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세계는 SNS전성시대다. 사람들은 SNS를 통하여 자유롭게 서로의 의견을 교환 한다. 또한 서로의 의견교환을 넘어 공감을 통한 확산을 가능케 하고 하나의 여론을 형성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SNS가 이러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스마트폰 보급의 확산으로 네트워크에 사용자가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접속 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은 곧 실시간으로 자신의 생각을 다수의 사용자와 나눌 수 있게 하였다. 흔히 유비쿼터스라고 얘기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워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외국산 SNS가 국내 SNS산업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특히 외국산 페이스북은 싸이월드와 자주 비교되곤 한다. 국내에서 오랫동안 입지를 굳혀온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이라는 새로운 물결 앞에 일렁이고 있다. 
 


치명적인 매력의 페이스북
 
페이스북의 장점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것은 조작과 설정의 단순함이다. 싸이월드의 경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미니홈피다. 미니홈피안의 포함된 자신의 미니룸과 아바타를 꾸미고 홈피스킨과 여러 가지 카테고리 설정, 또한 홈피 BGM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이러한 것들을 꾸미는 것이 의무는 아니지만 꾸미지 않은 홈페이지는 휑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다이어리를 통해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반드시 기록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을 받기도 한다. 박아무개씨(21)는 “페이스북은 자신의 프로필 사진만 올려놓아도 그 다음엔 별로 건드릴게 없는 것 같아 편해요. 싸이할때는 꾸미느라 도토리 사고 바빴는데..”라고 말했다. 또한 페이스북은 손쉽게 동영상도 링크로 게시할 수 있다. 유투브등의 동영상 사이트에서 페이스북에 링크 걸기를 사용하면 금방 자신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게시되고 별도의 편집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손쉬운 조작환경과 함께 또 하나의 대표적인 장점은 개방성과 신속성이다. 싸이월드의 경우 평소 오프라인에서의 인맥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서로의 홈피 간에 일촌맺기를 통한 정보의 공개가 절대적이다. 반대로 페이스북도 친구 신청하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담벼락을 볼 수 있으며 친구신청하기 이외에 받아보기등과 같은 간접적 설정으로도 상대의 게시물을 볼 권한이 생긴다. 주로 받아보기는 사회적 공인들의 게시물을 볼 때 이용되는 탭이고 이것은 그들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상대방의 게시물에 대해 공유링크를 걸으면 그 사람과 직접적인 연결이 안된 사람에게도 정보의 공유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게시물들은 실시간으로 자신의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보여 진다.       
 

사실상 페이스북과 싸이월드의 성격은 다르다.

정아무개씨(23)는 “저와 친구들만의 공간이었던 싸이월드가 더 편하고 좋아요. 중학교때부터 싸이월드를 시작했는데, 그날 그날 일기를 쓰고 친구들의 댓글을 보고 같이 놀러가서 찍은 사진을 보면 옛날 기억도 떠오르고 그래서 전 싸이월드가 더 좋아요.” 라고 말한다. 페이스북이 여러 사람과의 공감을 통한 소통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 싸이월드는 서로가 선택한 특정인과의 교류에 가깝다.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라고 묻는다. 이 구절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페이스북은 싸이월드처럼 자신의 일기를 정제된 문장으로 쓰기 보단 지금 떠오른 생각이나 흥밋거리등을 바로 올리면 그만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는 신속하게 유통되고 또한 신속하게 사라진다. 많은 기존 싸이월드의 이용자들은 이러한 점을 아쉬워한다. 자신의 과거 기록들을 열람하기도 불편하고 단순히 이러한 신변잡기적인 글들이 그 순간의 수다로 떠나가 버린다고 생각한다. 결국 싸이월드는 자신의 기록을 모아 하나의 앨범으로써의 기능을 하고 페이스북은 여러 사람들과의 대화와 그 순간의 여론형성, 그리고 공감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변화하려는 싸이월드, 종횡무진 페이스북

확실히 그 기능의 차이가 뚜렷하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현재 SNS사용자 간에 하나의 트렌드로써 그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그리고 싸이월드는 구시대의 아이콘으로 점점 저물어 간다. 이에 싸이월드는 나만의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기능과 같은 모아보기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링크공유”와 같은 “공감”이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의 부가적인 앱게임 기능도 싸이월드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한국형 SNS로써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 일부 이용자층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이아무개씨(21)는 “핸드폰으로 싸이월드에 접속하면 모아보기 기능부터 실행되는데, 의미 없는 공감놀이나 도토리 준다는 허무맹랑한 얘기가 스팸같아 보기 싫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싸이월드가 단순히 페이스북을 따라한다는 얘기도 곳곳에서 들려온다. 하지만 현재의 SNS의 커다란 흐름은 불특정 다수와의 소통과 공감에 그 지향점을 두고 있다. 결국 싸이월드도 이 물결을 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싸이월드의 현재 수준의 변화정도는 페이스북 이용자와 기존 싸이월드 이용자 양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만큼의 성과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싸이월드는 기존 이용자층을 위한 본래의 앨범적 기능을 기반으로 하나씩 그 개방의 폭을 넓혀 가야할 것이다. 그리하여 한국형 SNS의 지평을 넓혀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