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8일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는 꿈을 위해 일치감치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 새내기를 위한 특별한 강연이 열렸다. 바로 공익,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대학생 모임 '인권 더하기 법률'이 준비한 '법률가를 꿈꾸는 그대에게 - 진짜 법률가가 되기 위해 대학시절 이것만은 꼭 해라!'. 연사는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하태훈 교수. 10여명 남짓의 학생들이 모인 소규모의 강연이었지만 한 명 한 명의 열정이 강연장을 꽉 채워 훈훈한 분위기였다. 푸근한 인상의 하태훈 교수는 학생들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네며 강연을 시작했다.
현재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에서 실행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하 교수는 공익, 사회 정의와 관련된 법률 관련 일을 하게 된 계기가 독일 유학 이후 사회 현실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기득권층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끊임없이 가지고, 그에 따르는 잦은 충돌 등을 감수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인권 변호사'라는 말은 동어 반복과도 같아 함께 붙여 쓸 수 없는 단어인데, 인권을 변호하는 변호사가 실제로는 많지 않아 생긴 특별한 용어라고 설명했다.
'진짜' 법률가가 되고 싶어 모여든 새내기들에게, 하태훈 교수가 강조한 '대학시절 꼭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1. '어떤 법조인이 될 것인가?'를 선택하라
하 교수에 따르면, 변호사가 되어 돈과 명예 둘 다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정의나 공익을 위해 싸우는 것을 포기하고 돈 잘 버는 변호사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돈보다는 공익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들도 있다. 어떤 길을 가야 할지는 개인이 선택해야 하는 문제이고, 그걸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 인권 변호사의 경우 돈보다는 명예를 선택하는 쪽인데, 이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돈의 매력에 유혹당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 최면을 걸 필요가 있다.
2. 다양한 경험을 하라 - 법학에는 정답이 없다!
법(법)은 곧 상식이다. 하지만 사회 구성원들 간의 약속을 모조리 법으로써 규율화, 문서화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법은 추상적인 것들만을 문서화해놓은 것이며, 그 안의 다양한 개념들을 법률가가 정의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간접 경험이 매우 중요한데, 하태훈 교수는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는 간접 경험으로 신문 읽기를 추천한다. 법학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법률가에게는 '설득'의 능력이 필요한데, 설득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글 쓰고 말하는 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훈련은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훈련과 병행되어야 한다.
3. 공부가 기본이다 / 끊임없이 고민하라
법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법 규정의 의미를 구체화한다는 것이다. 이론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해석도 가능하고, 설득도 가능해진다. 동시에 법을 공부할 때 '이 법을 어디에 어떻게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인권을 위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법이라는 무기를 사용해보겠다는 열정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런 열정도 이론적 기반이 없다면 쓸모가 없어진다.
마지막으로 하 교수는 '법학'이라는 학문이 학문이라고 하기엔 너무 허무하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2007년 형사소송법의 200여개 조문이 한 번에 바뀌었던 것을 예로 들었다. 오랫동안 열심히 연구해왔던 법이 입법자의 말 몇 마디로 바뀌었을 때의 허무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그만큼 정부의 이념 등과 같은 현실이 많이 반영되는 것이 법이고, 당시의 사회 현상을 규율해 나간다는 매력을 가진 학문이 법이라고 했다. 그리고 하 교수는 끝까지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반짝이며 강연에 집중한 새내기들에게 사회 현상에 대한 균형있는 이해와 열정만 있다면 훌륭한 법률가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후 학생들은 인권과 정의에 대한 의무감으로 빛나는 모습이었다. 고려대학교 정경학부 새내기 이성기씨는 "법학에는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놀랐고 법률가가 되기 위해 설득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려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3월 7일 (월) 오후 5시 "Change Maker Concert" 고려대학교 4.18 기념관 지하2층 소극장
청년 발명가이자 소셜 벤처 기업가인 염지홍, 트랙터 여행가 강기태, 마이크 임팩트 CEO 한동헌이 각각 열정, 실행, 도전을 주제로 강연합니다. 대학생들에게 Change Maker들의 스토리를 전해주어 스스로의 길을 찾고,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고자 하는 의도로 고려대학교 SIFE에서 기획한 강연입니다.
