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유학생들 유치에 열을 올리는 대학들

요즘 국내로 입국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부실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교육보다도, 유치에만 급급해 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더 중시해야할 학생들의 관리나 서비스 제공에는 소홀한 상태이다. 특히 이러한 부실 대학들은 대학의 재정확보를 목표로 학생들을 유치하기 때문에 유학생 피해뿐만 아니라 자국의 학생들, 더 크게는 우리나라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교육과학기술부는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의 대학들을 대상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ㆍ관리역량 인증제' 인증위원회(위원장 최영출 충북대 교수)를 발족하였고, 이에 작년 평가 대상 347개 대학 중 17개 대학이 ‘비자발급제한대학’으로 지정되었다.

4년제 6개 대학(한민학교, 대구예술대, 상명대 천안캠퍼스, 숭실대, 성신여대, 명신대)과 2년제 10개 대학(동아인재대, 부산예술대, 주성대, 송원대, 충청대, 광양 보건대, 송호대, 한영대, 영남외국어대, 성화대)이 위의 ‘비자발급제한대학’들이다.
 
이들은 대학의 재정확보를 목적으로 정확한 선발기준 없이 유학생들을 선발하여 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또한 최근 국제화를 추진한다는 모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이 평점 1.75를 넘길 경우 학비의 절반을 감면하여 주는 정책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외국인 유학생 우대 정책들로 국내 재학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기도 하다. 

▲서울신촌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어있는 매물표(사진:파이낸셜뉴스)

외국인 유학생들의 원성을 듣는 케이스도 있다. 국내의 한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전담직원들을 두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기숙사 제공률이 0%이었다. 이러한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들은 문화 및 언어차이로 인하여 졸업을 하지 못한 채 중도탈락 하는 사례가 많다. 또한 결과적으로 불법 체류 확률도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문제는 이 대학 뿐 만이 아니다. 서울 소재 외국유학생유치 우수대학으로 뽑힌 재학생들으로서, 현재 S대 재학 중인 중국유학생 타이린씨(23)는 “우리학교가 우수대학에 뽑혔다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지원 후 바로 들어와서 맨 처음에는 소통에 지장이 많았다. 방학인데도 유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는 없고, 학교 측에서는 그냥 다니라고만 하는 입장이니 답답하다.” 고 말하며 현 방식의 문제를 꼬집었다. 또 다른 우수대학교 K대 영국유학생 조셉씨(24)는 “ 새로운 후배유학생들은 매년 들어오는데 다들 불만이 많은 편이다. 궁금한 점이 있어서 대학교 국제관이나 유학생관련기관에 물어보면 신규대학생들에 대해서만 상담을 받는다고 한다.”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유학생은 8만 7000여 명으로 2004년 1만 6000명에 비해 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유학생들을 신규로 유치하기에 바쁜 대학들은 정작 입으로만 국제화 및 글로벌을 외칠 뿐, 내실은 다지지 않고 있다.

이제는 유학생과 우리 학생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더 나아가 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비정상적인 유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 기존의 학생들에 대한 관리와 새로운 유학생들에 대한 적절한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