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테싸 (22)

부유한과 어려운

부유한 씨와 어려운 씨는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찾아 볼 수 있다. 캠퍼스에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학생들 중에서도 분명 대학에서 합격증을 받기도 전에 등록금과 생활비를 걱정하며 허덕이던 아이들이 참 많다. 이런 세태가 횡행하게 된 시기는 그다지 멀지 않은 옛날부터이다. 물론 20대 이전 세대 또한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20대 이전 세대가 겪었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은 상당히 상이하다. 현재 우리가 겪는 이 박탈감은 모든 사람들이 금전 문제로 힘들어하며 동질감을 형성하지 못하는 데에 있다. 열심히 일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희망을 보여주지 않고, 끝없이 계속될 경제적 격차의 악순환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의미는 '형평성'에서 실현된다고 한다. 누구나 똑같은 출발선을..

박원순 이사 "나는 무당파의 당원"

지난 26일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맥주 한 캔과 함께하는 박원순 변호사의 2009 세상고민’이 열렸다. 이 자리는 참여연대 회원들과 일반시민들이 박원순 이사와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장내에는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부터 나와 같은 대학생들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다. 박원순 이사가 장내에 들어서자 대다수의 사람들이 편안한 얼굴로 사적인 인사를 건네며 자리를 함께 했다. 약 1시간 정도 진행된 강연은 참여연대와의 인연과 최근 근황 등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이루어졌다. 이후 질답은 1시간 넘게 진행되었는데, 모두들 작심이라도 한 듯, 한 뜻 한 마음으로 질문을 드리는 것처럼 보였다. 이 날 강연의 핵심 키워드는 ‘풀뿌리 운동’이었다. 박원순 이사는 “시민사회와 단체가 가야할 길이라면 지역과..

스펙. 나도 봉사활동하고 싶다구!!

K군. 경제학과 3학년으로 영업맨을 꿈꾸던 K군. 모 대기업 인턴기회에 지원서를 작성하려 컴퓨터 앞에 앉았다. 1~2년씩 열심히 활동했던 동아리는 단 한 줄의 활동 내역으로 끝이 나고, 해외여행 경험은 쓰는 난도 없었다. 결국, 이력서에 써 넣은 건 그다지 높지 않은 어학성적과 동아리 경험뿐이었다. 물론 그는 서류통과조차 하지 못했고, 자신의 스펙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그는 여러 외부활동 기회에 적극 지원서를 내밀기 시작했다. 봉사활동부터 국토 대장정, 해외봉사, 인턴십, 마케터까지 보이는 기회마다 지원서를 들이밀었다. 각각의 사이트에 맞게 이력서와 자소서를 고쳐 쓰는데 투자한 시간만 기본 두 세시간이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 스펙을 쌓기 위한 스펙이 부족했던 것..

연애의 양극화

* 본 post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이번 주 FOCUS의 주제는 ‘양극화’로 경제, 사회, 지리적 분야로 양극화를 논하고자 했다. 하지만 대학생활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자 목적인 ‘연애 생활’의 양극화는 경제, 사회의 양극화만큼 우리에게 중요치 않을 수 없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손쉽게 ‘여중-여고-여대’, ‘남중-남고-공대’라는 솔로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오신 분들이 몇 분 계시다. (남자의 경우 ‘남중-남고-육사’가 최고엘리트 코스라는 주장도 있다) 그들의 주장은 “여자(남자)구경 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일단 주변에 이성이 없는데 어디에 가서 이성친구를 사귈 수 있느냐며 열변을 토하는 친구들이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분명 이런 엘리트 코스를 밟고도 솔로들을 한낱 미물..

광장을 찾은 20대. 떠나가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 한 마디

2009년 8월 23일. 영결식 때문에 서울광장을 찾은 20대들을 만나 마지막 김대중 전 대통령 가시는 길에 한 마디 말로 배웅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뜨거운 태양빛이 작렬하는 일요일 오후. 분향을 마치고 나오는 이들의 눈가에는 눈물 자국이. 그리고 주위를 서성거리는 이들에게는 침묵만이 아른거릴 뿐이었습니다. 조용하고도 소란스러웠던 23일의 광장.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로 故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 전하는 20대들의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수학여행.

