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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현 1-3구역, 빛마중 나들이 가다

역 앞은 어수선했다. 누구라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출구를 나서자 곧바로 공사장이 보였다. 재개발 지역에서 으레 볼 수 있는 펜스가 둘러 쳐져 있었다. 그 틈새로 이곳저곳을 헤집은 포크레인의 흔적이 보였다. 서울 한복판 치고는 꽤 무거운 흙먼지가 불어왔다. 펜스를 따라 직진하면 농성을 지지하는 현수막이 보인다. 지난 13일 토요일, 북아현 뉴타운 재개발 1-3 구역 농성장의 전기 설치 비용 마련을 위한 바자회가 열렸다. 대부분의 농성 장소가 그렇듯, 이곳 역시 녹록치는 않았다. 펜스와 차도 사이 좁은 공간에 길다랗게 바자회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농성장을 기준으로 길 건너편엔 층 낮은 건물들이 차곡차곡 열을 잇고 있다. 바자회가 열리는 곳 바로 옆으로 마을버스와 택시 등의 차량이 계속 오갔다. 도보..

서울시가 말하는 소통, 이제는 스마트해졌나

과거 서울시에 불만이 있을 때 어디로 가야하나 난감했다. 인터넷으로 국민신문고에 신고를 하려 하니 복잡한 칸들을 전부 채워야하고 자신의 개인정보까지 전부 채워넣어야 한다. 민원 하나 넣으면서 주민등록번호에 집 주소까지 쓰라니 참 불편한데다가 무슨 불이익을 받을까봐 무섭기도 하다. 이렇다보니 시민으로써 서울시의 행정에 참여 하려해도 쉽지 않다. 서울시에서 불편한 일이 생겨도 그냥 넘기기 일쑤다. 기존의 소통원인 민원제기, 1인 시위나 파업 등은 원활한 소통이 어려웠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이 소통의 서울시를 강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SNS: 불만이 있다고? 원순 씨에게 말해! 박원순 시장의 트위터는 현대판 신문고로 통한다. 박시장은 취임 초부터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취임식 때부터 트위터로 온라인..

불법현수막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자치단체들은 불법현수막과의 지루한 전쟁에서 연전연패한다. 각 구청의 수거노력에도 역부족이다. 일부 지자체는 포상금제도를 활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과연 지자체들은 불법현수막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의하면 광고물을 설치·유지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구청장에게 광고물 기재를 허가받아야 한다. 허가된 광고물도 지정된 장소에만 광고물을 게재할 수 있다.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의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채 게재된 모든 옥외광고물은 모두 불법이다. 불법현수막은 무분별하게 게재되기 때문에 시민의 불편을 야기하고 도시의 미관을 해친다. 이에 서울시의 구청과 주민센터는 불법광고물 수거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문제는 구청과 주민센터 직원들만으로는 대량으로 제작·..

'한지붕 세대공감', 주거 공유를 넘어 세대 공감을 향해

최근 서울시가 '한지붕 세대공감'의 시범운영가정을 모집 중이다. ‘한지붕 세대공감’은 주거공간의 여유가 있는 어르신이 대학생에게 방을 임대하고, 대학생은 저렴한 가격으로 입주하여 어르신의 생활을 돕는 세대통합형 주거공유 프로그램이다. 고령화와 청년주거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세대간 교류를 늘려나간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청년은 낮은 가격으로 주거공간을, 어르신은 새로운 가족을. ‘한지붕 세대공감’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싼 임대료다. 이한솔 대표는 “비용 부분이 일반 원룸 임대와 비교해 거의 3~4배는 차이가 난다”고 설명한다. 계약금은 어르신과 대학생의 협의에 따라 시세의 50% 선에서 결정된다. 이한솔 대표는 "어르신과 함께 생활해야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주거비용을 생..

