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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 "가습기살균제 피해 정부와 제조사가 책임져야"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 사건은 2011년 4월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원인 미상의 폐손상 원인이 가습기살균제(세정제)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가습기살균제의 사용 자제와 판매 중단ㆍ회수 권고를 내렸다. 이후 11월에는 인체독성을 공식 확인했다. 지난 2012년 12월부터는 민관 공동의 폐손상 조사위원회이 구성되어,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손상 여부와 질환 정도를 조사 중에 있다. 현재까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 의심사례가 400건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사망자가 120여 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영유아와 산모로, 피해자들은 2년 동안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을 전혀 받지 못한 채 매달 천문학적 치료비를 스스로 부담하고 있다..

시간강사의 전반적인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

뇌사 상태에 빠졌던 시간강사 김 모 씨가 지난 29일 끝내 숨을 거두었다. 김 씨는 지난 25일 여름계절학기 수업 도중 두통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었고, 그 이후 다시는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해당 학교 측은 김 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자세한 사항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며 말을 아꼈지만, 주위 교수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김 씨가 상당 기간 동안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 왔음을 알 수 있다. 실제 김 씨는 정규학기에도 여러 개의 수업을 담당해 왔고, 방학 때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연구 강의와 학생지도에 신경을 쏟아야만 했다. 김 씨가 과중한 업무 부담에도 불구하고 여러 개의 수업을 떠맡은 이유는 시간강사의 강의료가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올해 4년제 일반대학교의 시간당 강사 강의료는 평균 5만 100..

연평도의 죽음과 또 다른 죽음들

23일 북한의 연평도 폭격으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사망했고, 연평도에 건설현장 인부였던 민간인 김치백씨, 배복철씨도 목숨을 잃었다. 6. 25. 전쟁 이래로 가장 심각한 사건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나라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만한 사안인 만큼 희생된 장병들과 민간인에 대한 추모의 물결과 북한에 대한 분노도 거세다. 하지만 나는 이런 추모의 분위기 속에서 다른 사건사고들이 자꾸만 떠올랐다. 이 만큼의 관심을 받았어야 했지만 잊혀진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도 잊혀질 사람들이 이러한 추모열기와 심술궂게 맞물렸다. 군 사고로 희생되고 변변한 보상조차 받지 못한 수많은 장병들과 건설 현장 사고로 죽은 많은 인부들 이야기다. 보도되지도 않은 수많은 군 사고와 자살 연평도 도발이 일어나기 전에도 이번 1..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세상은 당신을 원한다

지난 1일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 중이던 원맨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이진원이 6일 오전 끝내 사망했다. 그의 투병 소식이 전해지자 각계에서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고 동료 가수들은 그의 쾌유를 빌며 모금 공연도 계획 중인 상황이라 충격을 더했다. 이진원은 2003년 원맨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을 결성, 다음해인 2004년 1집 앨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그의 음악은 비주류였다. 인디 밴드이자 원맨밴드인 그의 위치도 그렇지만, 가사 속에 담긴 그의 생각은 더더욱 철저하게 비주류였다. 들어주는 이도 없이 그야말로 원맨에 가깝던 시절 신해철의 고스트 네이션을 통해 그의 음악 세계를 알렸다. 당시 인디 차트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노래 ‘절룩거리네’ 는 그의 이런 생각이..

충주대 음주사망사건, 사고일까? 살인일까?

지난 4월 30일, 충주 증편의 원룸에서 충주대학교 여학생 한명(금양, 20)이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 여학생은 전날 선배들이 신입생 기강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마련된 술자리에 불려나갔다. 이 술자리에서 금양은 선배들 이름을 다른 신입생보다 많이 몰랐다는 이유로 벌주를 강요당했고 20여분 동안 3병 반의 소주를 들이부어야 했다. 울면서 힘들어하는 금양에게 선배들은 폭언을 퍼붓거나 도움을 주려는 동기들을 물리쳤다. 이쯤에서 질문을 한 번 던져보자. 선배의 음주강요로 일어난 사망사건은 사고일까? 살인일까? 만약 이번 사건이 사고라면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학생들은 단지 실수를 저지른 것일 뿐이며 따라서 선처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살인이라면 음주를 강요한 학생들은 고의성을 가지고 금양을 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