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테싸 (22)

하어영! 그는 누구인가!! ①

7월 그와의 첫 번째 만남. 중부지방을 강타했던 짧고 굵은 빗줄기가 조금씩 얇아지는 밤. 진지했던 강연이 끝나자 강의실 곳곳에 대여섯 명의 사람들씩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조금은 어색하고 조금은 진지한 표정으로 둘러 앉자, 서로 간에 잠시 침묵이 돈다. “저희 오랜만이네요.”, “주말 잘 지내셨어요?” 강연을 2시간이나 같이 들었지만 서로의 안부는 처음 묻는다. 한 마디씩 오고가자 그제서야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기 시작한다. 9시가 훨씬 넘은 늦은 저녁에도 수강생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서글서글한 웃음을 만면에 띄우고 풋풋한 학생들 사이에서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몸짓으로 대화에 참여하는 한 사람이 그 곳에 있었다. 학생들의 대화를 유심히 듣고 있다가 그에 맞는 자신의 의견을 진지한 얼굴로 들려주다가도 장난기 ..

[AUGⅢ고함] ④ 아빠는 스무 살에 뭘 읽었을까?

 20대 미디어 변천사를 살펴보다. #1. 2009년 8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부터 켠다. 날씨도 체크하고,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도 눈대중으로 잠깐 확인해주고, 자주 들어가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서 새로운 글이 올라왔는지 확인한다. 가방을 챙겨 학교로 간다. 지하철을 타기 전에 무가지 몇 개를 집어 든다. 난 오늘은 FOCUS다. 어제는 노컷뉴스. 어쨌든 지하철 안에서 잠시 가십거리들을 훑다가 마음에 드는 영화광고를 보고 낮에 영화나 한 편 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수업을 듣기 위해 건물로 들어가면서 새로 나온 '대학내일'과 '캠퍼스 헤럴드'를 하나씩 집어든다. 대학내일에 나오는 표지모델을 보면서 '오~ 예쁜데? 어디 학교 학생이지?'라고 생각하며 프로필을 확인한다. 심심할 때 꺼내 읽는다. 길..

민주주의의 위기??!! 그게 뭥미??

민주주의의 위기?!?! 요즘 뉴스에서 자꾸 떠들어대는 “민주주의의 위기다!” 라는 말 들어본 적 있지? 난 언뜻 그냥 그런가 싶었긴 했지만 깊은 생각은 안 해봤거든. 근데 마침 홍성태 교수님께서 ‘민주주의는 왜 위기를 맞이하였나’가 주제인거야. 두둥. 왜 맞이한거지?? 역시 정치인들이 잘못한 거 아닐까?? 아~ 잘 모르겠다.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이시면서 상지대학교에서 교수직을 맡고 계시는 홍성태 교수님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와 '서구와 한국의 민주화를 비교하시면서 한국의 민주화에 대한 취약점과 대책'에 대해 설명하셨어. 다음 내용은 강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문답식으로 재구성한거야. Q. 민주주의란 무엇일까요? A. 민주주의란 ‘모든 국민이 주권자인 정치체제’로서 근대화의 핵심이자 보편적인 정치체제라고..

인생을 바꾸게 되는 계기. 책에 대하여 - 김영현 실천문학사 대표

뜨거운 태양을 차가운 달이 잠시 가려주던 부분일식이 있던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교실에는 독서 특강을 들으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었어. 읽기라는 게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안 읽는 사람들도, 많이 읽는 사람들도 왜 중요한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 건지 뚜렷한 목적의식이 부족한 것 같아. 그래서인지 독서 강연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가봐. “To ti sti??” 이번 [지금만나러갑니다] 코너에서는 실천문학사 대표를 맡고 계신 김영현 대표님의 강연에 함께 참여 해봤어. 대표님은 대뜸 “To ti sti?”라고 물으셨어. 이 문장은 라틴어로 네가 아는 게 무엇이냐? 그게 무슨 의미냐?는 의미인데 이 문장을 매번 되뇌이면서 인생에 있어서 끊임없는 의문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말이야.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만이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