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에 받은 첫 월급이 4만원이었죠.”
현재 부산교통방송에서 일하고 있는 방송작가 박선영씨는 15년 전 처음 월급 받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한 프로그램 오프닝 작성이 채택돼 한 달을 일했다. 통장을 정리했을 때 찍혀있던 4만원은 충격적이었다. 그 당시 최저시급이 1400원, 하루 최저임금(8시간 기준)은 11200원이었다.
▲방송작가를 주인공으로 설정했던 SBS 드라마 <온에어>
지난 15년의 세월에 웃음과 영광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방송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그녀는 계속 방송 작가로 삶을 이어나갈 것이다. 박선영 작가는 지금 일곱 번째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 작가들의 노트북이 자주 바뀌는 이유는 ‘자판부터 닳기 때문’이라고 그녀가 말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판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을 그녀의 다음 작품들이 기대된다.
< 15년 경력 방송작가가 알려준 라디오 사연, 문자 잘 뽑히는 비법 >
1. 우선 그 프로그램에 처음 문자를 보내는 청취자는 잘 읽어주는 편이다.
2. 그 내용이 희망적인 메시지와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더욱 좋다.
3. 청취자가 너무 많거나, 라디오 시간대가 피크 타임일 경우는 피하는 게 좋다.
4. 지역 라디오 방송은 당첨 확률이 높다.
5. 주말의 경우, 라디오를 들으며 휴일을 보내는 방송 작가들이 사연이나 문자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방송 작가들이 쓴 사연과 내가 쓴 사연 중 어떤 게 뽑힐 확률이 높을지 말하지 않아도 아실 거다.
6. 방송에 사연과 이벤트 응모를 ‘직업적’으로 하시는 꾼들은 방송사에서도 다 안다고 하니 주의!
< 방송작가의 분류 >
방송작가는 프로그램 장르별로는 드라마작가, 구성작가, 다큐멘터리작가, 교양작가, 쇼작가, 코미디작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연출자와 마찬가지로 장르별로 전문성이 필요하므로 작가 초기에는 여러 분야를 담당하지만, 경력이 좀 쌓이면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갖게 된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드라마작가
드라마작가를 따로 분류한 것은 그만큼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작가가 되기 위한 유일하고 확실한 방법은 드라마 공모전에 당선되는 것인데 이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그 다음의 방법은 방송교육기관에 서 교육을 받은 뒤 추천을 받아 ‘서브작가’ 부터 시작하여 거의 몸으로 때우는 5~6년 이상의 도제식 수련기간을 지나고 나서야 명실상부한 드라마 작가로서 정식 작품을 맡을 기회가 온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드라마이고, 많은 작가 지망생 들 중 대다수가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만큼 이 분야는 매력이 있으며, 사회적 통찰력과 인간 내면의 세계를 작가 나름대로 재해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분야의 작가보다도 책을 많이 읽고 항상 인간 내면을 탐구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참고로 유명 드라마 작가가 억대 계약금을 받기도 하는데, 인기도에 따라 수입이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일반 경력 작가들은 1년 단위로 재계약하거나 작품 편당으로 책정해 작가료를 받고 있다.
종합구성작가
구성작가는 드라마를 제외한 쇼, 교양, 다큐멘터리, 코미디 등의 기타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기획과 프로그램 구성의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그램과 구성안, 세부 대본을 작성하는 일 등의 중요한 업무를 담당한다. 이런 일을 하는 구성작가에게는 무엇보다도 사회 변화를 꿰뚫는 안목과 호 기심, 탐구심, 끈기와 적극적인 연구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구성작가가 되기 전단계인 스크립터 (Scripter)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잘 견뎌내는 끈기가 필요하다. 1~2년의 서브작가 과정이 필요하며, 최소한 3~4년의 경력을 쌓아야 메인 구성작가로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그 후 하나의 작품을 맡고 있는 메인작가 밑에서 서브작가를 하다가 경험 이 생기고 실력을 인정받으면 메인작가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때는 월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수입도 가능하다. 다른 분야에 비해 공개 채용 이 드물며, 본인의 능력에 따라 수입이 천차만별이고, 프로그램 참여도 쉽지 않기 때문에 어느 분야보다도 아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브작가
드라마작가나 종합구성작가의 AD라 할 수 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자료조사를 맡고 잔심부름을 하다, 10분 내외의 작은 꼭지 대본을 쓰면서 메인 작가를 옆에서 보조하게 된다. 바로 이 시점부터 ‘서브작가’라고 불 리는데, 이런 서브작가의 생활을 1~2년 하다보면 점점 더 많은 분량의 대 본을 쓰게 되고, 그런 후 정식으로 메인작가 (드라마, 종합구성물 프로그램 등의)가 된다. 이 일을 잘하려면 스크립터 시절부터 아이디어가 많고, 부지런하며, 인사 등 기본 예의범절을 갖추었다는 느낌을 주도록 열심히 일해야 한다.
스크립터(자료조사원)
자료조사원은 ‘스크립터’라고 불리며, 연출부문의 FD와 같은 역할이라 고 보면 된다. 스크립터가 하는 일은 자료조사와 자료정리·수집, 진행자 선정과 섭외, 촬영장소 선정 및 섭외, 복사 및 잔심부름 등을 하는데 거 의 막노동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인맥을 통해 들어 가거나, 아카데미 등에서 교육을 받은 뒤 특채로 입사하는 경우가 많은 데, 워낙 고되고 힘들어 스크립터나 서브작가 지망생들 중 60%가 입사 1년 안에 그만둔다고 한다. 그만큼 정식 메인작가가 되기 위한 수련과정이 힘들다고 할 수 있다. 급여는 역시 바우처(voucher, 전표,인환권) 형식으로 주급, 월급으로 지급된다. 보통 초기에는 60만~80만원 전후를 받게 되 는데, 아르바이트 신분이므로 4대 보험이나 야근 수당 등 아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외화번역작가
번역작가는 공채로 뽑지 않고 프리랜서들을 쓴다. 외화담당 PD가 번역작가 들에게 일대일로 일을 맡기는 형식이다. 그래서 영상물 번역을 하려면 주 로 인맥을 이용하여 왔고 지금도 그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게다가 요즘 번역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인력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형편이라 번역 작가되기가 그리 쉬운 편은 아니다. 그러나 어느 분야든 월등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은 눈에 띄게 마련이다. 번역작가가 되려면 누구나 하는 정도의 번역 실력을 뛰어넘는 전문번역가 로서의 실력을 먼저 갖추어야 하며, 일을 맡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영상번역은 일반 책을 번역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데,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다온 사람도 영상물 번역은 잘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냐하면 번역 작가가 되려면 외국어는 물론이고 한국어 실력도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 이다. 외국어에 우리말을 정확히 맞추어야 하기에 번역한 대사의 길이가 너무 짧아도 안 되고 길어도 안 되며, 게다가 센스 있게 구어체로 번역해 내어 생동감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보수는 보통 편당 얼마라 는 식으로 지급되거나, 방송국 급여지급규정의 호봉에 맞춰 시간당 (보통 10분 단위)으로 계산하여 지급된다.
출처 : 미디어잡 (www.mediajo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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