자세한 내용 : http://www.koreapas.net/bbs/view.php?id=freead&no=34270
3월 7일 (월) 오후 6시 "의료전문 기자의 삶: '의사'에서 '기자'가 되기까지"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 간호대 신관 102호
대학로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 사회과학학회 움틈에서 김양중 한겨레신문 의학전문기자의 강연을 개최합니다. 의료전문기자의 삶, 의료 분야 기사의 진실과 함정, 건강 기사 제대로 읽는 법 등 건강, 의료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오픈된 강연이고요. 고함20에서도 취재갈 예정!
3월 7일 (월) 오후 7시 "한국사회, real 진보로"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법대 백주년기념관 대강당
진보신당서울대학생위원회에서 '20대, 진보를 두드리다'라는 제목으로 4회의 연속기획강연을 진행합니다. 3월 7일 노회찬 진보신당 고문의 강연을 시작으로, 3월 16일 영화 <친구사이>의 감독 김조광수, 3월 21일 만화가 최규석, 3월 23일 이봉화 관악정책연구소 '오늘' 소장의 강연을 들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 http://www.snulife.com/clubad/13993465
3월 7일 (월) / 3월 8일 (화) 오후 7시 "통큰 열린강연회" 계명대학교 의양관 118호 / 영남대학교 인문관 강당
YLC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갖습니다. 계명대에서 열리는 첫 강연회는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라는 주제로 대구카네기연구소 소장 이규석 님이 진행하구요. 두 번째 강연은 영남대에서 진행되며 TEDxSEOUL Organizer 송용근 님과 위자드웍스 대표 표철민 님이 연사로 나오신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 http://cafe.naver.com/specup/228237
3월 8일 ~ 4월 5일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청년열린아카데미 시즌3: 우리, 함께 꿈꾸자" 평화재단 2층 강당
평화재단에서 '우리, 함께 꿈꾸자'라는 주제로 릴레이 강연을 갖습니다. 수강료 5만원이 있구요. 매회 배우 김여진 씨가 사회를 보며, 안철수, 고재열, 강풀, 조국 등 강사 분들의 이름도 화려합니다. 첫 회에는 '나의 꿈, 우리의 꿈' 이라는 주제로 패널들과 수강생들의 라운드테이블도 열립니다. 이미 접수가 마감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혹시 모르니 청년열린아카데미 페이스북의문을 두드려보는 건 어떨까요.
자세한 내용 : http://www.facebook.com/peaceacademy
3월 10일 (목) 오후 7시 30분 "Dream Stage" 세종문화회관 맞은편 광화문 올레스퀘어
젊은 층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고 닮고 싶어하는 인생의 멘토를 초청하여 삶의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는 오픈토크 강연입니다. 이번 주에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러브 하우스'에 출연하여 인기를 얻었던 건축가 양진석 와이그룹 대표께서 강연해 주신다고 합니다. 프로젝트 그룹 그린페이스의 공연까지 단돈 천 원으로 관람 가능하다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 : 올레스퀘어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ollehsquare)
3월 12일 (토) 오후 1시 "아프리카 문화 바로알기 특강" 숙명여대 명신관 315호
대학생세계문화외교단에서 아프리카 각 나라의 민족과 문화를 소개하고 그 아름다움에 대해서 알아보는 흥미로운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참가비 5000원이 있고 전화를 통해 접수받는다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 : http://cafe.naver.com/specup/228254
3월 12일 (토) 오후 1시 "시작, 그리고 도전" 서울시립대 자연과학관 대회의실
YLC(Young Leader's Club)에서 시작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47회 열린강연회를 개최합니다. (주)이노버스의 박현우 대표와 YLC 출신의 사회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 http://cafe.naver.com/specup/228680
3월 13일 (일) 오후 3시 "Carpe Diem Day" 동국대학교 혜화관 G203호
청년의 꿈과 도전을 지원하는 전국대학연합 커뮤니티 카르페디엠에서 꿈을 공유하고 서로가 함께 도움을 줄 전국 대학생들과 함께 카르페 디엠 데이를 개최합니다. 다양한 학교, 다양한 전공의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자세한 내용 : http://club.cyworld.com/522809391168/144581126
3월 17일 (목) 오후 5시 "Q: 20대여 질문하라!" 고려대학교 이공계캠퍼스 하나스퀘어 대강당
연사들이 말하고 관객들이 수용하는 기존의 일방적인 강연 방식을 지양하고,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통해 진행되는 새로운 형식의 강연입니다.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인물들인 션과 김태훈이 20대들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USPA의 웹페이지(http://db.blueweb.co.kr/formmail/formmail.html?dataname=jk15790)를 통해 예매하면 앞자리와 많은 질문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 : http://www.koreapas.net/bbs/view.php?id=freead&no=34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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