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 방송 예정인 TV조선의 시사토크프로그램 '강적들'의 MC로 신정아씨가 발탁되어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출연자의 도덕적, 윤리적 자격은 나몰라라한 채 자극적인 컨텐츠로 시청률만 신경쓰고 있다는 비판이다. 방송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비난이 뜨겁다.

TV조선 제작진은 '강적들'을 "한 개의 사건에 대해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진 6인방이 한 자리에 모여 주관적으로 현상과 원인을 분석하는 시사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담당PD인 은경표PD는 인터뷰를 통해 "신씨가 여성으로 큰일을 겪은 만큼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신정아가 여성을 대변할 자격이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정아씨는 지난 2007년 학력 위조와 정치계 인사와의 부적절한 스캔들로 이미 한 번 파문을 일으킨 바 있는 인물이다. 당시 신씨는 공금횡령 혐의로 기소되어, 2년의 형을 살고 2009년 보석으로 풀려난 전과를 가졌다.

신정아씨의 발탁 공표 당시 함께 출연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강용석씨 역시 막말사건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전적이 있어 함께 구설수에 올랐다. (강용석씨는 27일 오전 출연고사 입장을 밝혔다.) 참여 패널 중 황상민 교수는 과거 성희롱 혐의로 물의를 빚었었다. '강적들'에는 이외에도 황상민, 이봉규, 김성경, 이준석 등의 패널이  참여할 예정이다.

종편은 이미 전부터 시청률만을 주목적으로 스캔들, 가십 등의 선정적이며 흥미 위주의 보도를 일삼은 것으로 논란이 되어 왔다. 이번 TV조선의 발탁은 기존의 선정적 보도 수준을 넘어섰다. 스캔들을 소재화하는 것으로 모자라, 스캔들의 주인공들을 직접 발언대에 올린 것이다. 네티즌들은 '강적들'에 대해 "사기꾼과 범죄자를 기용하여 토크쇼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미 9월 초 종편 재승인 논의를 통해 방송의 ‘공적 책임ㆍ공정성ㆍ공익성의 실현 가능성 및 시청자 권익보호 등’ 항목과 ‘방송 프로그램의 기획ㆍ편성 및 제작 계획의 적절성’ 항목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TV조선은 방송으로서의 책임을 무시한채 사회적으로 악명이 높은 스캔들 인사들을 대거 등용하고 있다. 종편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 회의가 들 수밖에 없다.

수백명의 네티즌들이 묻듯, "악명도 시청률인가?" 방송을 장사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반쪽언론에 강력한 경고를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