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수강신청은 잘하셨나요?


저는 이제 나름 짬이 된건지... 예전에는 아주 긴장초조하며 수강 신청을 기다렸던 것 같은데 이번은 그렇지 않았답니다. 오전 9시 딱 5분 전인 8시 55분에 극적으로 눈을 떠서 수강 신청 과목 장바구니를 3분만에 채워 넣고나서 또 넋을 놓고 있다가 뒤늦게 클릭질을 시작했었드랬죠. 이렇게 많은 뻘짓들에도 불구하고 무려 6과목(+채플)을 올킬한 행운의 여자가 바로 접니다, 하하... 번 학기는 제발 좀 수업 열심히 나가라는 하늘의 계시인걸까요, 어쨋든 이번 학기는 출발이 상큼해서 좋습니다 후후.


수강 신청 후에 친구들에게 승리의 시간표를 자랑하고 그네들의 시간표도 구경하던 중, 학교마다 독특한 수업이 꽤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학교 별 이색 과목’을 모아모아 보았습니다.


먼저 독특한 교수님들의 이색 강의들 얘기해볼까요.

고려대에는 대부분의 학생에게 에이플러스를 선사하시는 쏘쿨한 교수님이 계신다고 합니다. 절대 평가 수업에서는 흔한 일 아니냐구요? 이 수업이 특별한 이유는 사백 명이 넘는 인원이 듣는 대형 강의이기 때문입니다. 바로바로 ‘바로크 시대의 문화라는 강의인데요, 민용태 교수님 일명 ‘에이쁠 폭격기’를 내려주시는 은혜로운 교수님이십니다.제보해 준 친구의 의견에 따르면 문학이 전공이신 교수님이라 주관이 뚜렷하신 것 같다고 하네요. 강의 중에 좋은 질문을 한 학생에게도 무조건 에이‘플’을 선사하신다고 하네요.




그런가하면 연세대에는 유명세가 대단하신 마광수 교수님 계십니다.

현재는 전공 분야이신 국문학과 수업을 맡고 계시지는 않고 교양 과목인 ‘연극의 이해’ 가르치고 계신다네요. 제보에 따르면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손톱이 긴 여학우를 좋아하셔서 수업 내내 그 학생을 쳐다보며 수업을 하신대요. 겉보기와 다르게 의외로 추천을 많이 받는 수업으로 마광수 교수에 대해 편견을 가진 학생들에게 특별히 권유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교수님의 강의가 충격적이지만, 듣다 보면 계속 내용이 반복되기 때문에 '마광쉬즘'이 이해가 된다. 마광쉬즘은 무작정 야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심오한 사상적 배경을 갖고 있는 것이다.’ 라고 연세대 웹진 연두게시판에 한 학우가 추천평을 올려놨네요.


수업에서 다루는 소재나 내용 자체가 특이한 경우있습니다.


 


서울여대
에는 다이어트를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수업이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다이어트와 건강’이라는 수업인데요, 운동을 가르쳐주는 강의는 흔하지 않냐고 물으실 수도 있지만 이 수업은 성적 평가의 기준이 감량한 체중 수치라는 점이 신기합니다. 수업 시작과 동시에 자신이 목표한 감량치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수업이 진행됨에 따라 계획을 실천하여 실질적으로 건강과 몸매를 관리하는 이 수업, 자신은 없지만 끌립니다.


숭실대에는 신기한 제목의 경영학 수업이 있다고 합니다. ‘정주영 창업론’이 그것인데 취지는 정주영씨라는 기업가의 정신을 배우는 것이라네요. 실제로 강의를 들은 학생에 따르면 ‘정주영씨의 일대기에서 배울 점이 많아 유익했다’고 하네요. 또 이 학생의 제보에 따르면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울산 현대 중공업과 자동차 단지를 1박 2일로 견학하는 활동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보면 그 규모가 아주 커서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여기까지가 제가 지인이나 지인의 지인으로부터 수집한 ‘이색 강의’들입니다. 각 학교별로 졸업하기 전에 우리 학교 학생이면 이 수업 하나만은 꼭 들어줘야 한다! 이 강의모르면 간첩!식의 강의들은 적어도 한 개씩은 있을텐데 많은 학교들을 조사해보지 못해 아쉽네요. 혹시 자랑하고 싶거나 신선한 충격을 전해줄 수 있는 강의가 있다하신 분들은 댓글로 맘껏 공유해주세요 허허.
그럼 우리 모두 복학을 즐거이 맞이하도록 노력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