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패션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분석하고 워스트, 베스트를 정하는 ‘트렌드리포트 必’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전문 패션 디자이너의 치밀한 분석에 의해 스타들의 패션은 하나부터 열까지 파헤쳐진다. 어느새부터인가 베스트, 워스트는 당연한 평가로 자리매김했고 패션이 주목받는 시상식이나 영화제가 열리는 때는 누구의 패션이 워스트가 되었고 베스트가 되었는지가 핫 이슈가 된다. 워스트가 된 스타는 그 다음 시상식 때 베스트에 버금가는 패션으로 탈 워스트를 시도하기도 하고 베스트에 올랐던 스타는 늘 베스트의 순위에 랭크되기도 한다. 패션이 일상에서 HOT한 요즈음,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란 풍문이 TV 전파를 타고 일상에까지 침투하여 반박할 수 없는 견해라는 지지를 얻고 있다. 얼굴을 가린 사진을 올렸을 때의 사람들의 반응과 얼굴이 드러난 사진을 올렸을 때의 사람들의 반응이 극과 극이었기 때문이다.


                     ▲ 출처 : http://blog.naver.com/th4313/80101762877

굳이 얼굴을 가린 전후의 사진을 비교하지 않더라도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해 줄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영화 ‘의형제’ 의 강동원의 후줄근한 패션은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버려진 남파공작원이라는 극중 역할 때문에 다소 촌스러운 옷차림으로 등장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우호적이다. 일반인이 입었으면 거지 차림이라고 욕먹었을 패션은 얼굴과 몸매가 조각 같은 그가 입음으로써 ‘강동원이 입으니 명품같다.’ 라는 찬사로 이어졌다. 현빈이 평범한 수트를 걸친 사진에 달린 댓글 중 베플은 ‘내가 저 옷을 거리에 입고 다니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였다. 패션 감각이 뛰어나지 않아도 얼굴이 우월하면 패션마저도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출처 : http://cafe.daum.net/Bestdresser/CzsS/45653?docid=6EuX|CzsS|45653|20100402101407&q=%B7%F9%BD%C2%B9%FC%20%B0%F8%C8%BF%C1%F8&srchid=CCB6EuX|CzsS|45653|20100402101407 


그렇다면, 얼굴이 우월하지 않은 사람은 패션의 완성을 달성할 수는 없는 것일까?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인 류승범과 공효진의 경우, 얼굴이 출중하지 않지만 그들이 선보이는 패션은 늘 각광받고는 한다. 얼굴이 우월하면 완성에 근접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역으로 완벽에 가까운 패션은 얼마든지 얼굴을 우월하게 만드는 착시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외모지상주의를 운운하면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논리를 비판하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오기도 한다. 그러나 외모지상주의는 이러한 논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 왜냐하면 외모지상주의란 외모를 인생을 살아가거나 성공하는 데 제일 주요한 것으로 보는 사고방식이기 때문이다. 패션을 아무리 가꾸어도 외모가 우월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식의 논리로 ‘패션의 완성은 얼굴’ 이라는 논리와는 별개의 것으로 보아야 한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 이라는 말은 적어도 패션을 가꾸는 사람을 두고 논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 출처 : http://blog.naver.com/jeeni94/60101982736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 얼굴을 가린 사진과 얼굴이 드러난 사진 전후 비교 사진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것이다. 옳거니 그르니 할 것 없이 대조 사진을 보는 순간 당신의 삐쭉 내민 입은 쏙 들어 갈 것이다. 어쩌겠는가. 우리는 강동원이 영화 속에서 입었던 후줄근한 패션을 일상에서 입지만 않으면 된다. 그리고 사진 속에 등장했던 지극히 평범한 패션을 능가할 만한 패션 감각을 기르면 된다. 가끔씩 서점 진열대에서 당신을 향해 손짓하는 패션잡지를 뒤적여 보자. 당신 모르게 자라버린 당신의 패션 감각은 반열에 이르러 있을 지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