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원가 123원...아메리카노 왜 4000원?
(한국경제 2011년 3월 7일자, 네이트 베플)

어떤 베플녀

소주 원가 200원인데 호프 가서 3~4000원씩 내고 먹는 사람들이 무슨.....ㅋㅋ 이런식으로 원가 따지면 가게에서 왜 사먹나 ㅋㅋ 사람 만나는데 밥 먹었으면 딱히 들어갈 데가 없어서, 스터디 하거나 모임같은 자리 딱히 모일만한 장소가 없어서, 혼자 시간 때울 때 커피한잔 마시면서 생각하고 싶으면 가는 거지 뭐 누가 돈이 남아돌아서 가나....ㅋㅋㅋ

어떤 베플남

비싸도 잘 사 먹잖아. 커피숍 필수잖아 . 우리나라사람들은 비쌀수록 더 좋아하자나



커피 전문점은 문화를 즐기는 장소


커피 전문점의 가격 거품 논란이 재점화 되었다. 관세청의 조사 결과, 커피 한 잔 분량에 해당하는 미국산 원두 10g의 세전 수입 원가가 123원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에 따라 4000원 안팎인 커피 한잔의 원가가 너무 비싸지 않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오래 되어 버린 이 논란에 대해서 커피 매니아들도 할 말이 많다.

우선 커피값 4000원에는 음료값 이외에도 커피숍의 음악이나 책, 분위기에서 접할 수 있는 문화적 가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전혀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허세’다 ‘된장’이다 말이 많지만, 그것은 문화적 가치를 함부로 저울대에 올려 남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라는 지적도 무시할 수 없으니 매니아들의 주장의 타당성을 반박할 방법은 딱히 없어 보인다.

두 번째로 딱히 모임을 갖고 사람을 기다릴만한 장소가 없는 형편에 몇 시간이고 안락하게 휴식을 취하는데 4000원이라고 생각하면 이렇게 좋은 장소가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이 주장도 옳다. 실제로 카페 전문점은 커피를 마시는 곳이기 이전에 코피스족 (Coffee 와 Office의 합성어)의 일터이기도 하다.

커피 전문점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에 한 네티즌은 “사람 만나는데 밥 먹었으면 딱히 들어갈 데가 없어서, 스터디 하거나 모임같은 자리 딱히 모일만한 장소가 없어서, 혼자 시간 때울 때 커피한잔 마시면서 생각하고 싶으면 가는 거지 뭐 누가 돈이 남아돌아서 가나” 라고 일침을 놓았다.
 

보이지 않는 문화의 가격, 그것은 123원짜리 커피를 4000원으로 둔갑시킬 수도 있고 소아암에 걸린 4세 소녀가 같은 처지의 친구들을 돕기 위해 파는 레모네이드에 50센트라는 가격을 메길 수도 있다. 
어떻게 받아들 것인지는 우리의 몫이다.



이상하게 쿨한 소비자. 쿨한거야 허세야?

커피 매니아, 그들의 주장은 분명 일부 옳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적어도 제품 가격에 대한 변호를 소비자들이 대신 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행태라는 것이다.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 스타 벅스의 경우, 국내 커피 가격을 다른 선진국의 1.6배 수준으로 책정했다. (2008년 기준) 이 불균형은 기업의 횡포나 원료 가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소비 행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쉽게 말하면 다른 나라 소비자들과 달리 한국인들은 비싸도 별 불평 없이 구매하며 위에서처럼 오히려 적극적으로 옹호를 하는 탓에 불평등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령 본인이 개인적으로 그 가격이 합당 (대학교 학교 식당 두 끼니, 편의점 아르바이트 시급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하다고 생각한다고 해도, 소비자의 권리가 침해 받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건강한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최소한 다른 나라보다 이유 없이 가격이 높으면 빈정 상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사용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게 쿨하고 착한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한 네티즌은 ‘비싸도 잘 사 먹잖아. 커피숍 필수잖아. 우리나라사람들은 비쌀수록 더 좋아하잖아’ 라고 꼬집었다.

베플 단신

“그렇게 칼로리 높은 버거 타이틀이 갖고싶으면 빵 사이에 돼지를 한마리 껴놔라”

영국에서 1만 3000칼로리에 달하는 괴물 버거가 등장했다. 폭탄 버거, 살인 버거 등, 더 높은 칼로리의 버거가 연일 경쟁하듯 등장하던 와중에 또 하나의 고칼로리 버거가 등장하자 빵 사이에 돼지 한 마리를 껴 놓으라는 댓글이 지지를 받았다.

“2000억원짜리 스파링장을 만들었구만”

의원 회관 건립에 2000억원이 투입 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는 기사에, 국회에서 제대로 일은 안 하고 싸움질만 일삼는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조롱한 베플. ‘국K-1’, ‘스파링장’, 김성회 의원의 무용담 등. 국회는 주먹과 인연이 많은 곳이 되었다.

“왜, 대통령 되서 버스비 70원으로 내려주려고?”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가 내년 대선 출마와 관련해 "국가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대선 출마 기회를 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는 기사에 대한 베플이다.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버스비가 얼마인 것 같냐는 경쟁 의원의 질문을 받은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가 “굉장히 어려운 질문 하시는데요. 요즘 카드로 타죠? 카드로 타는데 한 번 탈 때 70원 하나요?” 라고 되물었던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바이브 맨날 술이야는 어쩌고. 경기도 양주는 유흥가로 지정해야 하나?”

‘술에 취해 널 그리지 않게’, ‘술에 취해 잠들면 꿈을 꾸죠’라는 가사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여성부가 한 가수의 앨범을 유해매체로 지정했다 ‘술’ 의 제조법이나 효능에 대한 표현도 없이 그저 곡 중 그리움을 표현하는 소재로 술을 사용한 것뿐인데, 너무 과한 처사라는 소속사의 반응이 전해졌다. 이에 “바이브의 대표곡 ‘술이야’도 유해매체로 취급 받아야 하고, 술을 연상 시키는 지명인 경기도 양주는 유흥가로 지정해야 하느냐” 며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 베플이 인상적이다.

“젊었을 때 고생은 앞으로 미래를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가 갈수록 치솟는 대학생의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 취재했다. 방송에는 등록금을 모으기 위해서 밤샘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절규하는 대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겼다. 한편으로는 등록금 정책 관계자들의 의견을 구하기도 했는데, "젊었을 때 고생은 앞으로 미래를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는 설동근 교육부 차관의 말이 구설수에 올랐다. 위로라고 한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등록금 인하만을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는 장난같은 말일뿐이다. 

더군다나  "현재 굳이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어떤 아르바이트를 한다기보다 든든학자금을 활용하고 그렇게 부담을 줄여가면서..." 고도 말했다. 그것은 그가 제시한 해결책이라는 것이 고작 학자금 대출 뿐이라는 것이다. 

그의 말에 대한 댓글은 육두문자 투성이라, 이번 베플은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학생들의 절규와 눈물로 대신한다.