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교 축제 때 걸려있던 현수막입니다. 그리 크지도 않고 달랑 한 구절에 그나마 잘 눈에 띄지도 않는 그야말로 평범한 현수막입니다. 그런데도 그 한 구절에 저의 시선이 확 끌렸습니다. 곰곰이 생각을 해봤었습니다. “왜 이런 것을 걸어놨을까? 남는 현수막이었나? 그래도 그렇지, 저런 것도 하려면 몇 만 원일텐데..”. 축제가 끝나고 벌써 한 달이 넘었지만 끝내 ‘왜?’ 에는 답을 내리지
는 못했습니다.
 



 그동안 어디를 돌아다니지 못해서 찍은 사진들도 없고, 글을 쓸 소재거리도 떨어진 차에 오랜만에 사진을 정리하면서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다시 이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딱히 할 말이 있어서 이걸 만든건 아냐’. 저 또한 딱히 할 말이 있어서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건 아니기 때문인지, 지금 너무나도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마지못해 의무적으로 쓰는건 절대 아닙니다.) 


 글을 쓰는 것도 찍은 사진에 대한 단순 저만의 생각일 뿐입니다. 무언가 가치 있는 정보가 있는 글도, 어느 이슈에 대해 저의 주장이 담긴 글도, 그렇다고 예술적 감각이 들어간 글도 아닙니다. 그저 제가 저 현수막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던 것처럼 이 글과 사진을 보면서 잠시나마 ‘다른 생각’ 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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