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련’에 대하여 알고 계세요?


‘한대련’은 ‘21세기 한국 대학생 연합’의 약자로 대한민국의 학생 운동 단체이다. 현재 20여개의 총학생회가 가입되어 있으며 80여개의 학교가 소속되어 있다. 최근 반값등록금 시위가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면서 조명을 받고 있다.


‘한대련’이 학생 운동을 하는 대학생들이 조직한 단체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한국의 대학생들을 대표하는 단체 중 하나이자 그들을 위해 일하는 단체이다. 그런데 소위 비운동권이라 불리는 학생들에게 ‘한대련’에 대한 시선은 냉랭하며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한대련’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중 제일 큰 이유는 학생들의 거부감이라고 보여 진다. 인터넷에서 ‘한대련’을 검색해보면 ‘한대련’이 한총련(한국 대학생 총학생회 연합)후속인가요? 라는 질문이 있으며, 이에 대해 ‘한대련’이 한총련의 대타이므로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을 볼 수 있다. 또한 아예 ‘한대련’이 한총련이나 전대협(전국 대학생 대표자 협의회)의 후손이라면서 비판을 하는 글을 써놓은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올해 6월 11일자 조선일보에는 ‘한대련’은 종북단체라는 글이 실렸다.


반미와 통일을 주장하면 가까이 하면 안 될 상대인가요?



한총련 전대협 그리고 ‘한대련’에 대한 사람들의 비판의 가장 큰 근거는 조선일보의 기사처럼 종북단체, 이적단체, 친북단체라는 말에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한총련이나 전대협이 과거에 이적단체였고 ‘한대련’은 이들을 이어 받았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한대련 사이트에 들어 가보니 이들이 반미와 통일을 주장 하더라 따라서 이적단체이자 믿으면 안 될 단체하고 말한다. 심지어 더 나아가 이러한 ‘한대련’은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없다는 말까지 한다. 그런데 이들이 ‘한대련’을 반미와 통일을 주장하는 친북적인 위험한 단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지배계급이 자신들이 불리할 때 마다 자주 사용하는 색깔논쟁과 유사하다고 생각된다. 


우리 사회는 진보적이라는 사람들도 이데올로기 앞에선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다. 실례로 배우 김여진씨의 경우도 삐뚤어진 이념의 피해자이다. 김여진씨가 등록금 집회에 참여하거나 청소노동자 어머님들을 도울 때에는 적어도 대학생이나 젊은 층 들은 큰 불만을 표시하지 않거나, 옹호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이 인터넷 신문의 댓글들을 통해 느껴졌다. 그런데 한진 중공업으로 가는 희망버스를 타는 순간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거부감의 원인으로 민주노총이 언급되었다. 영도 조선소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하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속해 있는 ‘민주노총’은 반미 조국통일과 더불어 사람들에게  소위 ‘빨갛다’라고 생각되는 단체 중 하나이다.

    



‘한대련’에게도 문제는 있다. ‘한대련’은 현재 대학생들을 대표하는 단체이긴 하지만 대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고 보여 지며, 다수의 대학생들의 눈을 끌지 못하고 오히려 거부감을 주는 경향이 있다고 보여 진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대학생들에게 있다고 생각된다. 현재의 대학생들은 정해진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군이 대한민국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든, 미군을 반대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든 그건 자신의 자유이지만 이 판단을 내리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거나 자료를 찾아본 대학생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기득권이 규정한 제도권 교육이나 그들의 만든 신문에서 벗어나 다른 생각을 해본 후에 판단해도 좋지 않을까?

              

또한 반미나 통일에 대하여는 이견이 있더라도 등록금을 낮추는 것은 많은 대학생들이 동의  하는 의제인데 등록금을 낮추기 위한 ‘한대련’의 활동까지도 ‘한대련’을 이적단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순한 거부감 때문에 폄하한다는 것은 경솔하다고 판단이 된다.


대학생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하여..


MB정부의 여러 가지 정책을 보았을 때 기득권층은 더 이상 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부자 감세 , 재벌의 배를 채우는 4대강 , 저소득층을 위한 예산은 대폭 줄어들어 버렸고, 홍수 방지를 위한 예산이 5년 동안 90%삭감됨으로 인해 여기저기에 더욱 심한 물난리가 났다.


사회적 약자인 우리 대학생의 목소리는 누가 대변해 줄 것인가? 대학생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기 위한 단체가 없다면 정부가 대학이 등록금을 아무리 올리더라도 그것을 가만히 보고 만 있더라도 싸울 힘이 있기는 할까?


이런 관점에서 ‘한대련’은 꼭 필요한 조직이다. 물론 ‘한대련’의 반값등록금 집회, 집회가 끝난 뒤 차도를 걷는 일, 또는 희망버스에 참가하는 일등에 대해 취지는 좋지만 과격하다고 생각하는 등 방식에 거부감을 표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저항적 몸부림이 있었기에 뉴스에서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을 원한다고 한 줄이라도 보도할 수 있었다고 본다. 그리고 운동권 총학생회의 ‘학생총회’ 개최와 ‘삼보일배’같은 저항행위는 실제로 등록금을 동결하는 성취를 가져왔다. 힘없는 민중이 사회에 저항하지 않고 자신의 세력을 유지하려는 지배세력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권리를 찾을 수 있을까? 과거의 혁명과 항쟁은 피 없이는 존재 할 수 없을 정도로 더욱 과격했지만 사회를 진보시켰고, 민중들에게는 자신의 피를 희생할 정도로 절실한 것이었다.

 

   

그리고 ‘한대련’을 비판할 마음이 있다면 ‘한대련’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어떨지.. 어떤 방식이 맘에 안드는지 좀 더 그럴듯한 이유로 조목조목 따져서 앞으론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발전적인 비판을 해 주는 것이 어떨지.. 분단이 된지 벌써 50년이 훌쩍 넘었지만 국민들이 그것도 대학생들이 아직도 색깔 논쟁에 휩쓸리고 있다면 대한민국의 희망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