규제를 통해 각 대학 별 안전 관리 부서를 관리한다. 또 안전교육은 온라인 강의가 아닌 오프라인 강의로 이뤄져야 하며 실험과목 지도 교수가 참여한다. 어떤 실험을 하고 어떤 시약들을 사용하는지를 시작해, 주의해야 할 이유와 기본적이 응급조치 등을 교육해야 한다. 고함대학교는 학생들이 보다 안전한 실험실 환경에서 꿈을 키워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