핑크택시; 여성 전용 택시 논란

서울시가 지난 4일 여성 전용 택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성 전용 택시는 심야시간에 여성들의 안전한 밤길 귀가를 위해 안정성이 입증된 전용택시를 운영하자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0년에도 ‘핑크택시’란 이름으로 여성 전용 택시를 시행한 바 있으나 정책지원 부족, 여성운전자들의 야간운전기피, 사납금 등의 문제로 폐지되었다. 때문에 서울시의 여성 전용 택시 재도입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눈길이 적지 않다. 여성전용택시, 취지는 좋지만 효과는 글쎄 여성 전용 택시의 취지는 동의하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있다. 여성이 상대적으로 약자이고 범죄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지만 여성 전용 택시가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을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대학생 류 호(2..

밥보다 희망 찾는 노숙인들

최저기온이 영하 3도를 기록한 15일.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역 주위에는 여전히 많은 노숙인들이 길거리에 나와 있었다. 역사 밖 계단에서 한 수염이 덥수룩한 중년 남자가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고 담배 값을 구걸했다. 그 뒤로는 한 노인이 술에 취해 눈이 풀려 주저앉아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다. 서울역 지하도에는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노숙인들을 위한 합숙소가 설치되어 있다. 길에서 잠을 청하는 한 노숙인에게 합숙소에서 잠을 자지 않느냐고 물으니 다음과 같이 답한다. “거긴 사람이 너무 많아. 너무 답답하고 복잡해.” 합숙소가 있다고 해서 모든 노숙인들이 그 곳에서 자는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는 자기 집이 있는데도 지하도에서 잠을 청한다는 여성 노숙인도 있었다. “집도 있어. 가족도 있고. 시누이도....

자전거 이용자 700만 시대... 서울시 자전거 인프라는 어떤가

'녹색' 혹은 '친환경'이란 말이 일상생활에 자리잡으면서, 자전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레저로 즐기는 것을 지나 이제 출퇴근 용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꽤 될 정도로, 어느새 우리 주변에서 자전거는 좋은 교통수단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런 수요에 맞춰 자전거 도로와 같은 자전거 인프라도 갖춰지고 있는데, 특히 한강을 낀 서울은 몇년 전 부터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의 성과로,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통학, 통근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인구는 2005년 4만여명에서 2010년 9만여명으로 증가했다. 레저나 취미를 목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숫자가 많아진 지금, 실질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인구는 국내에서 7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현재 우..

[데일리이슈] 서울시 청년 일자리 전담 기관인 '청년허브' 설치, 진정한 '허브'가 되길

지난 29일, 서울시는 청년 일자리 전담 기관인 ‘청년허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 2월부터 은평구 녹번동에서 운영된다. ‘청년허브’는 일자리워크룸(스마트 오피스), 연구실, 세미나실, 다목적홀 등의 시설을 설치해 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청년 구직자들에게 구직·창업·직업교육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직업훈련을 병행한다. 그동안 청년 문제가 화두에 오를 때마다, ‘청년 전용공간의 필요성’ 역시 중요한 문제 중 하나였다. 실제로 지난 7월 박원순 시장이 참석한 ‘청년토론회’에서 청년 공간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시설이 설치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여성·노인·장애인을 위한 전담 시설은 있었지만, 청년 일자리를 종합..

88만원 세대가 직접 만드는 일자리 정책, ‘우리에게 일을 달라’

88만원 세대. 좋든 싫든 이 처참한 단어가 21세기에 나온, 20대에 관한 가장 유행한 담론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경제 상황의 급변 속에서 청년을 위한 신규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으며, 생기는 일자리들도 질 낮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조적인, 그래서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다. 일도, 꿈도 잃어버린 88만원 세대가 ‘우리에게 일을 달라고, 또 꿈을 찾아달라고’ 직접 나섰다. 서울시 청년명예부시장팀 ‘청년암행어사’가 개최하고 있는 2012 서울 청년정담회, 그 세 번째 행사가 18일 서울시 서소문청사에서 열렸다. 이 날의 주제는 바로 ‘일과 꿈’이었다. 2012년 8월, 대한민국의 공식통계 청년실업률은 6.4%다. 하지만 청년암행어사팀의 서울 거주 청년 대상 자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