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이다. 물론, 사진을 찍으려고 일부러 설정을 해둔 것은 아니다. 다만 게을러서 책을 보고 다시 제자리에 꽂아두지는 않은 채 최소한의 정리로 차곡차곡 쌓아둔 것들이다. 남의 방 책상은 본 적이 별로 없어서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나처럼 책을 쌓아두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런 꼴은 절대 못 봐서, 주제별로 가지런히 잘 정리해서 꽂아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아예 책이 없는 사람도 있을 터이다.

나 자신은 스스로 책을 ‘안’ 읽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 달에 2~3권 정도?? 더 많이 읽고 싶어도 위의 책들을 보느라 다른 책들을 못 보고 있다. 한정적인 책 종류들을 깨고 내게 필요한, 그리고 내가 읽고 싶은 다른 책을 읽기에 도전 해봐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책’ 을 읽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덮어버리곤 한다.

요즘 대학생을 포함한 성인들이 책을 잘 안 읽는다고 한다. 얼마나 바쁘고, 시간이 없으면 1人 당 한 달에 1권도 읽지를 못하고 있는 걸까?? 지금 이 늦은 시간에도 불을 밝히고 ‘책’ 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과연 이런 말이 나올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은 시험을 위해서, 수업을 위해서만 책들을 읽고 있다. 그들은 책 읽기에 너무 바빠서 책을 읽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읽어야할 책이 너무나도 많다.

모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xx의 서재’ 라 해서 사회적으로 공인인 사람들의 서재에는 어떤 책들이 꽂혀있나, 그러니깐 이런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나를 보여주는 코너가 있었었다. 여기서 소개되는 사람들은 대게 지식인 내지는 책벌레로 주위 소문이 난 사람들이다. 그리고 한 번쯤 본 사람은 알겠지만, 책 한 권 한 권이 그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는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또 그만큼 고른 책들이 한 방향으로 서로서로 잘 엮여 있었다.

물론, 위의 지식인들처럼 책을 많이 읽으라는 것은 아니다. 또 집에 근사하게 ‘나 이런 사람이오’ 라며 서재를 만들라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더 이상 책을 점수를 내기 위해서 읽어서는 안 된다. 점수를 내기 위할 때는 책을 그저 보기만 할 뿐 읽지는 않는다. 자신이 왜 이 책을 읽는지, 그리고 이 책에서 얻은 지식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해보고. 점수 너머 더 큰 가치를 찾아 책을 읽어야한다.

또한 단 한 권의 책이라도, 설령 그 책이 남들이 보니 나도 보고 있는 책이라도 그 책에서 진정 얻어가면서 읽는 것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이 읽고, 읽었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그렇게 자신에게 소중한 책들이 한 두 권씩 모이다 보면, 그 책들이 강력한 나의 디딤돌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