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 여대 ㄱ학부에서 열리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강연회에, 학생회 구성원들이 강제 참여를 요구 받았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SNS에는 모 여대 ㄱ학부 학생회 측에서 보낸 문자가 올라왔다. “10월 30일 수요일에 진행되는 특강에 학생회 여러분들께서는 ‘필참’ 해주시기 바란다. 우리학부에서 주최하는 행사인 만큼 교수님들께서 학생회의 전원 필참을 강력하게 요청했다”는 내용이었다. 학생회에서 출석체크를 할 것이며, 참석이 어려우면 대신 참여할 학생 한 명을 섭외해 달라는 요청도 포함되어 있었다.

“비협조 임원에 관해서는 학생회 삼진 아웃제 경고 1회 및 교수님께 불참자 명단 제출드릴 예정이다”며 참석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가해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ㄱ학부 학생회장은 “‘국제개발협력이론과사례’라는 수업시간에 하는 강연이다. 학부 측에서 주최하는 강연이기 때문에 교수님이 학생회 애들은 꼭 참여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학생회 구성원들에게 간 문자




그러나 학교측의 의견은 달랐다. ㄱ학부 사무실 관계자는 “교수님은 강연이 있으니 학부생 전체에게 홍보를 해야 한다고 학생회에게 말했을 뿐이다. 강제적으로 학생회 구성원들은 무조건 오라고 한 적이 없다. 학부 사무실 쪽에서도 ‘학생회 쪽에서 참여해 줄 수 있을까?’로 부탁을 했을 뿐이다.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한 “삼진아웃제 경고 1회’나 불참자 명단 제출은 정말 처음 듣는 이야기다. 어떻게 학교에서 그렇게 강제적으로 할 수 있겠냐”며 학생회에서 확대해석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만약 교수의 지시가 사실이었다고 해도 학생회가 불참자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규제하려고 드는 것은 황당하다는 의견이 많다. 자치기구로서의 자율성을 잃은 행동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강연을 안들을 자유도 없는건가. 아직도 학생회 동원령을 내리는 데가 있다니…”라며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