그와 나의 인연은. 그러니까 1998년도로 넘어간다. 초등학교 6학년을 올라가면서 새로 취임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무표정한 눈으로 바라보았던 것. 정치에 관심도 없었던 그 어린 꼬마가 어떻게 취임식을 생생하게 기억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모두 수학여행 때문이었다. 5학년 중반부터 우리에게는 수학여행을 어디로 가느냐가 가장 큰 화두였다. 선배들이 다녀왔던 루트로 봤을 때, 우리의 수학여행은 운이 좋으면 제주도까지도 노려볼 만 했다. 누군가 가져온 친구의 친구 어머니의 소식통에 의하면 수학여행을 부산으로 가게 될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아무 생각 없이 멀리 간다는 말에 한껏 들떠 있었던 우리는, 옆 학교의 수학여행 행선지 발표에 기가 팍 죽고 말았다. 옆 학교는 수학여행 대신 당일치기로 서울 63빌딩에 다녀..

한국의 88만원 세대가 본 서양의 88만원 세대는??

시리도록 하얀 피부와 붉은 입술. 뇌새적인 눈빛까지. 미국 전역을 열광시켰던 ‘트와일라잇’의 주인공을 기억하시나요? 남들에게는 과묵하고 차갑게 대하지만 여주인공 앞에서는 귀엽게 애교를 피우는 남자. 게다가 위험해질 때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등장하는 능력남. 여자라면 꿈꿀 법한 동화 속 왕자님의 모습을 완벽하게 가지고 있었던 “로버트 패틴슨”. 그가 이번 제천 국제음악 영화제에서 88만원 세대를 연기했다고 합니다. 저도 그의 뇌새적인 눈빛에 넘어가 관심 있게 바라보던 중, 이번 제천영화제에 출품작인 “하우투비”에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정보를 입수 (털썩) 바로 예매 들어갔답니다. 제천에 가는 김에 몇몇 영화를 더 예매했습니다. 영화 선택 테마는 “20대를 위한 영화!!”였는데요. 이 주제에 딱 맞는 (제..

국회의원 아저씨들, 도덕책은 공부하셨나요??

드라마 '파트너'의 김현주는 법정에서 소리친다. "... 제가 십여년간 공부해 온 법에 회의를 느낍니다. 제가 생각해온 법은 억울한 자를 죄인으로 몰아세우고, 불행한 가정을 고통을 주는 그런 괴물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생각해온 법은 억울한 자의 말에 더욱 귀기울여주고 아픈 사람을 어루만져주는 정이 넘치는 것이었습니다!!... " 정말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드라마를 보는 내내 가슴이 찡해왔다. 이 사회가 이제 당연한 얘기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교과서에서 배운 당연한 논리들이 적용되지 않는 이 곳. 한국에 나는 살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배워 온 '도덕'이란 지긋지긋한 과목. 한 때 우리들은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아도 도덕적인 사람이라면 시험문제를 다 풀 수 있을 ..

하어영!! 그는 누구인가 ②

8월. 그와의 두 번째 만남 검은 티셔츠에 헐렁한 반바지 차림. 다시 마주친 그는 편안한 복장으로 강의실을 들어섰다. 미리 제출한 학생들의 기사를 첨삭하고 함께 이야기하는 이번 강연은 전 강연의 실전편과 같은 것이었다. 기사쓰기에 있어서 참신한 소재를 잡는 것을 연신 강조하던 그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기사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광장’이 주제였던 기사쓰기 과제는 결국 ‘아고라’와 ‘고속도로 휴게소’ 로 기사를 쓴 학생들과 직접 ‘광화문 광장’을 다녀와 생생하게 르포를 쓴 학생이 주목을 받았다. 강연이 끝나갈 즈음, 학생들과 함께한 공개 인터뷰가 진행하였다. 7월의 만남만으로는 하어영 기자에게 궁금한 점이 많았다. 시간 관계상 짧은 인터뷰를 강행했다. 요즘 새로운 드라마들이 연달아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