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시리얼’의 1회 제공량 40g로 실제 섭취량과 격차 커

제조사 “식약처 지침 따른다”, 식약처 지침서는 산출 기준 불명확


여름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찾는 제품이 체중조절용 시리얼이다. 감량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한 끼는 먹고싶은 음식을 먹으면서 원하는 몸무게를 만드세요”같은 광고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이들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의 칼로리 표시 기준이 되는 1회 제공량이 실제 섭취량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는 식약처의 가이드라인을 따른다는 입장이지만 식약처 지침은 명확한 산출기준마저 없어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체중조절용 시리얼은 낮은 칼로리를 강조한다. 실제 인지도가 높고 판매량 1,2위를 차지하는 K제품과 L제품 모두 영양기준표에 표시된 한 끼 분량 열량은 150kcal 내외에 불과하다. 성인 여성의 1일 권장 섭취 열량이 2000~2400kcal임을 고려하면 체중조절용 시리얼에 표시된 열량은 한 끼 식사로 낮은 편이다. 



문제는 이들 제품의 열량 표시 기준이 되는 1회 제공량이 40g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K제품과 L제품 모두 나란히 1회 제공량은 40g이었다. 


소비자들은 40g에 불과한 1회 제공량이 턱없이 적다고 불평한다. 실제 1회 섭취량을 알아보기 위해 고함20 기자 2명을 대상으로 간단한 조사를 진행했다. 각각 23살, 25살인 여기자 2명에게 빈 그릇을 주고 평소 먹는 양 만큼 시리얼을 담도록 했다. 두 기자가 담은 시리얼의 무게를 측정하니 각각 64g과 84g이었다. 눈 앞에서 40g을 담아 보여주자 한 기자는 “이 정도의 양은 간식으로 먹는 수준”이라고 대답했다. 



다이어트 시리얼의 1회 제공량 40g은 초코파이의 1회 제공량(1개) 35g과 비슷한 수준이다. 초코파이 1개의 열량은 155kcal로 무게 당 칼로리만 따지자면 체중조절용 시리얼과 초코파이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시리얼 제조사는 식약처의 지침을 따름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제품을 생산하는 D사에게 문의한 결과 "사내 연구소와 협의하여 1회 제공량을 결정하긴 하지만 식약처 기준을 일부러 벗어나면서 만드는 경우는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제조사가 말하는 식약처의 지침은 식약처가 배포하는 ‘산업체를 위한 1회 제공량 산출 지침서’를 말한다. 지난 2008년 당시 식약청에서 발행한 이 지침서에는 다양한 식품의 1회 제공량을 산출하는 방법과 그 기준이 담겨있다. 체중조절용 시리얼에 해당하는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항목을 보면 1회 제공기준량은 40g으로 1회 제공량 범위는 27~79g으로 정해져있다. 제조사는 1회 제공량을 범위 내에서 선택할수도 있지만 두 제품 모두 기준량보다 더 많은 양을 1회제공량으로 표시하진 않았다.


식약처가 1회 제공기준량을 산출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지침서를 살펴봐도 “1회 제공 기준량은 국민이 통상적으로 섭취하는 식품별 1회 섭취량과 시장조사를 근거로 설정된다”고 적혀있을 뿐이다. 자세한 1회 섭취량 산출 기준을 확인하기 위해 식약처에 문의를 했으나 명확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