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르륵, 배에서 자명종이 울리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본능적으로 내 배고픔은 시작된다. 구미를 당기는 음식들로 자명종을 중단시킬 때까지 배고픔은 멈추지 않는다. 고함20에서는 매 주 화요일마다 키워드 하나로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주의 키워드는 ‘끼니’ 이다. 끼니에 착안하여 두 책 『배고픔의 자서전』과『잡식동물의 딜레마』를 소개하고자 한다.



프랑스 작가 아멜리 노통브은 『배고픔의 자서전』이라는 책을 썼다. 작가는 자서전의 처음을 어떤 섬의 배고픔으로 시작한다. 섬의 원주민들의 배고픔을 서술하며 배고픔에 논한 전문 서적이 없다는 것을 밝히면서 작가 자신의 배고픔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유년시절의 왕성한 식욕부터 타인에 대한 배고픔까지 각양각색의 배고픔을 다루고 있다. 단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배고픔에 대한 저자의 단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언제나 뛰어난 글재주를 뽐내는 아멜리 노통브는 작가답게 글쓰기에 대한 배고픔을 논하기도 한다. 그녀는 하루에 최소한 네 시간은 글을 쓰며 그녀에게 있어 글쓰기는 육체적인 행위라고 했다. 김훈 역시 『바다의 기별』에서 글은 육체가 아니지만, 글쓰기는 온전한 육체노동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녀의 거침없는 필력과 톡톡 튀는 발상들은 『배고픔의 자서전』을 비롯한 그녀의 책들에서 드러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는 소설『적의 화장법』은 이상야릇함의 진수를 보여준다. 주인공이 등장하고 그를 둘러싼 갈등이 난무하는 단순한 소설이 아니다. 철학과 그녀의 생각이 뒤섞여 스펙터클함의 최고조를 달리기도 한다.

출처 :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view.html?cateid=1026&newsid=20060514154010584&p=kukminilbo

배고픔을 통해 끼니를 염탐해 보았다면 이번에는 끼니 자체를 염탐해 볼 차례다. 한 끼의 식사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수많은 고민을 한다. 고기를 먹을 것인가 야채를 먹을 것인가. 고기라면 돼지고기를 먹을 것인가 쇠고기를 먹을 것인가. 쇠고기를 택했다면 미국산, 호주산, 한우를 두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저자는 무엇을 먹어야 할 지 고민하는 우리를 위해 현대 사회의 음식 사슬을 그물망 파헤치듯 샅샅이 나열하고 있다. 『잡식동물의 딜레마』는 단순히 어떤 식품이 우리 몸에 좋은지 여부를 알려주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가정의 식탁에서부터 도살장, 사육시설, 곡물 창고, 농장 등으로 이어지는 음식사슬에 대한 탐구를 수행한다.

한때 유전자변형농산물(GMO) 때문에 먹거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았던 것을 기억하는지. 사실 유전자 변형 농산물은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이것을 소비하기 위해서 농산물은 갖가지 경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잉여옥수수로 고기 만들기’ 였다. 반추동물인 소에게 옥수수를 먹이기 위해 항생물질을 투여하는 단계를 거친 후, 소는 쇠고기로 우리의 밥상에 올라온다. 식품가공업체는 옥수수 전분과 과당, 대두로 가공 식품을 만들어 낸다. 하루하루 새로운 먹을거리가 쏟아져 나오고 현란한 광고는 소비자를 유혹한다. 우리는 무엇을 음식이라 할 수 있는가. 과자와 빵에 들어있는 첨가물들이 무엇인지 확인할 새도 없이, 우리는 이미 ‘현대인을 위한 간편한 식사’에 길들여졌다.

출처 : http://blog.naver.com/hyun0206suk?Redirect=Log&logNo=110097856285 
http://cafe.naver.com/hwajang.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617

현재 우리나라 외식업에서도 상당부분 미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책에서 밝히는 음식사슬에 대한 진실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잡식동물의 딜레마가 500페이지를 넘기는 두꺼운 책이라 거부감을 느낀다면 『잡식동물의 딜레마』실천편 『잡식동물 분투기』를 읽는 것을 추천한다. 책 중간 중간 여러 참고자료들이 나와 있어 읽기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