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3일부터 14일까지 광주에서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라고 불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The Universiade, 국제 학생스포츠 대회(광주 U대회)”가 진행되었다. 한국을 강타했던 메르스 여파 속에서 조직위원회는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성적 면에서도 대회 종합 1위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뉴시스/광주 유니버시아드 개회식에서 폭죽이 터지고 있다 이번 광주 U대회는 기존 운동장들은 97% 재사용 및 리모델링하고 업무 차원에서 많은 돈을 줄였다. 언론들은 원래 예상했던 예산안보다 40%가량 줄인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찬사를 보내며 취재기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이러한 예산안 삭감 속에는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고 이끌어간 청년 아타셰(통역의전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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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1일,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에 위치한 시흥ABC행복학습타운에 130여명의 대학생들이 모였다. 이들은 총 23개의 팀으로 나뉘어, 각각 시흥시의 다양한 지역 현안들에 대한 정책 제안을 발표했다. 시흥ABC행복학습타운, 월곶동, 오이도, 정왕동 등 시흥 지역 곳곳의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제안들이 나왔다. 27일부터 31일까지 1주일 내내 대학생들이 직접 도시 곳곳을 탐방하고 아이디어를 검색하고 토론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다. 단순업무 아르바이트에서 청년을 위한 교육과 참여의 장으로 행사에 참여한 130여명의 대학생들은 시흥시의 하계 대학생아르바이트 사업에 참여한 ‘알바 노동자’들로 구성되었다. 시흥시에서는 많은 대학생들에게 직장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예산을 확보하여 2007년부터 ..
몇 달 전 인터넷상에 올라온 사진이 있었다. ‘광운대 수석졸업자의 최후’라는 사진이었다. 글의 내용은 광운대 인문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사람이 학교 후문에 토스트 집을 차렸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왜 인문대 수석졸업자가 토스트 가게를 하느냐고 의문을 품었다. 그는 “수석졸업을 했더라도 비록 토스트지만 취업보다 창업이 낫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들이 새로운 꿈에 도전하길 원했다”라고 가게를 운영하게 된 계기를 페이스북을 통해 올렸다. 대부분의 청년은 취업을 준비하지만, 청년들의 창업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창업주가 30세 미만인 신설법인 수(1,123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창업 증가율도 22%까지 상승했다. 수많은 30세 미만 청년들에 비춰보면 이 정..
하행선 열차를 타러 내려가면, 호주가 보였다. 집에 가는 길에 마주친 호주 광고는 호주 따위에 관심 없던 사람도 호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호주에 가면 일상이 좀 더 나아질까? "요새 호주 광고 카피가 '당신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곳,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곳, 호주'다. 다양한 의미에서 맞는 말이다(웃음).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다, 사람이 몇 시간 일할 수 있는가? 땡볕에 몇 시간 서 있으면 탈수증이 오는가? 같은 것들을 찾을 수 있으니까." 정진아 작가가 말했다. 그는 일상이 나아졌다는 표현 대신 일상이 달라졌다는 표현을 썼다. 그는 최근 책 '스물다섯 청춘의 워킹홀리데이 분투기'를 펴냈다. 작가가 2009-10년에 겪었던 호주에서의 10개월을 기록한 책이다. 겉으로는 분명..
‘캔버스 위에 찰리 채플린’이라는 말에 혹했다. 레이먼 사비냑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상상마당이 20세기 거장 중 한 사람으로 꼽은 레이먼 사비냑은 프랑스의 포스터 아티스트이며, 살아생전에 많은 광고 포스터를 그렸다. 그의 클라이언트는 에르메스(Hermes) 같은 명품부터 문구사 빅(BiC)처럼 대중적인 브랜드까지 그 범주가 다양했고, 속성 역시 식료품, 의약품, 영화, 축제 등 말 그대로 소재를 가리지 않았다. 클라이언트 없이도 포스터를 제작하며 전시회를 열었고, 배우를 포함한 특정 인물을 포스터로 표현하기도 했다. 상상마당 그래피티 월에 설치된 POT-AU-FEU MAGGI ⓒ Raymond Savignac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번 레이먼 사비냑 전시회의 제목인 “비주얼 스캔들”은 중앙일보에 따르..
7월 10일, 습기가 온몸을 휘감는 가운데 남산골한옥마을을 찾았다. “언니들의 국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기획공연을 보기 위해서다. ‘언니’라는 단어와 ‘국악’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끌릴 수밖에 없었다. 모성에 기대는 기획의도 소개는 조금 갸우뚱했지만, 시대상을 반영하고 또 국악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는 점이 좋았다. 그중에서도 시간이 맞으면서 관심이 닿아 있는 (이하 )을 보러 갔다. 서울남산국악당 입구. 공연장은 지하에 있다. 은 극 중 등장하는 놀부의 아내 이름이다. 소리꾼 박민정을 주축으로 한 ‘손손손 프로젝트’의 작품으로, “흥보가”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 현재의 시점과 맞아 떨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흥부와 놀부의 아내를 동일 인물화하여 흥미로움을 만드는 동시에 이중적인..
‘대안학교 졸업자 S씨는 왜 대학에 갔을까?'는 발행 이후 많은 독자님의 지적과 조언을 받았습니다. 고함20은 기사가 대안학교 졸업생을 편견으로 일반화했다는 지적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은 기사를 고치는 것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기사의 문제를 보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전 기사의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님들의 지적과 조언을 가까이서 듣기 위해 고함20은 독자 오창민(제천 간디학교 졸업생, 27세) 씨를 직접 만났습니다. 이 기사가 ‘대안학교 졸업생’에 대한 선입견을 넘어, 그들을 ‘대안학교 졸업생’이 아닌 하나의 개인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박스 안의 문장은 ‘대안학교 졸업자 S군은 왜 대학에 갔을까?’의 내용입니다.“인문학..
원히트원더를 기억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노래를 기억한다는 것이다. ‘여름아 부탁해’를 들으면 “아, 나 이 노래 알아!”라고는 쉽게 말하지만 그 곡을 부른 사람에 대해서 말하긴 어렵다. ‘여름아 부탁해’를 부른 사람이 인디고라는 사실을 기억하더라도 인디고에 대해서 평하기는 더더욱 어려워진다. 마찬가지로 ‘Julian’을 노래방에서 부르는 비음 한껏 섞인 노래라는 사실을 기억하더라도, 그 노래를 부른 스쿨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스쿨에 대해서 반짝 밴드, 교태어린 보컬을 가진 밴드 외에는 설명이 어려워진다. 하지만 2001년, ‘Julian’이 포함된 앨범 하나만을 내고 사라진 밴드 스쿨을 붙잡고 사는 사람이 있다. 를 운영하는 이00 씨다. 자기소개 부탁한다.30대 초반이고 지방에..
몰락해가는 시골 마을 궐렌에 ‘차하 나시안’이라는 귀부인이 찾아온다. 그녀는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옛 애인 안톤을 살해한다면 10억 마르크를 내놓겠다는 제안을 건넨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결국 살인은 민주적인 절차의 외피를 입고 진행된다. 1951년 발표된 뒤렌마트의 희곡 [노부인의 방문]은 인간이 돈, 자본이라는 가치 앞에서 얼마나 쉽게 타락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1950의 스위스에서 육십여 해가 지난 오늘의 한국에서도 자본의 힘은 막강하다. 분명 우리는 ‘돈으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돈으로 할 수 없는 것’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공간은 시골 마을 궐렌에서 중앙대로, 주인공은 노부인에서 박용성으로 변하였다. 두산의 재단인수 전까지 중앙대학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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