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공휴일로 재 지정된 9일 한글날, 대학생 장승윤(가명, 24)씨는 친구들과 기분 좋게 맥주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맥주와 모듬 튀김을 맛있게 먹고 난 뒤 장씨의 머릿속을 퍼뜩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바로 느끼한 속을 달래줄 매콤한 떡볶이와 순대. 그러나 장씨의 거주지인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는 그 흔한 떡볶이집이 없었기에 장씨는 입맛을 다시며 귀가해야 했다.
장씨는 “동네가 나름 서울 한복판인 종로인데도 떡볶이 집은 그렇다 치고 패스트푸드 배달도 안 돼서 사먹으려면 버스 타고 시내로 나가야 해요”라며 부암동을 ‘서울 속 벽지’로 표현했다.
대학생 서유진(22)씨도 부암동에 거주하면서 느끼는 불만 중 하나를 배달이 안 된다는 점을 꼽았다. “저희 동네로 오려면 터널을 지나야 하는데 그것 때문인지 간혹 피자나 치킨 중에서도 배달이 안 되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집중된 대한민국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살면 다방면의 편리함을 누릴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 ‘도심 속 벽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불편한 점이 많다고 호소한다. 그 중 대표적인 점이 배달 가능 지역을 선정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부암동 같은 경우,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같은 패스트푸드점에 가려면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중심지로 나가야 한다. 장씨 같은 사람들을 위해 지난 2007년 7월 포천 맥도날드 매장에서 처음으로 제품을 배달해주는 ‘맥도날드 홈서비스’가 도입됐다. 뒤이어 롯데리아, 버거킹도 홈서비스를 시행했다. 기뻐하는 것도 잠시, 장씨는 또 한 번 좌절해야 했다. 부암동은 배달 가능 지역이 아니었기 때문.
배달 가능 지역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맥도날드 홈서비스 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센터 직원은 배달 가능 지역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있느냐는 질문에 “따로 정확한 기준은 없다”면서 고객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고객센터 담당 직원은 “원래 배달 구역이 한정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장이나 라이더의 상황에 따라 배달 가능 지역과 불가능 지역을 나누는 기준이 다르다. 배달 구역이 언제 확대될 것이라 장담은 하지 못한다”고 말해주었다.
명확한 기준이 없는 맥도날드의 배달 가능 지역 분류에 대해 대학생 장현승(20)씨는 “홍보할 때는 모든 고객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해 놓고, 막상 그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는 고객이 생긴다는 건 불공평한 것 같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수익 구조상 맥도날드의 입장이 이해가 간다는 견해도 있었다. “심정적으로 화나긴 하지만 부암동 같은 경우는 거주하는 인구도 적고 그만큼의 수요가 안 나오니까 배달 불가능 지역인 게 이해는 가요.” 부암동에 거주하는 서유진(22)씨의 말이다.
이번에는 또 다른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업체인 롯데리아 홈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전화를 해보았다. 맥도날드에서의 배달 불가능 지역이었던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을 말하자 롯데리아 또한 배달 불가능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 기준을 물어보자 “고객님 주소 기준으로 반경 2km 이내에 매장이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맥도날드보다 비교적 명확한 기준이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에 거주하는 황소연(24)씨는 “그래도 버거킹처럼 배달 가능 지역을 표시하면 괜찮다”라며 “피자 시킬 때 전화로 주문할 때랑 인터넷으로 주문할 때의 지역 기준이 다른 것이 이해가 안 간다. 우리 아파트 단지 중에도 일부는 불가 지역으로 뜨고 일부는 가능 지역으로 뜬다. 배달 반경이 정해져야 한다는 건 납득이 가지만 굳이 특정 지역이 제외되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럴 거면 배달 가능 지역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불편을 토로했다.
국어 사전에 명기된 벽지의 정의는 ‘외따로 뚝 떨어져 있는 궁벽한 땅.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교통이 불편하고 문화의 혜택이 적은 곳’이다. 도시에서도 인구와 혜택이 밀집된 중심지가 있고, 중심지에서 따로 떨어진 벽지가 존재한다. '도심 속 벽지'에 사는 사람들은 도심에서의 이점을 누리면서도 도심의 혜택과 따로 떨어져 살고 있다.
