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저녁 7시 대전역 서광장에서 국정원 불법대선 개입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민주수호를 위한 대전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참여한 시민들은 400명 정도로 이제 막 걸음을 뗀 어린아이에서부터 학생, 교수, 회사원, 나이 드신 할아버지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대통령 직접 사과’와 같은 피켓을 들고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대전 촛불 문화제는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이기동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노래와 함께 시작되었다. 그 뒤로 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문형웅변호사, 민주당 박범계 의원,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 대전 충남지회의 현영석 지회장,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대전지역 서인석 대표, 철도노조 대전지역 박종석 본부장의 발언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국정원, 여당, 경찰이 트라이앵글로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 명백한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라고 말해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대전충남 민교협 현영석 지회장은 “국정원을 해체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 또한 책임자들을 사법처리하고 여당은 국정조사를 실시해야하며 조중동 언론은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야 한다.”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문형웅 변호사의 발언에서 “헌정유린, 국기문란, 국정원을 규탄한다!”라는 구호를 따라 외치며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또한 사회자가 ‘대통령은?’ 하고 뒤에 덧붙일 구호를 물어보자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사퇴하라, 하야하라’라고 외치며 정부에 대해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

자유발언이 끝난 후에 진채밴드, 대전NCC 청년위원장 김신일 목사, 대전 청년회 문예모임‘놀’에서 노래공연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꽃다지 노래패의 ‘착한 사람들에게’와 가수 김광석의 ‘일어나’같은 노래들을 함께 따라 부르며 촛불을 흔들었다.

이번 촛불 문화제에 참여한 김영훈(24, 충남대)씨는 “대선에 국가 권력이 개입해 특정후보를 비방하고 여론을 왜곡하며 민주주의를 짓밟는 것에 대해 분노하여 촛불 문화제에 참여하게 되었다.”라고 말했고 서원용씨(26, UST)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어디까지 선거에 개입했는지 진실을 밝히고 관련자를 모두 처벌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도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촛불 문화제는 밤 9시께까지 음악 공연으로 평화롭게 마무리 되었다. 국정원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촛불 집회는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7월 2일 화요일에 같은 장소에서 촛불문화제가 다시 열릴 예정인데 시민단체의 대표들의 자유발언위주로 진행되었던 이번과는 달리 다음 촛불 문화제는 참가자들의 자유 발언위주로 진행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