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노조는 안 된다" 삼성그룹의 창립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경영 방식을 보여주는 그의 생전 발언이다. 그의 눈에 조금씩 흙이 들어가고 있나보다. 무노조 경영 70년의 역사를 자랑처럼 여기는 삼성그룹에 곳곳에 노조가 생기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삼성 측은 노조 출범 막으려 출범 당일 고액 특근을 실시하는 등 노조의 결성을 방해하려 했지만 400여 명의 조합원들로 출발한 한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은 현재 2000여 명에 육박한다. 이들은 위장도급·불법파견 근절 및 정규직 전환 근로기준법 준수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원청회사인 삼성전자 서비스에 요구하고 교섭 요청을 했으나 거부됐다.

삼성전자서비스 센터 앞에서 이러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노동자들의 움직임을 응원하는 대학생 조봉균(23)씨를 만날 수 있었다.

Q. 1인 시위를 하시는 건가?
평상시 노동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요즘 갑()-()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중의 , 슈퍼 은 단연 삼성이 아니겠는가. 삼성에서 발생하는 삼성이 직접 노동문제를 해결하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장해야한다. 그래야 앞으로 다른 기업에서 발생하게 되는 노동문제도 수월히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삼성서비스노조 관련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Q. 구체적으로 1인 시위를 통해 말하고자하는 것이 무엇인가?
일단 삼성이 우리나라의 가장 큰 기업으로서 불법, 탈법 저지르지 말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고, 근로기준법 지키고 노동조합활동 보장하라는 것이다. 또한 삼성서비스센터 직원들의 노조활동을 고무시키기 위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삼성서비스센터 미아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조봉균씨


Q. 왜 삼성서비스센터 앞에서 하고 있는 것 인가?
지금 부각되고 있는 문제가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이다 보니 이곳에서 시위하고 있다.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에서 일하시는 기사님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기사님들께서 삼성서비스센터로 출근하신다. 노조활동을 응원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고 각 협력업체 사장님들과 삼성전자 직원들도 보면서 기사님들의 노동환경을 더 이상 모른 채 하지 말라는 뜻도 있다.

Q. 1인 시위를 제지받은 적은 없는가?
많다. 괜히 삼성이 아니다. 삼성 관리자가 저에게 폭언을 한 적도 있다. 서비스센터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데 다짜고자 반말을 하고, ‘, 너 뭐하는 거야하며 1인 시위 하지 말라고 제지받는 것은 일상이다. 준비한 유인물도 못 뿌리게 하고 경찰과 형사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법에 접촉되지 않는 범위이기 때문에 형사는 우리의 활동을 제지하지 않았다. 또한 관리자들이 우리가 준비한 판넬을 보지 못하도록 앞에서 가린다거나 일부러 기사님들이 유인물을 받지 못하도록 전담 마크하기도 한다.

Q. 삼성서비스센터 직원들은 삼성서비스센터로 출근을 하지만 하청업체 소속이다. 이들의 처우는 어떤 상태인가?
삼성서비스센터 기사님들은 각 협력업체의 소속이다. 삼성에서 업무를 지시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고 삼성에 업무보고를 하지만 삼성의 노동자는 아니다. 또한 근로기준법의 보호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노동기본권도 유린되고 있다. 삼성이 불법 위장도급의 의혹을 사고 있는 부분이 있다.

Q. 삼성서비스센터 직원들이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못 받고 노동기본권이 보장되지 않는 사례가 있는가?
기사님들은 바쁜 여름에 토요일을 반납하고 초과근무를 하신다. 8시간 이상,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52시간 이상의 초과근무는 당연한 일로 치부되고 있다. 기본급이 굉장히 낮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기사님들이 노동조합 활동을 못하도록 센터마다 막고 있다. 기본적으로 기사님들로 하여금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회유함은 물론이고 협박을 하기도 한다. 비단 삼성서비스노동조합 설립 총회할 때도 그 설립 총회날 <[긴급] 전사주관 주말 이벤트 내용 전달>이라는 메일을 통해 평상시보다 업무에 대한 인센티브를 더 부과했다. 총회 참여를 방해했다고 볼 수 있는 정황적 증거다.

Q. 삼성 초대회장인 이병철이 자신의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노조는 안 된다고 공언했는데 요 근래 삼성그룹 노동자들의 움직임을 보면 이병철 전 회장의 눈에 흙이 조금씩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노동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당연히 그런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삼성이라고 하더라도 신자유주의 시대에 노동자들의 삶이 불안해지고 피폐해지는 것을 방지 할 수 없다. 노동조합의 힘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문제다.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삼성도 이러한 움직임을 인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도 1인 시위를 계속 하실 것인가?
앞으로는 1인 시위에서 더 나아가 공동행동을 기획하고 있고 시민사회와 연대할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삼성서비스센터 노조 분들의 움직임이 우리 사회를 바꾸는 가장 큰 걸음이다. 삼성이라는 우리나라 최대 기업에 맞서서 투쟁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끝까지 삼성에 맞서서 노동조합을 지켜내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까지 힘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저희도 끝까지 지지를 보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