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교양수업에 대한 시각은 다양하다
. 학교가 교양수업을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지부터 시작해서 필요한 과목과 불필요한 과목을 나누기도 하며 각자의 목소리 내고 있다. 즉 우리는 좀 더 비판적인 시각으로 교양수업을 바라보고자 하며, 전공  과목만으로도 허덕이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 더 알맞은 교양 강의 시스템이 구축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 바로 교양수업을 대하는 우리 모두의 자세 말이다.

 




많은 학생들이 교양수업이 안고 있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교양수업 자체를 중시하는 경우는 드물다
. 이에 대해여 명지대학교에 재학 중인 K씨는 솔직히 교양 수업은 전공 수업을 듣다 지친 심신의 피로를 해결하는, 그다지 부담 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렇듯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양과목의 비중을 전공과목 보다 낮게 두고 있을 것이다. 사실 내가 전공해야 하는 과목과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교양과목에 대한 관심과 열정에 대한 차이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교양 수업을 홀대하고 수업에 있어 안일한 태도를 취한다면, 우리는 교양수업을 비판할 수 있는 자격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교양수업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것은 학생 뿐만은 아니다. 건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S씨는 교양수업을 소홀히 대하는 것은 학생만이 아니다. 지난 학기 때 재수강을 하였던 문학의 이해수업은 교수님이 작년에 가르쳤던 방식과 토씨하나 변하지 않아 재방송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시험문제 또한 작년과 거의 비슷해서 일명 족보만 있으면 누구나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며 불만을 토로하였다.


오늘날 대학 교육은 경제적 능력을 우선하는 사회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다
. 대학 스스로 직업교육 기관으로 전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이 바로 교양과목을 대하는 학교, 교수의 태도다. 매년 발전 없는, 같은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족보가 떠도는지도 모른 채 작년과 별 다를 바 없는 시험문제를 출시하는 교수의 태도가 그러하다. 이렇듯 교양수업을 전공수업을 위한 부가적인 과목으로 취급하고 전공수업보다 낮은 가치를 띠게 만드는 교수와 학생들의 자세는 결국 교양과목이 전공 보다 질 낮은 수업이 되도록 만들고야 만다.






교양의 사전적인 뜻은 인간의 정신능력을 일정한 문화 이상에 입각, 개발하여 원만한 인격을 배양해 가는 노력과 그 성과이다. 즉 인간정신을 개발하여 풍부한 것으로 만들고 완전한 인격을 형성해 나간다는 뜻이다. 이렇듯 교양교육은 올바른 세계관을 형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만약 전공교육에 치우친 수업이 계속 된다면 우리는 사회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태도를 잃게 될 것이다.


사실 어떠한 과목이든
이 수업은 좋다, 저 수업은 별로다의 평은 내려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수강 신청 당일의 그 굼뜬 손가락 때문에 원했던 수업은 하나도 선택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시간에 맞춰 교양과목을 선택해야 하거나 최악의 수업으로 평판이 난 수업을 택해야 할 경우도 있다. 하지만 좋다는 것은 다 개개인의 취향인 것이고 아무리 별 볼일 없는 수업이라도 우리가 어떠한 자세를 갖고 수업에 임하느냐에 따라 한 학기가 끝날 때쯤에는 그 분야의 지식을 얻게 될 수 있다. 억지로 체육교양을 듣게 된 나의 친구는 종강을 앞두고 본의 아니게 댄스 수업을 듣게 되었다. 처음에는 정말 쓸모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 강의 덕분에 댄스의 기본적인 룰과 리듬감을 배웠다. 무엇보다도 일주일에 한번은 자연스럽게 운동도 하게 되고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즉 이런 식으로 꼭 원치 않았던 수업이라도 적어도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하나 정도는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교양수업이 안고 있는 문제는 분명히 존재한다
. 물론 학생들마다 시각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강제로 들어야하는 종교교양과 학생들의 자율적인 선택이 불가능한 교양수업 시스템은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하지만 교양수업을 듣는 그 시간만큼은 우리 자신을 위하여 현재 대학이 안고 있는 교양 강의의 문제에 대한 비판은 잠시 내려놓도록 하자. 언젠가 교양 강의가 아무리 잘 차려놓은 밥상이 되더라도 숟가락을 들어야 하는 교수와 학생들의 자세가 의욕과 열정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현재 교양 수업에 가장 필요한 처방전은 교양수업을 행하고 임하는 사람의 끊임없는 소통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