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4일 홍대 미세스 마이에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였다. 영화감독 민규동, 영철버거 대표 이영철, 부부여행가 최미선․신석교, PD 박성수, 이화여대 석좌교수 박경서 내외 등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이들이 기꺼이 시간을 냈다. 얼마 전 출간된『책 읽는 청춘에게』의 공동저자들이 9개월 만에 드디어 책의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책 읽는 청춘에게』는 FUN20 아카데미 내 출판 소모임 ‘책꽂이’와 각계 유명 인사들이 책을 주제로 나눈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다. 책과 가장 가까워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책과의 거리가 상당히 먼 20대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 책에는 먼저 20대를 경험했던 선배들의 애정 어린 격려와 조언, 그들이 추천하는 책 이야기, 현재 20대를 살고 있는 저자들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다.

 



 단순 인터뷰이가 아니라 원고 확인도 하고 조언을 하는 등 출판 작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공동저자들은 출판기념회에서도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조금 늦게 도착한 희망제작소의 박원순 변호사는 '무대뽀 정신이 중요하다. 한 번 하기로 시작했으면 끝까지 포기 않고 도전해야 한다. 여러분들은 이 책을 쓰면서 백지의 공포를 충분히 맛봤을 것이다. 글쓰기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겠지만 결국 해 냈다. 이런 젊은이들이 있기에 미래는 밝다.'며 칭찬의 말을 건넸다. 북로그컴퍼니의 김정민 대표 역시 '이번 책 작업은 마치 호박넝쿨이 굴러들어온 것 같았다'며 초기 기획, 인터뷰, 글 작성까지 도맡은 20대 저자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 후 뒷풀이 자리

 
 출판기념회는 식사 자리에서 그치지 않고 뒷풀이까지 이어졌다. 한 테이블에 빙 둘러앉아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였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도맡아 한 권의 책이라는 결실을 만든 책꽂이 7명과 공동저자들. 20대가 읽을 만한, 20대를 위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작은 바람에서 시작한 작업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래서 『책 읽는 청춘에게』라는 책이 주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책은 하나의 단행본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움츠리지 않고 정면도전하는 20대의 아름다운 열정과 패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모쪼록 책꽂이의 다음 책도 어서 빛보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