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과거연재/김쌤 다이어리 (7)

[김쌤 다이어리] 집보다 학원에 있는 게 차라리 낫다는 한국 청소년들

* 김쌤 다이어리는 이번 회부터 잠시 영어 이야기에서 벗어납니다. 3회에 걸쳐 새롭게 진행될 주제는 바로 ‘요즘 아이들’입니다. 저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지만,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면 저와 다른 모습, 또 저의 어릴 때와 비슷한 모습, 어쨌든 조금은 문제이지 않나 싶은 모습들이 꽤나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런 느낌들을 함께 나눠보고자 해요. 학원 강사 일을 하던 시절입니다. 저는 붕 뜨는 시간에 카페 가서 돈 쓰는 것보다는 아무튼 학원에 미리 가 있는 걸 좋아했었죠. 학원 빈 강의실에 앉아 책을 읽기도 하고, 단어시험지를 내는 등 수업준비를 하기도 하고요. 뭐, 그 날도 그랬어요.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원에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빈 강의실에서 단어 시험을 출제하던 중이었..

[김쌤 다이어리] 배우지도 않은 문제가 나오는 영어 내신시험

* 김쌤 다이어리에서는 2회를 할애하여 중, 고등학교의 영어 내신 시험에서 나타나는 ‘시원하게 까고 싶은’ 현상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시험 관련 얘기를 해서 그런지 ‘김쌤’도 지난 주 시험이어서 본의 아니게 한 주 쉬었는데요. 어쨌든 이번 주에는 내신 시험 문제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겠습니다. 김쌤 다이어리 3회였던 것 같아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대부분은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했었죠. 초등학교 때까지 배웠던 영어에 비해 중학교 1학년 수준의 영어가 쉬워서요. 하지만 이러한 성적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 또한 이야기했습니다. 관계대명사 등이 포함된 긴 문장을 해석하는 일조차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문제가 오직 아이들이 놓쳐버린 진도, 그것 때문이기만 할까요?..

[김쌤 다이어리] 대한민국 학교에서는 영어도 암기과목?

* 김썜 다이어리에서는 이번 주와 다음 주, 2주에 걸쳐 중, 고등학교의 영어 내신 시험에서 나타나는 ‘시원하게 까고 싶은’ 현상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먼저 이번 주에는 영어 시험이 영어를 언어과목이 아닌 암기과목으로 변질시키고 있는 현상에 대해 알아볼게요. 중, 고등학교의 중간고사 철이 지났습니다. 슬슬 소위 ‘꼬리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많은 학생들의 희비가 갈릴 텐데요. 우리나라 내신 시험의 현실을 생각해봤을 때 이러한 희비는 주로 얼마나 암기를 꼼꼼하게 잘 했는지에 의해 갈렸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단지 내신시험에서는 사회, 과학, 기술가정, 도덕 등 암기 위주의 학습이 통한다고 여겨지는 과목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내신에서는 소위 기초학력을 측정하는 과목인 ‘국영수’도 암기과목으로 전..

[김쌤 다이어리] 중1 영어시험, 왜 100점짜리 수두룩할까?

* 김쌤 다이어리에서는 3회에 걸쳐 현 중, 고등학교 영어교과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있는데요. 1회 문법교육의 약점, 2회 공교육으로 해결할 수 없는 Listening 문제에 이어 이번 주에는 중학교 교과서를 중심으로 영어 교과서 전반의 ‘진도’ 문제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나름대로 연재 속의 특집이었던 3부작의 마지막 편, 함께 보시죠. 초등학생 영어 교육비가 가계의 허리띠를 졸라매게 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어디 초등학생뿐입니까? 유치원도 영어유치원 쯤은 되어야 유치원인 세상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언어 능력은 13세 이전의 학습에 의해 결정된다는 둥, 조기교육만이 영어의 해답이라는 둥 하는 담론들이 떠돌면서 우리나라 아이들은 정말 어렸을 때부터..

[김쌤 다이어리] 학교 영어 수업시간이 낭비인 이유

* 김쌤 다이어리는 지난주부터 3주에 걸쳐 중고등학교 영어교과서에서 찾을 수 있는 영어교육의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어교과서의 영문법 소홀 문제에 이어, 이번 주에는 Activity 위주로 짜인 교과서의 비효율성에 대해 이야기 할게요. Listen and repeat!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요즘 중고등학교 특히 중학교 영어시간에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은 ‘to부정사의 부사적 용법’ 따위가 아닙니다. 오히려 카세트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Listen and repeat!’라는 힘찬 소리가 훨씬 더 자주 교실 창문 바깥으로 흘러나오지요. 왜 그렇냐고요? 네, 그렇습니다. 바로 교과서가 그렇게 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현재 중,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에서 본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단원 당 3..

[김쌤 다이어리] 영문법 가르쳐주지 않는 중고등학교 영어교과서

* 김쌤 다이어리는 이번 주부터 3주에 걸쳐 중고등학교 영어교과서에서 찾을 수 있는 영어교육의 문제점들을 파헤칠 예정입니다. 이번 주는 영어교과서의 부실한 문법 설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어교과서에서 영문법은 왕따? 우리나라 영어교육에서 언제나 가장 강조되어 왔던 것은 바로 Reading(독해)과 Grammar(문법), Vocabulary(어휘)라고 할 수 있습니다. Listening, Speaking, Writing 등의 좀 더 실제 영어 ‘생활’을 위해 필요한 영어 대신 시험을 통해 평가하기에 용이한 영어에 교육의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엔 긴 영어문장의 중간 중간에 밑줄을 긋고 동그라미를 치고 문법 용어를 적어가며 폭풍 필기를 하고, 쉬는 시간엔 한 줄에 네 칸이 되도록 접은 공책에 빼..

[김쌤 다이어리] 김쌤, 연재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안녕하세요, ‘김쌤 다이어리’의 연재를 시작하게 된 제 필명은 ‘김쌤’입니다. 사실 저는 온라인상에서 다른 필명을 쓰는데 사람들이 ‘이 글 네가 썼냐?’고 물어보는 일이 생길까봐 쉴드를 좀 치려고 평범한 제3의 이름을 데려왔습니다. 사실 저는 더 이상 김‘쌤’이 아닙니다. 9월이 되고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그만뒀기 때문이죠. 그래도 8월까지는 쌤이었고, 지금도 제가 가르쳤던 아이들을 만나면 ‘쌤’ 소리를 들을 테니 부적절한 필명은 아닌 것 같습니다. 2009년 12월부터 2010년 8월까지. 9개월이라는 시간은 객관적으로는 교육 현장에서 일하며 교육의 현실을 느끼기에 긴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경험만으로도 꽤나 많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원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