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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안녕, 보코-<보이스 오브 코리아>에 빠지게 된 이유

이것은 운명이 아니었을까. 어려서부터 나는 목소리에 약했다. 말 그대로 ‘약했다.’ 목소리만 듣고 마음에 품었던 사람을 세기에 다섯 손가락만으로는 부족하니 이만하면 말다했다. 그 시작은 아마 중학교 2학년 때였을 것이다. 당시 배우 최강희가 진행하던 라디오를 듣다가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의 목소리를 듣고 그와의 결혼을 결심했었다. 그것도 지극히 일방적으로. 하지만 얼마 못가 다른 목소리에 반했고 그렇게 나는 여러 명의 ‘목소리’를 거쳤다. 그러니 내가 (이하 보코)에 빠지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제목부터 ‘Voice'였다. 게다가 ’오직‘ 목소리만 본다니! 넘쳐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 허우적대다 진이 빠진 내가 외면할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었다. 시작부터 달랐다. 오직 목소리에만..

'노출 전쟁', 몸을 보여주기 위해 음악을 이용하나

가요계에서 더 이상 SES의 귀여움도 핑클의 청순함도 찾아보기 힘들다. 모두 ‘섹시’라는 코드로 통일되어 있다. 채 5분도 안 되는 시간동안 자신을 어필해야하는 그들은 치열하다. ‘치열함’은 남녀노소 구분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가운데 노출과 선정성의 측면이 존재한다. 언젠가부터 이 문제는 데뷔 혹은 컴백과 함께 대두되고 있다. 누가 더 섹시해보일 수 있는지 경쟁적으로 뽐낸다. 그들 모두 노골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어딘가’ 부각시킨다. 바야흐로 노출 전성시대 여자가수들의 선정성 논란은 지루하다 못해 진부한 주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다. 조금이라도 선정적으로 비치는 무대나 의상을 입고 대중 앞에 서면 사방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검색어 순위나 쏟..

아임 더 싱어, 이제는 아티스트가 되어야

우리나라는 정말 노래 잘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위대한 탄생과 슈퍼스타K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매번 느낀다. 그리고 노래에 대한 열정과 그들이 가진 끼에 다시 한 번 놀란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은 심사위원들에게 노래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멘토제를 통해 훈련 받으며 다음 주에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거나 심사위원들의 지적을 고쳐가며 오디션 경쟁을 헤쳐나가는 참가자들. 그들의 좌절과 희망이 교차하는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은 간혹 씁쓸함을 안겨준다. 정말 단지 가수를 키워내려 하는구나. 내가 준 악보대로 불러! “자 이 부분에서는 감정을 좀 더 이입해서, 맑고 깨끗한 고음으로 하세요!” 가수지망생들은 꿈을 이루기위해 보컬트레이닝을 받는 경우가 많다. 흔히 말하는 삑사리를 내지 않기 위해 또는 안정..

더 높이 뛰길 바라게 하는 그녀, 장재인

다음에 쭈볏쭈볏 들어온 참가자는 어딘지 모르게 어벙해 보이는 20세 소녀였다. 그녀가 의자를 마다하고 바닥에 털퍼덕 앉았을 때, 아무도 그녀에게 무언가 기대하지 않았다. 해맑은 표정으로 ‘자작곡 해도 괜찮아요?’라고 말했을 때에도 그 뒤에 펼쳐질 반전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노래했다. 반전의 시작이었다. 최근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화제의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슈퍼스타K.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화제에 오른 인물하면 역시 장재인이다. 어렸을 때부터 외로움에 시달려 왔다던 그녀. 그런 그녀가 가장 화제를 몰고 다니는 ‘슈퍼스타 후보’가 되기까지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장재인 만의 스토리 장재인은 인터뷰를 통해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하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력으로 독학했다는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