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 다름없이 인터넷을 켰다. 그리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Daum에 들어간다.
그런데 기사는 여느 때와 다르다.


동방신기 해체설!?



아이돌 그룹 중에서 최고봉 위치에 있는 동방신기가 해체한다니..?? 궁금한 마음에 기사를 광속 클릭..!! 기사의 내용은 현 소속사의
불공정한 계약과 그에 소송을 제기한 믹키유천, 시아준수. 영웅재중 3명의 멤버에 대한 기사였다. 이 기사는 순식간에 이슈가 되었고 사람들은 이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가졌다. 어떤 사람들은 역시나 SM이라고 말했고 어떤 사람들은 HOT와 비슷하다,, 또 다른 이들은 3명도 이기적이다 등등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 해체설까지 오기까지 이런저런 일들이 실타래처럼 얽혀있겠지만, 난 20대의 관점에서  20대를 살아가는 동방신기를 보려고 한다.

 


나 그리고 동방신기..


유노윤호(정윤호) 1986년 2월  6일

영웅재중(김재중) 1986년 1월 26일

믹키유천(박유천) 1986년 6월  4일

시아준수(김준수) 1987년 1월  1일

최강창민(심창민) 1988년 2월 18일

=평균나이 23.4세


 

동방신기의 평균나이는 23.4세 20대 초반에서 2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단계이다.
난 이 시기를 10대의 멋진 꿈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평균적으로 20대 초반은 대다수 대학에 다니고 있고, 대학졸업 전 취업에 대해 걱정하는 시기다)


20대 초반, 꿈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든 미래를 걱정하는 나 그리고 동방신기가 있다.


 


10대와 같은 그리고 다른..


동방신기 해체설에 대해서 얘기할 때 많은 사람들이 이런 불공정한 계약을 했었다면 처음부터 항의를 해야지 왜 다 뜨고 나서 그러는가, 이기적인 발상 아닌가? 라는 의문을 많이 가진다.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바로 잡았다면 이런 문제가 터지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이를 바라봤으면 한다.


 

먼저, 그들의 데뷔로 돌아가서 얘기해 보고 싶다. 그들은 2004년 데뷔했다. 5년 전이니깐 23.4세-5세=18.4세에 그들은 데뷔했다. 고2다. 현재 고2는 무엇을 하고 있나? 내가 고2였을 때를 생각해보면 밤 10시까지 하던 야자와 수면부족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는 입시라는 굴레 속에서 힘들었지만 미래가 있었고 멋진 꿈도 있었다. 세상을 잘 몰랐다고 할 수 있지만 나만은 무언가 한방 터뜨릴꺼라고 생각했다. 그랬던 18세였다. 동방신기 역시 인기정상 가수로 보는 게 아니라 꿈 많고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꿈 많던 18세로 그들을 보고 싶다. 그리고 그들은 노력했고 성공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리고 5년이 지났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무섭게 나타나는 경쟁 상대들과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보여준 아이돌 그룹의 수명과 한계, 예상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의 모습.. 많은 인기만큼이나 예전에 없던 고민들이 생겨났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현 소속사와 멤버들의 갈등을 만든 게 아닐까 싶다.



난 고민하는 내용이 다르다는 것뿐이지 동방신기나 우리가 고민하는 가장 밑바탕은 같다고 생각한다. 확신할 수 없는 미래의 내 모습과 자신의 능력과 한계. 그런 것들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방신기의 해체설을 마냥 흥미위주로 바라보긴 힘들다.



동시대를 걸어가다.


어쩌면 인기가수와 대학에 다니는 평범한 나의 삶에 공통분모를 찾는다는 게 무모한 발상일 수도 있다. 교차점이 없을 수도 있다.
다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20대로서, 20대를 살아가는 동방신기를 보면서 동질감과 연민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