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20대가 정치에 관심이 없고 정치혐오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왜 20대가 정치에 무관심해졌는지 분석도 이루어진다. 하지만 한 편에는 열성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20대가 존재한다. 바로 20대 당원이다. 그 중에서도 대전에서 활동하는 20대 당원들을 차례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두 번째 순서는 민주당 당원인 윤성근 씨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고 민주당 대전 중구 대학생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성근입니다.

민주당 대전 중구 대학생위원장 윤성근씨



Q. 민주당에는 어떻게 가입하게 되셨나요?

민주당에 가입하기 전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서울에 가서 시위에 참여한 적도 있어요. 그럼에도 저 스스로 진보 쪽이긴 하지만 무당파라고 생각하며 정당에 가입하진 않았었죠. 그런데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패배하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민주당은 완전히 박살이 났죠. 진짜 바닥까지 간 곳은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올해 2월에 민주당에 가입했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4월 달부터입니다.


Q. 그런데 왜 하필 다른 진보 정당이 아닌 민주당에 가입하셨나요?

민주당이 가장 좋아서 가입한 것은 아니에요. 그래도 민주당이 제 1야당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진보 정당에서 정책을 마련하고 민주당에서 슬금슬금 반영한 뒤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식입니다. 그런데 투표는 완전히 반대로 이뤄집니다. 국민들 대부분이 새누리당 아니면 민주당을 선택하죠. 너무 편파가 심합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저는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내년 지방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수 있게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민주당이 진보 쪽의 큰 형이기 때문에 어딘가 길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있고요.


Q. 민주당 대학생위원회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대학생위원회가 가지고 있는 역할이나 권한이 거의 없습니다. 당 내부에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이 많지 않고요. 따로 지원을 받는 부분도 없습니다. 다른 지역의 상황은 잘 모르겠으나 대전 대학생위원회는 생각보다 체계적이지 않아요. 그래서 오히려 더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체계를 세워 보려 합니다. 현재는 8명의 친구들과 함께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본격적인 활동은 대학생위원회의 세력이 어느 정도 생긴 후에 시작하려 합니다.


Q. 20대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느 정치 성향을 가졌던 20대에게 해가 되는 많은 정책들에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우리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무도 신경을 써주지 않아요. 노인층의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새누리당에서는 노인 정책에 집중합니다. 이처럼 20대가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투표를 해야 20대를 위한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등록금 문제 해결을 비롯해서 취업 알선소가 아닌 진짜 대학으로서의 역할 정상화, 질 좋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합니다.


Q. 그런데 많은 20대가 정치에 별 관심이 없고 정치 혐오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치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다보니 정치를 어렵게 생각하는 20대가 많습니다. 뭔가를 많이 알아야 정치에 대해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말하길 꺼려하는 것이죠. 정치가 정말로 중요하다면 교육 과정에서 필수 과목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습니다. 나이에 따른 위계질서가 강해 20대가 정치에 대해 말을 하면 “너희가 뭘 알아?”와 같은 반응이 돌아옵니다. 더 나아가면 386세대가 기성세대와 똑같은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기도 합니다.


Q. 그렇기 때문에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20대는 더욱 적은데요. 그나마도 적은 수의 20대가 정당 별로 나뉘어 따로 활동을 합니다. 20대 투표 독려, 등록금 문제 등 20대와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는 정당에 상관없이 협력하면 더 효과적일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꼭 당 차원의 연대가 아니더라도 많은 20대들과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며 연대하고 싶습니다. 진보 정당의 당원인 20대들은 확실히 주장이 강하고 아는 것도 많습니다. 진보 정당 당원들과 대전 지역 청년들이 함께 20대를 위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새누리당도 함께 할 수 있고요. 20대들이 같이 모여서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수도권 집중 현상은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전에서 정치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요. 대전에서 정치 활동을 한다는 게 어떤가요?

일단 서울 쪽에서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 국회 보좌관이나 인턴을 할 확률이 높아 부럽습니다. 인턴 활동을 하면서 더 많은 정치 경험을 해보고 싶거든요. 서울에 강연이 많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점도 부러워요. 그래도 아직은 대전에서도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한 편으로는 대전 사람들의 소극적인 모습이 정치에서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소극적이고 느릿느릿해요. 대학생위원회 친구들도 요즘엔 친해져서 말을 잘 하지만 처음에는 쭈뼛댔어요. 저도 충청도 출신이라 소극적인 면이 있는데도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대전의 고유한 성향 같기도 해요.


Q. 마지막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20대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정치를 너무 안 좋은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치는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정치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한다면 꼭 관점을 달리 해서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살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