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뭘 해도 짜증이 치민다. 뜨거운 선풍기 바람에 의지해 잠을 간신이 청했을 때 귓가에서 윙윙거리는 모기 때문에 잠을 깨면, 이미 몸은 모기와 싸운 흔적이 역력한 전쟁터다. 문제는 모기뿐만이 아니란 거다. 커다란 곱등이는 호러영화보다 무섭고, 음식물 쓰레기를 며칠만 방치해도 구더기와 초파리가 난리다. 화분이 많은 집은 개미도 유의해야 한다. 아무리 방충망을 철저히 닫아도 어디선가 들어오는 이들은 우리의 여름 경계 대상 1호다. 그럼 이제 벌레의 고통 속에서 벗어날 방법을 궁리해 보자.




벌레들을 몰아내는 예방책!

TV의 요리프로그램들 과는 달리 준비물은 다 집에 있을만한 것들이다. 식초, 계피, 베이비파우더, 맥주 등이다. 개미가 들어올 수 있는 길에는, 식초로 닦아 놓으면 개미가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 실내와 실외를 연결시켜 벌레들이 들어올 수 있는 길에는 후추나 페퍼민트를 뿌려두면 벌레들이 들어오기를 꺼린다. 특히 벌레가 꼬이기 쉬운 부엌 찬장이나 서랍 등에 후추를 뿌려두면 벌레들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

어렸을 때 초파리를 잡는 실험을 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사과식초를 병 안에 넣고 깔때기 모양의 종이를 얹어 놓으면, 초파리는 안으로 들어가게 되지만 나오지는 못하게 되어 갇히게 된다. 부득이 음식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초파리가 꼬이기 시작한 경우라면, 이러한 방법을 통해 초파리를 대부분 없앨 수 있다.

최근엔 모기가 싫어하는 주파수대의 음역을 사용한 모기 퇴치 프로그램도 많이 등장했다. 사람의 가청영역이 아니지만 모기에게는 거슬리는 소리를 방출하여, 근처에 모기가 오지 못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컴퓨터 뿐 아니라, 스마트 폰 등에서도 활용 가능하니 휴대성도 갖추었다. 하지만 효과가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니, 맹신하지는 말 것. 바로 소개할 방법들과 함께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계피가루를 지니거나 뿌려 두는 것도 모기를 쫓는데 효과가 있다. 하지만 몸에 직접적으로 바르는 것들은 효과가 더욱 좋다. 의외로 설탕물이나 비눗물도 효과가 좋고 맥주와 소금, 구강 청결제를 섞어서 몸에 바르면 모기가 잘 접근하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이러한 조합은 물린 다음에도 효과적이라고 하니 여름의 필수품인 듯하다.


만약 벌레에 물려버렸다면?


벌레들이 가장 화나게 하는 것은, 그들의 생김새나 거슬리는 소리보다도 가려움 때문이다. 보통 노출이 많은 옷을 입게 되는 여름에 벌긋벌긋한 모기 자국은 깔끔함과는 거리가 먼데다가, 어디서든지 벅벅 긁고 싶어진다. 하지만 벅벅 긁다보면 상처도 나고 멍도 든다. 이럴 때는 물린 부위를 비누와 차가운 물로 깨끗이 닦아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요즈음에는 잘 알려졌다 시피, 침을 바르는 것은 최악의 대처법이다. 가려움을 유발하는 물질은 산성이므로 과산화수소와 같은 알칼리성 물질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모기는 가려움으로 끝나기라도 하지만, 벌은 더 큰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 뱀에 물렸을 때 보다 벌에 쏘였을 때 사망에 이를 확률이 3배라고 하니 벌의 위험성을 알만 하다. 벌에 쏘였을 때는 손톱이나 칼날로 긁어서 벌침을 빼주어야 한다. 하지만 여드름을 짜듯 손톱으로 짜서는 안 되고 피부를 문지르면 독이 더 쉽게 퍼진다. 벌에 물렸을 때 역시 얼음 등으로 찜질 하고, 쏘인 부위를 심장높이보다 높게 하여야 한다. 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이나 전신 쇼크등이 일어난다면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주의해야한다.

여름에만 성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머릿속에서 자라나는 이가 유행이라고 한다. 여름처럼 습한 때에는 이가 더욱 자라나기 좋은데 특히 학교나, 기숙사 등 공동생활을 하는 곳에서 옮는 경우가 많으므로 개인의 청결만으로는 예방할 수가 없다. 이가 생긴 것을 알게 된다면 인사동 등지에서 파는 촘촘한 참빗으로 머리의 서캐(이의 알)을 모두 없애야 한다. 또한 이 전용 샴푸를 쓴다면 금세 이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가려움과 전염병을 동반하는 것도 문제지만, 잘못하면 더러운 사람으로 찍혀 사람들에게 기피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