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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거림의 미학' - 책 <긍정의 배신>

“투덜대지 말고 노력하라. 고난 속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우리 현대인들이 ‘너’ 혹은 ‘나’에게 하기도 쉽고, 듣기도 쉬운 말이다. 여기서 슬쩍 ‘긍정과 노력’이 녹아있는 우리네 인생을 되짚어보자. 중학교까지의 생활은 차치하더라도, 흔히 공부기계가 된다고들 하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평소 공부를 하지 않던 친구들도 밤새 공부한다. 물론 힘들게 대학에 와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취업을 위해서는 일단 큰 학문(大學)은 제쳐주고 스펙도 쌓고, 봉사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이라 고난이 없을 것이라는 꿈같은 소리는 아무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야근도 불사한다. 생각보다 참 별 것 없는 인생이다. 한 치의 투덜댐도 용납되지 않은 채, 긍정과 노력의 쳇..

20대 희망을 말하다 - "이젠 긍정의 힘을 믿자."

10월 9일 일요일에 방영된 1박 2일은 강호동이 빠진 '새로운 1박 2일'의 가능성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강호동의 탈세사건’으로 1박 2일의 텅 빈 리더의 자리는 애청자의 입장으로선 뭔가 허전하고 안타까움을 남기게 했다. 과연 지금 남아있는 멤버로도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아니 오히려 시청률하락으로 인해 프로그램이 폐지하게 되는 지경에 이를지 많은 의문이 들게 했다. 하지만 1박 2일의 멤버들과 제작진들은 이러한 우려와 의구심들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그들은 ‘강호동’ 리더의 빈자리를 더욱 재미있고, 신선한 발상으로 채웠다. 방송을 보는 내내 웃음을 그칠 수가 없게 했고, 각 지방 재래시장의 방문하며 훈훈한 정을 나누는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들은 스스로도 프로그램을 이끌어..

[문학속세상] 나렌드라 자다브 '신도 버린 사람들' 속 만족하기.

"어이, 다무 마하르. 지금 멀뚱히 앉아서 사람들 구경이나 하고 있으면 어쩌자는 거야? 서장님께서 시간이 많아서 네가 시체를 꺼낼 때까지 기다리고 계신 줄 알아?” 다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순경을 쳐다보았다. “어서 서둘러!” 순경이 소리를 쳤다. “사헤브. 저희는 불쌍한 마하르입니다. 저희의 의무는 죽은 사람 곁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시체를 꺼낼 수 있습니까. 죽은 사람은 상층 카스트인 걸요. 제가 상층 카스트의 몸에 손을 대면 그건 불경한 짓을 저지르는 겁니다.” 다무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신도 버린 사람들’ 속 한 장면- 개만도 못한 사람. 불가촉천민 전세계 인구의 16퍼센트를 차지하는 인도 사람들. 그 중 16퍼센트인 1억 6500만 명의 ‘불가촉천민’ 이..

[강연플러스] 진중권, "청춘이여, UNIQUE해져라!"

2011년 5월 3일, 연세대학교에서 문화평론가 진중권씨의 강연이 열렸었다. ‘100분토론’의 단골 논객이자 트위터의 독설가로도 명성이 자자한 진중권씨의 인기는 강연 장소에 도착하자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강연이 시작하기로 한 6시 전부터 강의실 앞에는 그의 강연을 듣고자 하는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6시가 되자 강의실 문이 열렸고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앞에 앉기 위해 서둘러야 했다. 그렇게 강의실은 순식간에 채워졌다. 미처 자리에 앉지 못한 이들은 그의 강연을 듣기위해 빈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강의실이 뜨거운 열기로 후끈했을 때, 깔끔한 셔츠차림의 진중권씨가 나타났다. 학생들은 박수로 맞이했고 커다란 강의실에 그의 체구는 왜소했지만 강단은 그의 존재만으로도 가득 찼다. 그의 강연 주제..

자신에 대한 예의, 겸손한 '척'은 이제 그만

한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너무 많이 신경 쓴다. 연예인들의 각종 대소사부터 아들 친구네 가정사까지 정말 다양한 곳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렇게 본인들이 다른 사람을 신경 써서인지,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 역시 나를 신경 쓸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래서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기 마련이다. 눈치를 본다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의 구설수에 오르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행동거지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타인에 대한 예의는 꼭 지키려고 한다. 그 예의가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인지, ‘면종복배’ · ‘감언이설’의 그것인지는 상관없다. 사람들은 항상 웃으며 인사하고 조금 바쁘더라도 친절히 대하려 노력하며,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 믿는다. 설사 예의를 지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