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포츠 F1그랑프리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막판 티켓떨이와 고질적인 적자문제는 여전히 제기되었지만, 셔틀버스와 순환버스의 도입으로 교통이 편리해졌고 관중들 또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F1공식 캠핑장인 오시아노관광단지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F1그랑프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조직위에서 운영하는 오시아노관광단지는 오토캠핑장과 일반캠핑장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었다. 샤워장, 급수시설, 매점, 이동파출소 등 캠핑장을 이용하는데 부족함 없는 지원과 남해라는 입지로 유료캠핑장 못지않았다. 

출처 : 호남대학교 홈페이지


그런데 결승전을 보기 위해 잠을 청하던 관람객들은 새벽녘에 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다. F1 홍보체험단으로 온 호남대학생들이 제2텐트장에 20개 정도의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는 도중 과도한 소음으로 야영객들에게 피해를 준 것이다. 이들은 주위 야영객들에게 “F1공식 홍보대사로 온 대학생들인데 시끄러울 수 있으니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라며 양해를 구하긴 하였지만 “텐트 안에서도 소음이 다 들리더라. 볼륨을 조금 줄여달라”는 요청은 아랑곳하지 않고 소음은 계속되었다. 급기야 2시 경에는 경찰이 출동해 이들의 소음을 제지하기도 하였다. 경찰관계자는 이들에게 “텐트장이 이렇게 조용한데, 당신들끼리 떠드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 모르냐. 내일 호남대와 F1조직위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홍보체험단 관계자는 “우리도 지방청에 전화한통 드리겠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내비치기는커녕 적반하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작년(2011)의 항의글

 


문제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F1코리아그랑프리 공식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2011년10월19일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캠핑장을 이용했는데 대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시끄럽게 하더라. 다음날 항의하러 갔더니 F1공식 대학생서포터즈라는 답변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이런 행사는 캠핑장이 아니라 연수원에서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항의 글이 남아있었다. F1조직위는 작년에도 제기되었던 불편사항을 수렴하지 못해, 올해에도 똑같은 일이 발생하게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F1홍보체험단으로 온 호남대학생들은 그저 MT갈때와 같은 마음으로 캠핑장에 와서 웃고 떠든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캠핑장은 관람객들의 숙소로 제공된 곳이지 홍보체험단의 MT장소가 아니다. 그런 소란이 있던 다음날 F1홍보체험단은 결승전과 싸이 콘서트를 STAFF의 자격으로 편하게 볼 수 있었다. 그들은 F1을 홍보한 자격으로 그런 체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일 텐데, 과연 그들이 그럴 자격이 있는지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