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쓰고 남은 것’이란 뜻의 ’잉여’란 말이 재해석 되어 ’딱히 할 일 없이 빈둥빈둥거리는 사람’ 의 뜻으로 쓰여왔다. 주로 "나 요즘 잉여야"나, "으이구 잉여인간아 공부라도 해라!" 쯤으로 쓰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하루라도 일을 하지 않고 빈둥대면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딱히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것은 일주일에 하루 정도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서핑이 취미인 사람은 하루종일 인터넷 서핑을 해도 괜찮다. 하지만 딱히 뭘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보람찬 잉여’생활을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하루종일 밀린 책들 읽기 & 밀린 영화 보기

하루하루 학교 가랴, 회사 가랴 바쁘게 살다보면 책을 사놓고도 오랫동안 못 읽는 경우가 허다한 요즘이다. 
특히나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겨도 시간이 없어 못 가는 경우도 많다.
쉬는 날이 생겼다면 조용한 카페에 가거나 집에서 미뤄두었던 책들을 쌓아놓고 보거나(’만화’책도 좋다!) 
보고싶었던 영화를 보는 보며 다 해치워버리는 것도 ’보람찬 잉여’가 아닐까.

(요즘 읽고 있는 책이 꽂혀 있는 나의 책꽂이다. 전공책인 ’국어의 역사’는 거들떠도 안 보지만...)


2. 무작정 버스에 올라타고 생각 정리하기

며칠 전에 본 인터넷 기사에 의하면 ’멍 때리기’는 정신건강에 좋다고 한다. 
또한, 잡념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치료 목적으로 ’생각끊기’ 훈련으로 ’멍 때리기’가 활용 된다는 것이다. 
수면부족이나, 과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무의식적으로 ’멍 때리’는 순간이 온다고 한다.
피곤하거나 걱정이 많아질 때면 일부러라도 버스에 올라타서 생각을 끊고 멍하게 있어보자. 
당신의 복잡한 머릿속이 조금은 풀어질 것이다.

(나는 비오는 날의 서울 야경을 좋아해서 비오는 날이 되면 어김없이 버스에 오르곤 한다.)


3.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블로그 꾸미기

바야흐로 자기 PR의 시대다. 
계정이 어디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시대이고, 그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인맥도 쌓을 수 있다. 
심지어는 ’잘 꾸민 블로그 하나’로 인턴이나 직장을 구할 때도 플러스 요소가 된다.
쉬는 날이라고 컴퓨터 앞에 앉아 ’눈팅’만 하는 것 보단 자신만의 특색 있는 블로그를 꾸며보는 것이 어떨까.

(부끄럽지만 나의 블로그 메인화면)



여기까지 내가 즐겨하는, ’보람찬 잉여’라고 생각하는 세가지를 소개해보았다.
’보람찬 잉여’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틈을 낼 수 없어 미뤄왔던 일들을 하면 그것이 바로 ’보람찬 잉여’인 것이다. 잠을 넉넉하게 자지 못했다면 몰아서 잠을 잔다거나, 밀린 드라마를 본다거나 해도 좋다.
’보람찬 잉여’의 기준은 자신의 계획대로 쉬었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린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