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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과 서울의 문화공연 양극화 '연극보러 삼만리'

교통비 왕복 5만원+@, 시간 왕복 10시간+@, 지하철비 3000+@, 점심 저녁 식사비용 15000+@ 공연 관람비 15000+@. 부산에서 사는 사람이 서울의 대학로 앞의 소극장에서 평소에 보고 싶어 했던 연극을 보려면 드는 비용이다. 돈도 돈이지만 서울과 부산의 엄청난 거리로 인한 시간과 육체적 정신적 피로 또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연극이 주로 저녁시간에 하기 때문에 연극을 보려면 1박을 해야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다행히 서울에 자취하는 친구가 있어 숙소는 해결했지만 그 친구가 사정이라도 생기는 날에는 당장 숙소를 잡아야 하는 일까지 생긴다. 지방에서 서울로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수고로움은 감수해야 한다. 서울의 홍대와 대학로. 전국 어디를 찾아봐도 이 두 명칭과 맞설만한 이름..

중대 연극학과 겨울공연, 강력추천

지난 29일, 대학로에 위치한 중앙대학교 공연예술원 스튜디오 시어터에서 중앙대 연극학과 2010년 계절연작 겨울 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고아라, 김범, 김소은, 박신혜, 신세경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재학 중인 것으로 더욱 유명한 중앙대 연극학과는 그동안 한국 대중문화를 이끄는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해낸 학과이다. 이번 공연은 중앙대 연극학과에서 매 학기 진행되는 수업의 일환으로 모든 연출, 캐스트, 스태프가 재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작발표회를 개최하는 등 공연을 홍보하는 것도 학생들의 몫이다. 무대디자인, 영상, 미술, 음악 등은 중앙대 공연영상미술학과를 비롯한 다양한 대학의 다양한 학과와 협업 체계를 만들어 작품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번 2010년 겨울 공연에는 세 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대학 내 동아리 공연에 대한 무관심, 부당하다

정문 길바닥에서부터 시작된 화살표 모양의 스티커들은 경영관 계단의 난간을 타고 공연장 앞에 다다른다. 화살표에는 공연 일시와 공연 장소에 대한 내용이 꼭 보러 와 주시라는 애교 섞인 문구와 함께 담겨 있다. 길바닥뿐만 아니라 돌담길 게시판에도 홍보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다. 홍보 포스터를 보니 얼마 전, 학내 게시판 곳곳에 포스터를 붙이던 친구의 모습이 떠오른다. 오늘은 친구가 여름방학 동안 뼈 빠지게 고생하며 준비한 공연이 있는 날이다. 한 아름의 장미꽃 다발을 들고 공연장에 들어선 난 친구의 판타스틱한 공연에 놀라고 메워지지 않은 좌석 수에 또 한 번 놀란다. 학생 수가 2만 여명인데도 불구하고 경영관 소극장 객석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 학내 동아리 공연 홍보 포스터 학내에는 수..

20대가 원하는 정책은 바로 이것!

지난 5월 3일 월요일, 대학로 뮤디스홀에서 20대의, 20대에 의한, 20대를 위한 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연극패 맥놀이의 연극 공연, 20대가 디자인한 정책 소개, 박원순 님과의 이야기 시간 이렇게 3가지 꼭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날씨는 썩 좋지 않았지만 반짝이는 눈을 한 20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뮤디스홀 객석을 채웠다. 첫 꼭지였던 연극 은 현재 20대가 겪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무대로 올려 냈다. 오히려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식상하게 느껴지진 않을까 싶은 내용이었지만, 알면서도 뒤통수를 맞은 듯 얼얼함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구직자가 된 한 20대가 회사 면접을 하는 것이 기본 얼개였다. 연극의 한 편에는 표정도 평가항목이니 기분 나빠도 웃으라고 윽박지르며, 상사의 말에 복종하고 불평하지 않는..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

한 마을극장에서 3월 26일, 27일 이틀간에 걸쳐 어마어마한 연극이 펼쳐졌다. 바로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열린,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연극이다. 극단 ‘드림플레이’가 펼친 이 연극은 연극 제목 그대로 대한민국 20대에 관한 연극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20대에 관한 연극이라고 해서, 대한민국 20대만을 위한 연극인 것은 아니었다. 20대 뿐만 아니라 10대, 30대, 40대 등 다양한 세대들이 이 연극을 보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 연극은 옴니버스 연극이어서 단 하나의 스토리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는 없지만 잠시 연극의 단면들을 엿보기로 하자. 잔액이 부족합니다. ‘잔액이 부족합니다.’라는 소리와 함께 시작된 연극은 가장 먼저 등록금으로 인해 겪는 대학생들의 ..

한국 영화의 미래, <마녀의 관> 박진성 감독 인터뷰

영화 기담(2007)의 시나리오를 쓰신 박진성 감독님의 데뷔작 마녀의 관(3.4 개봉)은 상당히 독특한 영화이다. 고골의 원작 VIY 를 각색한 것으로 기존의 공포영화와는 색다른 느낌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장편영화가 아닌 3막으로 구성된 옴니버스식 영화라 골라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영화를 통해 추측해 본 감독님은 공포영화처럼 음습한 분이었다. 그.러.나 인터뷰를 하면서 감독님에 대한 내 추측은 빗나간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인터뷰를 통해 감독님의 소신을 알 수 있었고, 영화 ‘마녀의 관’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박진성 감독님과의 인터뷰 세계 속으로 함께 떠나 보자. ▲ 마녀의 관 박진성 감독님 1. ‘마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