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가는 교수들의 성추행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최근 중앙대에서는 한 교수가 수년간 학생들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아 교내 조사를 받기도 하고, 지난 4월에는 부산대학교의 모 교수가 학생을 성추행하여 학과에서 퇴출당하기도 했다. 고려대는 작년에 의대생들의 성추행 사건에 이어 올해는 교수가 대학원생 두 명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한 사건이 있었다. 지성의 상아탑인 대학교 내에서 다름 아닌 교수가 학생을 상대로 성추행을 해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사건 당사자가 교수와 학생이라는 점에서 권력의 상하 관계가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사태의 심각성이 가중되고 있다. 

 

출처 : 동국대학교


교수들이 저지르는 추악한 성추행 사건
 

지난 4월 부산대학교 윤리학과 교수가 학생을 성희롱하여 학과에서 퇴출되어 기초교육원에 발령되었다.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교수는 지난 해 3월부터 제자 A씨를 자신의 연구실이나 캠퍼스에서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말과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이후 학교 측에서 진상규명을 시작했고, 국가 인권위원회에서 성희롱으로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에서는 교수에게 3개월 감봉이라는 미약한 처벌을 내렸다. 이에 해당 대학에서는 교수 퇴출과 강의 폐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결국 윤리학과 교수는 ‘비윤리적’인 교수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학과에서 퇴출당했다.

충남대학교에서는 교수가 외국인 유학생을 성희롱한 사건이 있었다. 법원에 따르면 가해 교수는 회의가 있다는 핑계로 중국인 유학생과 함께 기차를 타고 가면서 학생의 허리와 어깨를 만지는 성희롱을 했다. 심지어 돌아오는 길에 백화점에 들러 속옷을 사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해당 교수의 이런 행동이 언론에 보도 되었고, 충남대에서는 “가해 교수의 행위는 국가인권위원회법의 ‘성희롱’에 해당하며, 사제지간의 행위로 보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행동으로 언론보도 등을 통해 학교의 명예와 위신을 크게 실추시켰다”며 교수를 직위해제 한 뒤 해임하였다. 지성의 전당에서 교수들이 학생을 가르치는데 힘쓰기는커녕 성희롱과 같은 추악한 스캔들로 대학교 뿐 아니라 국제적 망신살을 뻗치고 있는 셈이다.

출처 : 고려대

출처 : 여성신문




대학교에서 벌어지는 침묵의 카르텔
 
이렇듯 대학교 내 성희롱, 성추행 사건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교수에 의한 성추행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사제지간이라는 특수한 구조 때문에 대부분 은폐되거나 무마돼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중앙대에서 한 교수가 수년간 학부생과 대학생을 성추행한 사건도 대학에 작용하는 권력과, 폐쇄성으로 인해 최근에서야 밝혀지게 된 것이다.

성추행 사건에 대해 침묵하려는 현상은 비단 개인의 행동에서 그치지만은 않는다. 막상 학생이 불미스러운 일을 사회에 알려도, 학교 측에서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덮으려고 한다.

이런 침묵의 카르텔 현상이 부산의 경성대학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철학과 모 교수가 여학생을 늦은 밤 불러내어 성추행을 한 것이다. 사건이 일어나자 경성대 (성폭력) 대책위원회는 철학과 모 교수가 이번 성추행 사건뿐만 아니라, 수년간 수차례 수강 여학생들을 성추행해 왔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 사건의 진실 규명 자체를 피하면서 적절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건의 정황이 분명한데도 학교 측의 내 식구 감싸기 행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발한 학생들은 해당 교수를 퇴출시키기 위한 서명 운동과 집단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성대 또한, 도덕적으로 용납 못할 짓을 한 교수의 행태에 대해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경성대에서 일어난 성추행 사건에 대한 탄원서출처 : 경성대학교 언론사



성추행 사건에 대한 능동적인 대책이 필요해

 
대학교를 포함해 대한민국 사회가 남녀평등과, 권력의 상하 구조가 과거에 비해 많이 유순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그 잔여물은 남아있기 마련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관계자에 따르면 "대학에서 일어나는 성추행 사건의 신고건수가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추행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높아 졌기 때문에 이슈화 된다." 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에 작용하는 권력 때문에 사제지간에 일어난 성폭행 사건은 개인 선에서 또 학교 측에서 은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버드, 예일, 등 미국 명문 대학에서는 학생과 교수 사이 성희롱, 성추행 사건이 발생할 경우 평가와 논문 심사에 관여하는 교수를 교체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에 나선다고 한다. 이렇듯 개선되지 않고 있는 성추행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차원에서 해당 교수에 대한 엄중한 처벌 기준을 세우는 등의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 상대적 약자가 될 수 있는 피해 학생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인 대책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