장씨는 “동네가 나름 서울 한복판인 종로인데도 떡볶이 집은 그렇다 치고 패스트푸드 배달도 안 돼서 사먹으려면 버스 타고 시내로 나가야 해요”라며 부암동을 ‘서울 속 벽지’로 표현했다.
대학생 서유진(22)씨도 부암동에 거주하면서 느끼는 불만 중 하나를 배달이 안 된다는 점을 꼽았다. “저희 동네로 오려면 터널을 지나야 하는데 그것 때문인지 간혹 피자나 치킨 중에서도 배달이 안 되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집중된 대한민국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살면 다방면의 편리함을 누릴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 ‘도심 속 벽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불편한 점이 많다고 호소한다. 그 중 대표적인 점이 배달 가능 지역을 선정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부암동 같은 경우,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같은 패스트푸드점에 가려면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중심지로 나가야 한다. 장씨 같은 사람들을 위해 지난 2007년 7월 포천 맥도날드 매장에서 처음으로 제품을 배달해주는 ‘맥도날드 홈서비스’가 도입됐다. 뒤이어 롯데리아, 버거킹도 홈서비스를 시행했다. 기뻐하는 것도 잠시, 장씨는 또 한 번 좌절해야 했다. 부암동은 배달 가능 지역이 아니었기 때문.
배달 가능 지역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맥도날드 홈서비스 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센터 직원은 배달 가능 지역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있느냐는 질문에 “따로 정확한 기준은 없다”면서 고객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고객센터 담당 직원은 “원래 배달 구역이 한정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장이나 라이더의 상황에 따라 배달 가능 지역과 불가능 지역을 나누는 기준이 다르다. 배달 구역이 언제 확대될 것이라 장담은 하지 못한다”고 말해주었다.
명확한 기준이 없는 맥도날드의 배달 가능 지역 분류에 대해 대학생 장현승(20)씨는 “홍보할 때는 모든 고객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해 놓고, 막상 그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는 고객이 생긴다는 건 불공평한 것 같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수익 구조상 맥도날드의 입장이 이해가 간다는 견해도 있었다. “심정적으로 화나긴 하지만 부암동 같은 경우는 거주하는 인구도 적고 그만큼의 수요가 안 나오니까 배달 불가능 지역인 게 이해는 가요.” 부암동에 거주하는 서유진(22)씨의 말이다.
이번에는 또 다른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업체인 롯데리아 홈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전화를 해보았다. 맥도날드에서의 배달 불가능 지역이었던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을 말하자 롯데리아 또한 배달 불가능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 기준을 물어보자 “고객님 주소 기준으로 반경 2km 이내에 매장이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맥도날드보다 비교적 명확한 기준이 있는 셈이다.
버거킹 딜리버리 서비스 홈페이지에 명시된 배달 가능 구역. ⓒ버거킹 홈페이지
이에 대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에 거주하는 황소연(24)씨는 “그래도 버거킹처럼 배달 가능 지역을 표시하면 괜찮다”라며 “피자 시킬 때 전화로 주문할 때랑 인터넷으로 주문할 때의 지역 기준이 다른 것이 이해가 안 간다. 우리 아파트 단지 중에도 일부는 불가 지역으로 뜨고 일부는 가능 지역으로 뜬다. 배달 반경이 정해져야 한다는 건 납득이 가지만 굳이 특정 지역이 제외되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럴 거면 배달 가능 지역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불편을 토로했다.
국어 사전에 명기된 벽지의 정의는 ‘외따로 뚝 떨어져 있는 궁벽한 땅.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교통이 불편하고 문화의 혜택이 적은 곳’이다. 도시에서도 인구와 혜택이 밀집된 중심지가 있고, 중심지에서 따로 떨어진 벽지가 존재한다. '도심 속 벽지'에 사는 사람들은 도심에서의 이점을 누리면서도 도심의 혜택과 따로 떨어져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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