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09:00 4명의 가족이 살고 있는 아담한 집에서 나옴

09:10 760여명의 지하철 승객들과 함께 학교로 출발.

         남과 함께 있지만 유일하게 혼자 있는 시간.

09:45 하루 76,000명 이상이 이용하는 건대입구역 도착

09:50 재학생 15,000여명이 다니는 학교로..

10:00 수십명의 학우들을 마주치며 도서관으로..



PM

13:00 친구 3~4명과 같이 점심, 이야기 거리는 그 때 그 때 다름.

16:30 다른 지원자 2명과 함께 알바 면접.

17:00 다시 760여명의 승객들과 신촌으로..

18:30 친구 2명과 저녁. 메뉴는 닭갈비.

22:00 4명의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도착. 딱히 할 일 없이 이것저것.












숨 가쁘게 살아가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나날들.

열차가 출발하고, 열차가 도착하는 시간 동안 느꼈던 ‘나 만의, 그리고 나 혼자의’ 시간.

1000만 인구가 사는 서울이라는 도시, 하루 120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3호선의 한 역.

4분여 동안의 꿈만 같았던 시간.

지난 반년의 시간이 떠올랐던 4분여의 시간.

추억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

수 백명의 승객을 태우고 온 지하철 덕분에 깨어져 버린 나의 시간.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 날 나 혼자 있었던 시간은 딱 ‘4 분’.






'과거연재 > 시시콜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미치도록 그리운 여름  (0) 2010.08.17
모든걸 잠시 접어두고  (0) 2010.08.03
도심 속 보물찾기  (0) 2010.07.13
딱히 할 말이 있어서 이걸 만든건 아냐  (0) 2010.07.06
거울 그리고 카메라  (0) 2010.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