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과거연재/대학이란 무엇인가 (4)

대학은 진정 배움의 공간인가?

인권연대가 준비해 5월부터 시민들과 만남을 가졌던 강좌의 마지막 시간이 왔다. 오늘의 강연자는 수유+너머의 고병권이었다(여기서 수유+너머는 연구공간으로 좋은 앎과 좋은 삶을 일치시키는 연구자들의 생활공동체를 뜻한다). 지난주 김규항씨와 마찬가지로 편한 차림으로 강연장에 들어선 그는 먼저 자신이 대학과 그리 가깝지 않은 사람이라는 점을 밝혔다. 대학에 대해 여전히 모르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다면서. ‘그럼 왜 강연을 해?’ 하며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는 자신이 ‘대학에 무지’하다는 점을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2003년, 혹은 2005년. 정확한 연도도 기억나지 않는, 적어도 5년은 더 된 과거에 그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첫 시간부터 피곤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

대학, 꼭 가야 하나?

3주간 꼬박꼬박 인권연대의 대학 관련 특강을 듣고 있는데, 이번 주 강의가 가장 도발적이었던 것 같다. ‘대학, 꼭 가야 하나?’라는 짧은 물음이었지만 내면의 파장은 컸다. 오늘 강연을 맡은 주인공은 세상에서 하나뿐이라는 어린이 교양지 의 편집장인 김규항씨가 맡았다. 인권연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최근 조사에서 개인주의 성향을 비롯해 가장 ‘왼쪽’에 자리하고 있다는 그였다. 그 말에 강연을 더 경청하게 되었다. 캐주얼한 차림으로 등장한 김규항 편집장은 핸드아웃도 없이 강연을 진행해 나갔다. 그의 이념적 성향에 대한 언급에 대해 잠시 해명(?)의 시간도 가졌다. “제가 가장 좌측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렇다면 대한민국에 문제가 있는 거지요. 저는 다만 상식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이 정권 들어..

지금, 우리에게 대학은 무엇인가

6월 7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대학, 대학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기획 강좌의 3번째 시간 '우리에게 대학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이찬수 종교문화연구원장의 강연이 있었다. 지난주 김동애 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과 대학교육 정상화 투쟁본부 본부장의 '대학 이렇게 바꾸자'가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시간강사 문제를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대학'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현재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대학이 어떤 의미인지를 되짚어 볼 수 있었다. 이찬수 종교문화연구원장은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본인의 이야기를 잠깐 했다. 시간강사를 거쳐 전임강사와 교수를 하면서 학생들 앞에 서 온 것이 벌써 18~19년에 이른다는 그는 재임용에 탈락해 여전히 '고용이 확실히 보장되지는 않는' 상황에 있었다. 성실하게 학생들..

대학사회의 고질병 시간강사 문제

세계 최고의 대학진학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대학’은 늘 뜨거운 화젯거리가 되는 소재 중 하나이다. 그 자체로 어마어마한 힘을 자랑하게 된 대학에 대한 논의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 입시 제도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부터 시작해 대학 교육이 더 이상 학생들에게 큰 배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까지 범위는 넓고 다양하다. 하지만 한 번 생각해 보자. 우리는 그 동안 얼마나 열정적으로 대학에 대한 담론을 나누었는가. 누구나 문제점은 알고 있지만 대부분은 개인적인 한탄과 불평으로 그치지 않았던가. 대학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는 인사를 초청, 강연을 진행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인권연대에서 마련했다. 5월 24일부터 시작된 ‘대학, 대학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강연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