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고려대학교 대강당에서 ‘안녕들 하십니까’의 주최로 <안녕:安寧 총회>가 열렸다. 그동안 ‘안녕들 하십니까’가 해온 여러 활동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서 논의하는 자리였다.

주최인 ‘안녕들 하십니까’ 모임은 지난 12월 10일 주현우 씨의 첫 자보가 붙은 이후 자발적으로 모여 ‘안녕들 하십니까’와 관련된 여러 행사를 기획한 곳이다. 이 모임은 출판팀과 기획팀으로 구성된 중앙 안녕을 중심으로 대학, 성소수자, 지역, 여성, 청소년 안녕으로 구성된 네트워크이다.

이날 총회는 총 3부로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안녕들 하십니까’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았다. 지난 12월 10일 첫 자보 이후, 철도 민영화 반대시위, 밀양 희망버스, 전국 대학, 대교협 총회에서 안녕하지 못함을 말하는 동시에 안녕하지 못한 현장과 함께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후에는 주최 측과 참석자들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1부 사회자 최하영 씨는 “‘안녕들’을 구성한 한 명 한 명의 사연을 들어보고 ‘안녕들 하십니까’가 지속적인 실천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안녕들의 부족했던 점도 마음껏 지적해달라"고 말했다.

1부가 ‘안녕들 하십니까’ 열풍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면, 2부는 ‘안녕들 하십니까’의 추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었다. 2부 사회자 김정훈 씨는 “열심히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안녕하지 못하다는 외침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라며 안녕들 하십니까를 위한 제안을 부탁했다.

총회에선 '안녕들 하십니까'를 주제로 그간 활동을 기록한 박혜림(마리, 위의 사진) 씨의 작품을 비롯한 여러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또 한 번의 토론회가 끝난 후엔, 출판팀과 대학, 성소수자, 여성 안녕의 행보와 추후 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출판팀의 조현재 씨는 ‘안녕들 하십니까’로 시작하는 대자보를 모아 책으로 출판하기로 했으며, 책은 봄이 오면 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행 즈음엔 안녕하지 못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팟캐스트도 예정 중이라고 한다.

대학 안녕들의 강태경 씨는 “대학 안녕들은 대교협을 타깃으로 잡고 있다. 전국을 돌며 대학 문제들을 조사하고 나니, 각 대학문제는 등록금 문제, 학내의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비정규직 문제, 비리 문제 등으로 공통적이었다. 우리가 힘을 합쳐야만 이 문제 제기를 해결 가능한 방안으로 모색할 수 있다”며 차후에 있을 <두근두근 대학 러시안룰렛> 참여를 촉구했다. <대학 러시안룰렛>은 2월 25일 현장투표를 통해 전국 최악의 대학을 뽑는 행사다.

<안녕:安寧 총회>는 재즈보컬리스트 허소영 씨와 모리슨호텔의 공연과 안녕 퍼즐이라는 방명록을 작성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몇몇 참가자들은 방명록을 작성하면서 오늘 행사 중에 나온 안녕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안을 제시하고 함께할 사람들을 모으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