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고함20 기획/패션 (5)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

스타들의 패션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분석하고 워스트, 베스트를 정하는 ‘트렌드리포트 必’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전문 패션 디자이너의 치밀한 분석에 의해 스타들의 패션은 하나부터 열까지 파헤쳐진다. 어느새부터인가 베스트, 워스트는 당연한 평가로 자리매김했고 패션이 주목받는 시상식이나 영화제가 열리는 때는 누구의 패션이 워스트가 되었고 베스트가 되었는지가 핫 이슈가 된다. 워스트가 된 스타는 그 다음 시상식 때 베스트에 버금가는 패션으로 탈 워스트를 시도하기도 하고 베스트에 올랐던 스타는 늘 베스트의 순위에 랭크되기도 한다. 패션이 일상에서 HOT한 요즈음,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란 풍문이 TV 전파를 타고 일상에까지 침투하여 반박할 수 없는 견해라는 지지를 얻고 있다. 얼굴을 가린 사진을 올렸을 때의 ..

브래지어 끈 좀 보이면 안돼?

얼마 전 그룹 4minute의 멤버 현아가 위와 같은 옆이 트인 티셔츠를 입고나왔다. 이 차림을 본 사람들은 현아를 크게 비난했다. 내가 자주 방문하는 여초카페에서는 댓글로 어떻게 저런 옷을 입을 수가 있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현아가 미성년자라는 사실도 한 몫 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크게 문제가 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해변에서는 누구나 입을 수 있는 비키니로 중요 부위를 모두 가리고, 위에는 티셔츠에 바지까지 입은 의상이었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속옷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속옷 좀 보이면 안돼? 외출 시 브래지어 착용률이 100%에 가까운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브래지어를 한다는 건 모르는 사람도 없다. 바지 위에 팬티가 보이는 패션도 이미 예전에 지나간 우리나라에..

단체복, 실용적 패션인가 패션 테러리즘인가

엄마 손을 잡고 유치원을 향하는 꼬마들의 원복부터, 일터에서 맞추어 입는 작업용 유니폼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평생 수많은 단체복을 몸에 걸친다. 단체복의 목적은 회사나 학교 등의 단체에서 성원의 소속감을 높이거나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 그런데 사람들은 이러한 목적과 관련된 상황이 아닌 ‘평상시’에도 평상복 대신 단체복을 입음으로써 경계를 허물기도 한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상식을 깨뜨린 패션 단체복, 과연 실용적 패션인가 패션 테러리즘인가. 패션으로써의 단체복에 대한 논란, 지금부터 한 꺼풀씩 뜯어보자. UP ☞ 잠시 ‘차려 입기’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걸 입으면, 또 저걸 입으면 남에게 내가 어떻게 보여 지는지를 매일 아침 고민하는 일이 너무도 힘겨울 때 우리는 단체복을 찾게 된..

패셔니스타와 복학생 사이의 권력 관계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로 남을 의식한다. 남들에게 직접적으로 보이는 옷은 물론이거니와, 휴대전화, MP3, 심지어 들고 다니는 신문까지 다른 사람들이 이 물건을 들었을 때 어떻게 반응할까 걱정한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다른 문제를 얘기하고자 한다. 사람들이 남을 의식한다는 것은 사람들을 의식하게 만드는 다른 시선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시선이 충분히 가혹하기에, 그 시선을 피하기 . 위해 사람들은 ‘최신의’, 그러나 ‘심하게 튀지는 않는’ 패션을 찾기 위해 다분히 노력한다. 다른 사람의 패션을 예리하게 바라보는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우리는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는 것은 ‘아직 뭘 모르는’ 행위라느니, 어떤 스타일의 옷은 철 지난 유행인데 아직까지 입는 ..

당신의 패션이 오늘의 목적지를 말해준다

길거리에도 패셔니스타가 넘쳐나는 요즘, ‘옷 입기’ 이거 참 어려워졌다. 시시각각 변하는 유행을 따라가자니 가랑이 찢어질 지경이고 신경 안 쓰고 입기에는 초라해 보이는 것 같아 오히려 신경이 더 쓰인다. TPO(Time, Place, Occasion)만 잘 따르면 중간은 간다는데 장소(Place) 하나만 따져서 입기도 어렵다. 저녁 약속 장소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인지 순대와 막창을 파는 곱창집인지도 중요하지만 강남의 막창집인지 종로에 있는 막창집인지도 중요해졌다. 동네마다 가진 특유의 분위기는 연회장에 턱시도를 갖춰 입고 갔을 때 대접받고 당당해 지는 것처럼 동네의 분위기답게 입고 갔을 때 훨씬 편안하고 즐겁다. “청담동 까페 골목엔 명품가방이 제격이죠.”하는 된장 바른 소리 아닐까 오해하지 말길!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